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물건으로 자기소개


"1박 2일 동안 같이 여행해야 하니까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하잖아요?

어색하게 일어나서 이름, 나이를 얘기하는 것보다

가방 안에 들어있는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명예교사와 여행자들이 드디어 목적지인 전주에서 만났습니다. 1박 2일 동안 같이 여행하게 될 서로에 대해 알기 위해 가방 속 물건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필름 카메라를 가져왔습니다. 여행할 때 카메라를 항상 가지고 다니기도 하고, 사진 찍는 것을 아주 좋아해서 카메라로 저를 소개합니다.", "가방 안에 작가님 첫 책이 있어요. 작가님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책이에요." 참여자들은 카메라, 파우치, 책 등으로 자기를 소개했고, 명예교사가 '생선'이라는 닉네임을 쓰듯이 여행 동안 사용할 닉네임도 정했습니다. 









#미션 공개, 여행할 곳 정하기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으로 후보지 여러 개를 정했어요.

조별로 여행을 하면서 사진, 타임라인, 약도 등으로 기록하고 저녁에 공유할 거예요.

주의할 것은 장소 중심이 아니라 여행 중 인상 깊었던 사람이나 사물을 중심으로 여행을 기록해주세요."



전주에서의 첫 번째 미션은 여럿이 여행하며 여행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명예교사는 모여있는 장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30여 개의 여행 후보지를 제시하며, 조별로 가고 싶은 곳을 3개 이상 정해 여행하고 돌아오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참여자 중 전주에 사는 분들이 계셔서 각 조에 전주 분들이 한 명 이상씩은 속하도록 조를 짰고, 명예교사도 하나의 조에 속해 같이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조별로 지도를 펼쳐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전주에 처음 온 참여자들은 가고 싶은 곳을 얘기했고, 전주에 사는 참여자는 동선을 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여행하지 않는 곳


"전주에 살지만 여기에 와 볼 일은 없었어요.

정말 여행하는 것 같아 좋네요."

-참여자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여행해야 한다고 해서 걱정했었어요.

그런데 전혀 낯설지 않고 재미있네요."

-참여자



20분 후, 어떤 조는 '많이 걷는 여행'이 컨셉이라며 전주 구석구석을 걸어 다니면서 볼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조는 여유롭게 쉬엄쉬엄 걷는 여행을 할 것이라고 얘기하며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전주하면 떠오르는 한옥마을이나 전동성당은 오가며 당연히 볼 수 있는 것이었고, 참여자들은 보통 여행자들이 잘 가지 않는 전주 구석구석을 걸었습니다. 걸으며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과 많은 얘기도 나눴습니다. 









#여행 미션 공유


"오목대를 올라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계속 따라오면서

이게 일본 강점기 때 건물이라며 화를 내면서 설명해주셨어요."

-참여자


"청연루 근처를 지나는데 어떤 아저씨가 선글라스를 끼고 곱창 패딩을 입고 지나가시길래

인상 깊어서 그려봤어요."

-참여자



4시간 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여행자들은 한숨 고르며 수행한 미션을 공유했습니다. 김동영 명예교사가 속한 조의 여행 컨셉은 '외로움'이었다고 합니다. 오목대에 올라갔는데 낙엽이 많았고 아무도 없는 공터에 벤치가 하나 놓여 있어서 그것을 보며 쓸쓸함에 관해 얘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전주에서 발견한 '외로움의 정서'를 공유해주었습니다. 또 다른 조는 우연히 들르게 된 특이한 마을이 기억에 남았다고 풀어놓았습니다. "여기는 조금 이상한 곳이었어요. 보통 정육점은 1층에 있고, 세탁소는 바깥에 옷을 걸어놓거나 창이 크게 뚫려 있잖아요. 여기는 건물 2층에 정육점 간판이 있고 1층에는 세탁소가 있었는데 아주 작은 창 하나만 나 있었어요."





#명예교사와의 대화, 그리고 케루악!


"내일이면 전주에서 만나게 되네요.

내일 저에게 가장 먼저 '케루악'이라고 외쳐주시는 분께 선물을 드리려고 해요."



여행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는 명예교사에게 궁금한 것을 물으며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명예교사가 참여자에게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참여하게 되셨는데 여행 어떠셨어요?"라는 명예교사의 질문에 참여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희는 여행 내내 수다가 끊이질 않았어요. 계속 질문하고 답하고 질문하고 답했어요. 그리고 저는 전주 사람이라서 전주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많으니까 다른 분들께 설명해준다는 느낌이 있어서 뿌듯했어요.


깜짝 선물도 있었습니다. "내일 저에게 가장 먼저 '케루악'이라고 외쳐주시는 분께 선물을 드리려고 해요." 전주로 떠나기 전 명예교사가 페이스북에 남긴 영상에서 한 말입니다. 명예교사를 보자마자 제일 먼저 케루악이라고 외쳐주신 '하루'님께 명예교사가 자신의 한정판 책을 전달하는 것으로 금요일의 전주 여행이 끝났습니다.











#혼자 여행하기


"어제는 여럿이 여행했어요.

오늘은 혼자 여행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어제는 조별로 여럿이 여행했다면 오늘은 혼자 오롯이 여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도 여행을 위한 간단한 미션이 있었는데 하나는 전주에서 누군가를 위한 선물을 사거나 찾는 것, 다른 하나는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 오랫동안 관찰하고 그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여행 후 어제와 같이 공유하고 프로그램을 마무리하였는데요. 참여자가 경기전을 묘사한 것을 글로 적어 소개하며 후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저는 경기전에 다녀왔어요. 한 시간 정도 있었는데 이성계의 어전이 있는 곳이래요. 아침 일찍 가서인지 사람이 없더라고요. 사람 소리보다 새소리가 더 크게 들릴 만큼 조용했어요. 경기전을 쓱 둘러봤는데 건물과 담장이 모두 낮아서 지붕의 단청과 담장이 제 시선에서 다 연결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건물이 어전을 보호하고 있는 인상이 들었어요. 안정적이고 근엄한 느낌이었어요. 한옥마을의 다른 마을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김동영 명예교사와 함께하는 <순간을 믿어요!> 프로그램을 통해 여럿이, 그리고 혼자 여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여행을 일상처럼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순간 여행자들이 앞으로도 멋진 여행자의 삶을 이어가기를 바라며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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