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특별한하루 프로그램/들리는 이미지! 보이는 음악! 뷰직(VIEWZIC)

[들리는 이미지! 보이는 음악! 뷰직(VIEWZIC)], 명예교사 박훈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12. 18. 10:53



#명예교사 박훈규


"제가 하는 일 첫 번째는 그래픽 디자이너, 두 번째는 뷰직(VIEWZIC) 마지막으로는 무토(MUTO) 밴드입니다.

무엇을 하는 사람이라고 딱 말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인간의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훈규 명예교사가 지난 창작형 프로그램에 이어 많은 관객 앞에서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예술 활동을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생각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명예교사 박훈규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라고 딱 잘라서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실험적이고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이번 강연에서 '들리는 이미지! 보이는 음악! 뷰직(VIEWZIC)'을 주제로 그림, 여행, 뷰직(VIEWZIC), 밴드 활동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프로젝트 그룹 무토(MUTO)



박훈규 명예교사가 소속되어 있는 무토(MUTO)의 공연으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2016년에 결성된 무토(MUTO) 광활한 대지를 상징하며 거문고 연주자인 박우재, 밴드 이디오테잎의 프로듀서인 신범호, 인터렉티브 디자이너 홍찬혁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멤버 구성원이 독특한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인지 이들이 하는 음악 또한 매우 선도적이고 신선했습니다. 동양의 악기 거문고를 새로운 기법으로 연주하고 신디사이저와 전자음악으로 독특한 음향이 얹어져 새로운 음악이 탄생했습니다. 이와 어우러지는 화려한 조명과 영상은 보이는 음악이 무엇인지 눈앞에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 





#작업의 원동력, 그림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저에게 어떤 한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한 행위입니다. 

그려놓은 그림을 보면, 볼 때마다 그림을 그렸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그림은 좋은 예술교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저는 제 자신과 대화하고 많은 생각을 합니다.

또 자연이나 인간을 존중하는 법을 그림을 통해 배우기도 했습니다."



"좌측에 있는 그림은 1992년에 그린 그림이고 바로 옆에 있는 그림은 2012년에 그린 그림입니다. 여러분은 한 공간 안에서 20년 정도 차이가 나는 저의 과거와 현재를 보고 있습니다. "명예교사는 과거에 그린 그림과 현재에 그린 그림을 화면에 띄우며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처음 거리에서 스케치북을 꺼내 그림을 그렸을 때는 용기가 없어 대상의 뒷모습이나 옆모습을 주로 그렸다고 고백했습니다. 미술학원에 다니거나 누구에게 그림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그림을 그리며 해외 곳곳을 여행했던 지난 시간을 회고하면서 명예교사는 그림'이 지금까지 진행한 모든 작업의 원동력이며 바탕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여행 그리고 박훈규 명예교사의 친구들 


“저는 세상을 등지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좇아 살아왔습니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세상을 등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좇아 살아왔다는 명예교사는 20대에는 초상화를 그리며 외국을 여행했고 그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두 권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때로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하기도 했고 의지할 누군가가 없어서 쓸쓸한 시간도 많았지만, 주변 사람들, 앞으로 만나야 할 사람들,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정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명예교사는 주변에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밝히며, 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서 그 친구들에게 여행하며 적은 글을 보여주었더니 다음날 음악이 만들어지는 놀라운 일도 있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덕에 많은 뮤지션 친구들과 함께 노래도 발표할 수 있었다며 직접 만든 노래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뷰직(VIEWZIC)


손바닥만 한 화면에 그린 그림이 커다랗게 나올 때 그 쾌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 너무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


"이제 음악을 보일 수 있도록 만드는 시대가 되었고

제 자신이 음악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악만 나옵니다. 그리고 이제 그래픽이 나옵니다. 조금 전에는 음악만 나왔는데 이제는 비주얼이 같이 나오게 됩니다. 이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명예교사가 약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뷰직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뷰직'이라는 용어는 명예교사가 만든 것으로 보다(View)와 음악(Music)의 합성어입니다. 이제는 하나의 장르를 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뷰직은 아이디어나 상상력으로 만든 그래픽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쏘는 새로운 방식을 일컬으며 DJ나 밴드의 공연이나 미디어 아트 작업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음악이나 공연을 만들어 주는 일 말고

이제 내가 만든 무대, 내가 만든 음악을 친구들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음악적인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무토 멤버들과 함께 접점을 찾고 방향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다 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하고 있습니다."



명예교사는 누구보다 한발 앞서 실험적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앞일을 계획하면서 살지는 않는다고 얘기했습니다. 굉장히 즉흥적으로 영감이 떠오르고 그것을 주변의 친구들과 만나 얘기하다 보면 어느새 또 다른 재미난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여행하며 그림을 그리던 명예교사는 25년이 흐른 지금 '밴드'를 만들었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하는 예술이 아니라 함께하는 예술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명예교사는

늘 좋은 친구들과 같이 예술이 주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만끽하며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부터 25년 뒤에는 박훈규 명예교사는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을까요?

대중들에게 보여줄 예술은 어떻게 진화하였을까요?

강연이 끝나고 나니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