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프로젝트 달月림]

길에서 만나는 명예교사의 특별한 메시지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되는 특별한 하루
아트 프로젝트 [달月림] 의 새로운 이야기는
매달 도심 곳곳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아트 프로젝트 [달月림] _ 즐거운 등교길


길에서 만나는 특별한 하루! 아트 프로젝트 [달月림].

2014년 1월의 컨셉은, 아이들의 [즐거운 등교길]입니다.



*



학창시절, 여러분은 어떤 길을 걸어 학교에 가셨나요?

 풀피리를 불며 돌 다리를 건너가셨나요?

아니면 100원짜리 뽑기기계가 있는 문방구와 떡꼬치가 맛있었던 분식점 앞 거리를 지나가셨나요?


사실 학창시절 추억의 절반은, 

학교에 오가며 친구들과 걸었던 길 위에 있잖아요.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은 어떤 하늘과 어떤 거리를 보며 학교에 오가고 있는 것일까요? :)




인천 서구 가정동에 위치한  봉수 초등학교 는,

도시 개발구역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데요,

학교를 둘러싸고 있던 아파트와 주택단지가 철거에 들어가면서, 

학교 주변이 모두 공사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학교에 가는 길,

아이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황량한 공사장 가림막 뿐이고,

들리는 것은 찢어지는 듯한 공사장 소음 뿐...

과연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될 학교가는 길은 어떤 모습일런지요.



그래서 1월 아트 프로젝트 [달月림]은 

화가 이두원 선생님과 함께 봉수초등학교의 학교가는 길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최소한 아이들이 학교 가는 길에, 공사장 가림막 보다는 나은 걸보고,

즐겁게 오갈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은 많지 않아요.


 


1. 우선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릴 각종 도구가 필요해요.

붓과 아크릴 물감은 물론, 물총 나뭇가지, 솜, 스펀지 등등 다양하게!



2. 옷을 더럽혀서 엄마께 혼나는 일은 없어야겠죠?

일회용 우비와 어린이용 비닐장갑 착용도 필수!



3.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그림을 그려주실, 

잘생기고 쾌활한 화가 아저씨가 필요합니다.

소개해 드릴게요.

자칭 옛날 화가! 명예교사 이두원 선생님.


*


자, 이렇게 준비를 마쳤다면, 

우리 한번 신나게 물감놀이를 시작해 볼까요?

이두원 화가님께서 아이들에게 하신 말씀은 단 한 가지.

" 뭔가를 그리려고 하지말고, 그냥 색과 색이 섞이는 걸 느껴보세요.

붓을 털어서 뿌리기도 하고 뭉개기도 하고 입으로 불어보기도 하고요. 

그냥 신나게, 즐겁게 해보세요 " 



자 이렇게 해서 마음껏 뿌리고 쏘고 붓질하는 동안


 


커다란 캔버스 2개에 

한 곳에는 전통적인 느낌의 먹색 밑그림이, 

한 곳에는 알록달록 봄의 기운이 가득한 밑그림이 완성 되었어요.


 


밑그림을 도화지 삼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고기와 강아지를 그려주시는 이두원 화가님.

이렇게 최종 마무리 된 그림을,

마치 시래기를 널듯이 

시린 겨울 바람과 금쪽같은 겨울 햇살에 잘 말려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학교까지

등교길을 가로지르던 공사장 가림막에 잘 붙여주어요.



자, 완성!! 


이두원 화가님께서 붙여주신 그림의 제목은, 

 "노래하는 물고기야, 학교에 같이 가자!" 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가는 길.

살벌한 회색 공사장 가림막 대신,

빨간 들개빨간 물고기가 헤엄치는 길을 걷는다면

학교가는 길이 조금은 더 즐겁겠죠?

또 그 그림이 나와 내 친구들이 그린 그림이라면,

친구들과 학교에 가며 신나게 얘기할거리도 생기고 말이에요.



지나가던 어른들도 거대한 물고기의 출현에 큰 관심을 가져주시는 군요.


비록 가림막 전체를 가리지는 못했지만,

이 작은 시작이 아이들의 학교 주변 환경에 대한 작은 관심이 되어준다면,

그렇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며 쌓아갈 추억이 조금은 예뻐진다면,

1월의 아트 프로젝트 [달月림]. 아이들의 [즐거운 등교길]은 제 역할을 다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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