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 명예교사와 남자학교가 樂하게 노는 소년들의 첫째 날, 둘째 날
- 음악, 이 순간의 나를 표현하다 -
여긴 어디?
"홍대 street~~~~~~~~~"
7월 27일 토요일!!!
[남자학교] 소년들이 홍대로 진출했어요.
락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훌륭한 라인업으로 손꼽히는 락레스티벌, '서울 라이브 뮤직 페스타 Vol. 18'
일명, 서라페를 보기 위해서랍니다!
웬 락페냐구요?
신대철 명예교사가 리더 &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계시는'시나위' 공연을 보러 왔어요~
공연 주제가 반전 "LOVE, PEACE, NOT WAR"
6·25 전쟁 휴전 60주년을 기념해서, 사랑과 평화를 외치며 전쟁에 반대하는 밴드들이 마음을 모았대요.
아, 전쟁은 정말 어떤 이유로든!!! 일어나면 안돼욧!!!!!!!!!!!!!!!!!!!!!!!!!!!!!!!!!!
헤이 yo~ 오늘, 내가 홍대를 점령한다~ 나는~ 나는~ 홍대 street를 점령한 남자남자 남자학교 맨~
아, 락 버전으로 해볼까요?
으아아아↗~~~~ 오늘, 내가 ♪♬ 홍대를 점령한다아아아아아아아~~~~~~~~~~~~~~↗
서라페 입장권인 노란띠를 손목에 차고 거리를 활보했어요.
체력 보충을 위해 배를 채우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상상마당 구경도 하고
자유와 예술의 거리 홍대 거리를 거닐며 한가로움을 맘껏 느껴보았답니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기 30분 전, 울리는 전화벨 소리 ♬♪♭♪♩
신대철 명예교사였어요!
리허설을 끝내고, [남자학교] 소년들을 만나기 위해 잠시 짬을 내 주신 신대철 명예교사
선생님과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그런지, 고수가 풍기는 카리스마에 놀라서 그런지
소년들, 잔뜩 긴장했네요.
ㅋㅋㅋ 얘들아~ 긴장 풀어~~~ ^^
신대철 명예교사가 소년들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네셨어요.
"여긴 그저 즐기고 놀기만 하는 자리예요.
신 나게! 마음껏 놀고만! 가세요"
그제야 표정이 풀리는 소년들이에요... ^^
자~ 드디어 공연 시작 시각이에요!!
생수 하나씩 챙겨 들고!!!
자~ 그럼 놀아 볼까?
^ ^
。。
Let's go ~~~~~~~~~~~~~~~~~~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장 안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어요.
무대가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잡는 그 때!!
두둥~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소리 질러~~~ 예~
뛰어~~~ 예~
즐기자 ROCK
놀자 롹
나를 내려놓고, 이 순간의 나를 표현하자 樂
락 앤 로오오올 ↗ ~~~~~~~~~~~~~~~~~~~~~~~~
엠프에서 흘러나오는 락이 심장을 쿵쿵쿵!!!
온몸을 쿵쿵쿵!!!
락의 바다에 풍덩 빠져 마음껏 소리 지르고 점핑~ 점핑~ 발바닥에 불이 나게 뛰며
가슴 속에 쌓여있던 것들을 마구마구 폭발시키는 [남자학교] 소년들
저러다 실신하는 거 아닐까? 걱정되었답니다. ㅎㅎㅎ
그리고 어느덧 락페의 절정, 락페의 꽃, 락페의 파라다이스 마지막 순서!
한국 락의 레전드 '시나위' 등장!!!
무대 위의 신대철 선생님을 보는 순간
소년들의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으어어억 어억꺄~~~~~~
(이 소리는 서울시 마포구 홍대 롤링홀에서 '시나위'의 공연을 보는 소년들이 악을 지르는 소리로,
숨이 막혔다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소리입니다... :)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아는 사람 나오면 더 좋은 거~
괜히 더 신 나는 거~
음악은 귀로만 들을 때와 눈으로 보면서 들을 때
그리고 온몸으로 느끼며 들을 때가 다른 것 같아요.
공연장 안의 뜨거운 열기와 땀 냄새, 롹의 공기로 가득한 이곳에서
소리 지르고, 펄쩍펄쩍 방방 뛰면서 락에 온몸을 맡기고 불사지릅니다.
정신 따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밥 따위!! 배고픈 것도 잊은 채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무아지경 속으로 빠져들었어요.
"롹! 최고예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 버린 것 같아요."
"심장이 멎을 거 같아요."
"락이 온몸을 마구마구 때리는 거 같아요."
"락 앤 로오오올~~~~ ↗↗↗↗"
얼굴과 온몸이 땀에 절고, 볼에 홍조를 띤 소년들, 입이 귀에 걸렸어요.
공연이 끝난 후에도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쉽게 헤어나오질 못했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8월 2일 금요일
신대철 명예교사와 만나는 두 번째 시간.
한 여름, 락페스티벌 공연 스케줄이 바쁘셔서 감기에 걸리셨대요.
[남자학교] 소년들을 만나기 위해
링거 투혼을 불사르고 오셨답니다.
다소곳이 양손을 모으고 앉은 소년들
락 공연을 보며, 들고 뛰고 날랐던
그때 그 소년들 맞나요? ㅎㅎㅎ
아니, 고무신 쌤~ 뭐하시는 거예요? 혹시 딴짓 중?
실은 신대철 선생님의 말씀을 적고 계시는 중이에요.
"남자라면 음악을 알아야 해요. 좋은 음악을 들으면 감성의 살이 찌고, 우리 몸의 세포도 반응을 해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동년배보다 늙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에요.
음악으로 교감하는 건 간단한 선율과 단어 몇 개로 가능한 일이에요."
"음악에는 자가 치유 능력이 있어요. 어렸을 때, 마음이 힘든 일을 겪으면서 집에 있는 음반을 이것저것
무작정 듣기 시작했어요. 음악을 들으면 다른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고, 그냥 음악 그 자체에만 빠져들었어요.
한 곡을 계속 듣다 보면, 그 곡이 귀에 익으면서 악기의 소리가 하나씩 들리기 시작해요.
그때 문득 기타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으로 기타를 잡았죠.
그리고 지금까지 기타를 치고 있고요. 여러분도 악기를 하나를 꼭 배우도록 하세요.
인생에서 악기 하나를 배우면 인생이 풍부해 져요. 여자들 꼬시기도 좋고요.(웃음)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왼손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우뇌가 발달하면서 감성도 풍부해진다고 해요.
신대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질문이 쏟아져나왔어요.
Q. 좋은 음악이란 어떤 음악이에요?
"음악에는 선악이 없어요. 그래서 음악은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으로 나눌 수가 없어요.
좋은 음악이란, 남들이 들으니까 따라서 듣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주체적으로 선택해서 듣는 거예요.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살면서 우리는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될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보편적인 선택과 내가 원하는 길이 있을 때, 그 기준은 나의 행복이어야 해요.
그 누구도 사는 걸 연습한 적이 없어요.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 아는 게 중요해요."
Q. 선생님은 좋은 아빠세요?
"가족들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는데, 바빠서 그래주질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가족들을 위해서예요.
음악을 하는 것이 저의 직업이기 때문에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 가며 일하는 것도 있죠.
하지만 가족들은 내가 좀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길 원하고... 그게 딜레마인 것 같아요.
여러분도 언젠가 아빠가 되면 같은 고민들을 하게 될 거예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언제나 부족하죠.(웃음)"
Q. 걸그룹 노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중문화에서 '섹시'는 빠질 수 없는 코드에요.
하지만 미성년자들에게는 노출 의상을 입히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언제까지 음악을 하실 거예요?
"비비킹이라는 연주가가 있어요. 1925년생인데, 아직도 무대 위에서 기타를 쳐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언제까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아마 죽을 때까지 하지 않을까요?"
음악이란 무엇인가? 음악(블루스와 블루스가 아닌 음악)의 역사, 음악은 우리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선생님께서 어떻게 해서 기타를 치시게 되셨는지와 남자로서의 삶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답니다.
그리고 즉흥적으로 남자학교송을 만들어 불렀어요.
선생님의 우쿠렐레 연주에 맞춰 한 명씩 돌아가면서 가사를 붙이는 거예요.
가사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여기는 남자학교, 금요일 나는 남자학교에 왔지. 배고파. 피곤해~ '
뭐 이런 내용이 대부분이었어요 ㅎㅎㅎ
배가 고프다고?
그럼 간식을 먹어야지~
오늘의 간식, 옥수수 하모니카~~~
어쩜 이렇게 음악과 딱 맞는 간식일까요? ^^
진훈이의 할머니께서 직접 키우신 강원도 옥수수를 보내주셨어요.
바구니 가득 쌓여 있던 하모니카가 순식간에 동났답니다.
역시! 옥수수 하면 강원도 찰옥수수죠~ ^^
더군다나 옥수수를 키우신 진훈이 할머니와 보내주신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겨
더욱더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걸까요?
같은 초침으로 흐르는 시간인데도 체감으로 느끼는 시간의 흐름은 너무 달라요.
하하 호호 웃고 노래하다 보니 벌써 헤어질 시간이 되었어요.
무대 위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이, 푸근한 아버지처럼, 옆집 삼촌처럼
소년들과 함께하시던 신대철 선생님의 입가에 시종일관 미소가 끊이지 않으셨답니다.
소년들은 어땠느냐고요? 소년의 수줍음과 쑥스러움을 아시나요?
기타 연주를 듣고 싶었으면서도 선생님께 실례가 될까 싶어서 부탁을 드리지 못했대요~ ㅎㅎㅎ
그래서 다음 시간에 꼭 부탁드려보겠대요.
음악은 말하기의 다른 방법이라고 하죠.
음악으로 함께 어떻게 소통을 하고
그 순간의 자신을 표현하게 될지
신대철 선생님께서 어떤 음악을 들려 주실지
기대 되시죠?
스토커가 되어 낱낱이 들려드릴게요. :)
Good bye~
to be continued~~~
깨알 여담: 일주일동안 드럼통 가마가 식기를 기다렸다가 드디어 열었어요.
간이 가마에서 단단하게 굳어져 나온 작품들을 감상해보실까요?
아! 이건 자랑인데요, [남자학교]에 간이 수영장이 생겼어요.
더운 여름, 수영장에 퐁당 빠진 소년들과 함께 땀을 식혀보세요.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 해 지실거예요.
함께 하고 싶으시다면, 수영복과 수건을 지참하시고 금요일 오후, 언제든 놀러 오세요~
'2013 특별한 하루 > 프로그램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학교] 박찬일 명예교사와 맛나게 노는 소년들의 하루 (0) | 2013.09.09 |
---|---|
[다시 돌아오기 위하여] 팔판동에 앉아 세계일주 하기! (0) | 2013.09.06 |
[남자학교] 박영복 명예교사와 흙으로 노는 소년들의 세번 째 이야기 (0) | 2013.08.20 |
[남자학교] 박영복 명예교사와 함께 흙으로 노는 소년들의 두번 째 이야기 (0) | 2013.08.17 |
[남자학교] 박영복 명예교사와 흙으로 노는 소년들의 하루 (0) | 2013.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