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일 명예교사의 [국악기와 예악(禮樂)사상]
안녕하세요. 특별한 하루입니다 :)
문정일 명예교사와 함께하는
[국악기와 예악(禮樂)사상]
지난 10월 22일,
나주에서 보내는 특별한 하루
[가을 정취 속 나빌레라] 두번째 시간입니다.
정관채 명예교사의 쪽 염색 이야기에 이어
문정일 명예교사와 함께 국악기와 예악사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다 :)
열심히 쪽 염색 체험을 하며 출출해진 배를
준비된 다과로 허기를 채우고,
문정일 명예교사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우리민족의 음악성에 대해 이야기나누며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민족은 오래 전부터 춤과 음악을 좋아했는데,
고대 국가의 제천의식 기록을 보고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정일 명예교사께서 우리 민족의 재미난 예를 들어 주셨는데요,
음악을 한 번 틀어 놓으면 진이 빠지도록 춤추고 노래하며 트로트 메들리를 좋아하는 것은
한민족의 근성이 남아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우리음악 곳곳에도 메들리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음악성에 대해 듣다보니 우리 음악의 특징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는데요,
우리 음악과 서양 음악의 차이점 하나는
우리 악기가 서양 악기보다는 유순하고 부드럽다는 것입니다.
또 오페라와 가곡시조가 다른 점은
우리 음악은 고수와 명창의 호흡과 흐름이 중요한데요,
그것이 바로 이심전심이라고 하셨습니니다.
가곡은 양반들이나 부유층이 즐기는 음악이여서
일반 평범한 백성들이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는데요,
영조, 정조 시대에 비로소 쉽게 즐길 수 있는 시조가 탄생이 되었다고 합니다.
가곡시조하면 떠오르는 선비들이 사랑한 악기가 있죠,
옛 선비들은
음에 매료되어 치중하게 되면 인격 수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음에 취하지 않고 인격 수양을 위한 음악을 하기 위해서
깔끔한 소리를 내는 가야금보다는 둔탁하고 묵직한 울림과 소리를 내는 거문고를 더 아꼈다고 합니다.
줄이 없는 거문고를 타기도 했다니,
선비들의 인격 수양을 위한 노력은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선비들의 악기, 거문고 연주와
장구를 두드리며 추임새를 넣는 문정일 명예교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선비들이 사랑한 악기인 거문고 외에
우리 악기 중에는
안타깝게도 연주법이 없어서 연주를 하지 못하는 악기도 있다고 하는데요,
오랜기간 국악을 하신 문정일 명예교사께서는
이러한 부분에서 우리 음악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느낀다고 하시며
전통 승계와 글로벌화를 위해 발전과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어느 정도의 전통 유지도 꼭 필요하다는 말씀과 함께 프로그램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나주의 풍요로운 가을 쪽빛 하늘 아래
전통악기의 연주 소리가 어우러져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