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이 보여주는 국악의 확장과 진화"


거문고 연주가 허윤정 X 예술감독 원일


 




 

하루하루 사소한 행복을 맞이할 수 있는 기분 좋은 하루를 만끽할 나날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인생을 변화시킬 특별한 순간문화예술 명예교사의 열두 번째 이야기 <국악의 확장과 진화>

11월 17일 주말 토요일 오후 3, 아트선재 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강연 및 대담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이수자로 현재 북촌창우극장 대표이자 서울대학교 국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거문고 연주가 허윤정님이 명예교사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또한, 대담자로서 2012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지냈고, 대종상 영화제 음악상 수상,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으로 활동하신 예술감독 원일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거문고가 연주하는 우리 음악을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린 장본인이 허윤정 명예교사에요."

(원일)









"저는 거문고를 설명할 때 타임머신 같다는 이야기를 제일 먼저 해요.

단숨에 천 년 이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거죠."

(허윤정)








Q. (원일) 거문고를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A. (허윤정) 어떻게 보면 운명적으로 만났어요. 전혀 계획되지 않은 순간에 만나게 되었죠. 제 아버지는 마당놀이와 마당극을 만들고 정립하신 분이에요. 아버지께서는 한국적인 연극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셨어요. 그래서 배우들이 탈춤, 타악기 등을 모두 배웠어야 했어요. 그 당시 저는 아버지를 따라 연극 연습실을 가서 같이 있다가 늘 밤늦게 돌아왔거든요. 그러니 전통음악이 저한테는 음악적인 모국어였던 거죠.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무용을 배우게 되다가 그것을 악기로 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에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됐어요. 학교에서 거문고라는 악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직감적으로 이 악기가 나에게 맞다’, ‘소리가 좋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죠.

 



Q. (원일) 거문고라는 악기를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A. (허윤정) 거문고가 긴 직사각형 위에 줄이 얹어져 있잖아요. 이러한 악기 형태를 외국어로 지더(zither)’라고 해요. 거문고는 가장 오래된 형태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지더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저는 거문고를 설명할 때 타임머신 같다는 이야기를 제일 먼저 해요. 단숨에 천 년 이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거죠. 그런 (태초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악기에요.







Q. (원일) 허윤정 선생님과 사물놀이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A. (허윤정) 전통음악 안에서도 즉흥성이 살아있는 것은 '장단' 쪽이에요. 다른 음악은 악보화가 되어있는 것을 어떻게 잘 연주할까에 몰두한다면, 지금 타악기 연주들은 기본 장단을 주고 그것을 얼마나 잘 바레이션(variation)’할 수 있는가? 라는 부분이 연주 실력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끊임없는 변주와 즉흥성을 요구하거든요. 그런 즉흥성을 타악을 통해 배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Q. (원일)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A. (허윤정) 어린 시절이었어요. 초등학교 때까지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아버님께서 유명 드라마 PD로서 한창 주가를 달리실 때 돌연 그만두시고 극단을 차리신 거예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께서 생계를 꾸려 가셔야 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아무래도 위축이 되었죠. 다행히 , 고등학교 때 형편이 좀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음악인으로서는 30대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20대 때는 졸업을 하고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에 입단했어요. 3년이 지나면서 큰 포부를 안고 그만두었죠. 막상 그만두고 나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일단 무대가 많이 없었고 거문고라는 악기가 비대중적이고 어려웠으니까요. 퓨전국악이 성행하고 있을 때도 거문고는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았어요

연주자로서 제일 힘들었던 건 연주를 하고 나서도 피드백이 없는 거예요. 난 전통음악이 너무 좋은데 전통음악만 가지고는 대중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많이 없으니까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거문고 음악을 확장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중압감이 있었어요.

  

 

 

토크 중간에 허윤정 명예교사의 거문고 연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연주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연주방법을 더해 거문고라는 악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거문고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음악 세계로 확장하고 진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허윤정 명예교사는 장단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거문고 연주가입니다. 

타 연주가와의 압도적인 차이가 여기서 생겨나죠."

(원일)




  




"음악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 고민을 하는 것은 정말 필요하죠.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저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생각해요."

(허윤정)





<관객과의 Q&A>

 

Q. 미래 국악공연 기획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허윤정) 기획의 시대는 이미 찾아왔습니다. 공연에서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서양음악이 아닌 국악을 전담하겠다는 기획자는 찾기가 어려워요. 좋은 기획자 없이는 좋은 공연이 나올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좋은 기획자가 좋은 연주자를 찾으려 하고, 좋은 연주자가 좋은 기획자를 찾으려 해요.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은 본인을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의 위치만 평가하는 거죠. 좋은 기획자가 되면 좋은 연주자가 다가오게 되어있어요. 저도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기획자는 제가 먼저 찾아갔어요. 이러한 음악을 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했죠. 음악이 좋은가’, ‘좋지 않은가에 대해 공유하면서 나의 예술세계를 이해시키려 하고 감동을 주려 했죠

결국, 모든 것은 테크닉이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인 거에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로 접근하다 보면 좋은 기획자가 될 수 있어요.

 





 

Q.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두려움이 존재할 수 있는데, 계속할 수 있는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할까요?


A. (허윤정) 체력이 일단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어릴 때 무용을 하면서 매일 뛰었거든요. 그런 기본적인 체력이 정말 중요해요.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저는 굉장히 낙천적이고 긍정적이거든요. 제 안에서 회복되는 무언가가 있나 봐요. 그런 기질적인 낙천성이 존재하기도 해요.






 


Q. 전통악기 피리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명예교사님은 국악기로 다른 장르의 곡을 연주할 때 악기의 특수성을 고려해 연주하나요?  그리고 국악기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그 한계가 궁금합니다.


A. (허윤정) 어느 하나로 일반화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악기 하나를 어필하기 위해서 대중적인 음악을 할 수도 있어요. 저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 고민을 하는 것은 정말 필요하죠. 여러 장르의 음악 층이 하나의 문화예술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국악이 새로운 도전을 할 때 한계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한계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존재하는 요인이 사람마다 다 다른 거죠. 모두 자기만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무엇이든 일단 해봐야 하는 거죠. 저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생각해요.

 





 

음악 속 장르에서 더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존재하는 이야기를 드러내고 넓혀볼 수 있는 열쇠를 찾아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국악이 나에게로 오다. 나는 더 나아간다오늘의 특별한 하루.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영상(https://youtu.be/-lal2dCKcbY)을 참고해주세요!

 

문화예술 저명인사 또는 예술인이 명예교사가 되어 일반 시민과 직접 만나 문화예술을 깊이 이해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2018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 <특별한 하루>는 또 다음 명예교사님을 모시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내 인생을 변화시킬 특별한 순간, 문화예술 저명인사와의 특별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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