"나는 따뜻한 공기 속에서 낮잠 자고 싶어서 여행을 왔다."







#명예교사 김동영


"너무 평범해서 잘 가지 않는 곳, 언제나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곳

전주를 여행지로 정했어요."



11월 29일, 명예교사가 운영하는 연남동의 한 카페에서 김동영 명예교사와 참여자들이 만났습니다. 김동영 명예교사는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나만 위로할 것> 등의 여행 에세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행 작가입니다. "여행작가이지만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했지만 첫날 들려준 명예교사의 여행 얘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카페에서 친구와 여행 계획을 세우듯 도란도란 모여 앉아 곧 떠날 전주 여행에 대해, 떠나본 여행에 대해 편하게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작정 머무르기


"여행을 가면 사람들이 '너는 여행을 왜 왔냐'고 물어요.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해요. 따뜻한 공기 속에서 낮잠 자고 싶어서 왔다고."


"여행을 오래 하면 할수록 위험은 시간에 비례해서 줄어들어요."



명예교사는 16년 전 처음으로 간 호주 여행을 얘기하며, 그때부터 글을 쓰게 되었다고 얘기했습니다. 호주에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머무르며 일도 하고 여행도 했는데 문득 이렇게 고생하며 여행을 해야 하나 생각이 들어 좋았던 곳에 무작정 머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여행 가서 낮잠을 자고, 산에 가서 산을 타러 가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명예교사의 여행 방법의 시작이었습니다.







#순간수집키트


"보물찾기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여행했으면 좋겠어요."


"겨울이잖아요. 당연히 추울 거예요.

차를 타고 다니는 여행이 아니고 걷는 여행이니 따뜻하게 입고 오세요."



아일랜드를 여행했던 얘기, 네팔을 여행했던 얘기에 이어 명예교사는 다음주에 가게 될 전주 여행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전주에 가기 전 매일 페이스북으로 소소한 미션이 주어질거예요. 자신의 방식으로 미션을 수행해주시면 되고 다음주 금요일에는 전주에서 모이게 됩니다. 전주에서는 여럿이, 그리고 혼자 여행하게 될거예요. 보물찾기 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여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방법으로 순간을 수집할 수 있도록 수첩과 연필, 미션 카드와 가이드가 들어있는 '순간수집키트'를 받았습니다. 오늘 서울에서 열리는 첫 모임에 오지 못하는 다른 지역의 참여자들에게는 우편으로 키트가 배달되었습니다. 첫 시간은 같이 여행할 사람들과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시던 커피가 차가워질 때쯤, 다음 여행의 설렘과 함께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주 여행 전까지 '순간을 믿어요!'에 참여한 여행자들이 일상을 어떻게 여행했는지 몇 가지를 골라 소개합니다.



11월 30일 미션1. 나는 언제 여행을 떠나는가


- 가슴을 뛰게 하는 문장을 만났을 때

- 지극히 "나"이고 싶을 때



12월 1일 미션2. 내가 여행을 위해 필요한 것 세 가지는?


건강한 두 발, 가벼운 마음, 굶지 않을 약간의 자금(+1 추억을 담을 카메라 또는 핸드폰)

- 바람, 구름, 커피



12월 2일 미션3. 내가 여행할 때 듣고 싶은 음악은 어떤 것인가요?


- Kovacs의 My Love

- Sigur Ros의 Hoppipolla

어떤 여행지를 가도 그 장소에서(카페, 음식점, 펍 등)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게 가장 좋아요

 

12월 3일 미션4. 내가 가장 사랑하게 될 여행지는?


날씨가 따뜻한 곳이면 어디든 좋아요!

- 예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 자연이 끝없이 펼쳐진 곳. (그러지는 않겠지만) 뛰어들어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을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12월 4일 미션5. 매일 일상 속에서 여행을 하고 있는 당신, 오늘은 어디를 다녀왔는지 궁금합니다.


이 곳은 눈이 내리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삿포로라고 상상하니 삿포로를 여행하는듯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

- 동네버스정류장, 조용한 핸드폰가게, 오늘따라 그저그런 투썸, 생각이 많아지는 내방... 한적히 흐르는 시간여행중입니다.



12월 5일 미션6. 오늘 하루를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해 주세요.





12월 6일 미션7.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책의 24쪽 3번째 문장을 써주세요.


- 모르겠다.

의사는 전날 앉았던 안락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받아 든 채 말이 없었다.



12월 8일 미션8. 내일이면 우리 모두 전주에서 모이게 됩니다. 전주로 떠나기 전의 마음은 어떤가요?


언제나 그렇듯 짐을 다 챙겼는데도 무엇인가 빠트렸을 것 같다!

- 할일을 다 하고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사랑하는 사람 떨어저 지내는 첫 하룻밤에 대한 미묘한 즐거움.

+쿨하게 보내주는 것에 대한 감사. 빠짐없이 챙겨보며 설레는 마음까지. 모두모두 담아갑니당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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