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릴 때 우리는 보통 종이에다 그린다.
미디어로 그림을 그리면 그릴 수 있는 대상이 엄청나게 확대된다.
손바닥만한 그림이 이상한 세계로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박훈규 명예교사

 


박훈규 명예교사는 올해 처음 모시게 된 예술가입니다. 섭외를 위한 회의에서 '저를 찾아주시는 분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놀랐다. 감사하다.'고 겸손의 말을 하셨지만 여러 방면에서 재미있는 활동을 하는 분입니다. 일반인들이 미디어로 자신의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으며, 지드래곤, 에픽하이 등의 콘서트에서 영상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음악을 만드는 프로젝트 MUTO를 통해 신선한 무대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8월 25일, 플랫폼 엘 / 8월 26일, 인디아트홀 공

 


"여기 오신 분 중에 많은 분들이 예술이나 미디어 아트에 대한 환상과 호기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서

그런 것을 먼저 깨 드리고 싶다."

 


[Live Painting Tonight]은 올해 진행한 특별한 하루 프로그램 중 가장 빨리 마감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박훈규 명예교사의 작업과 미디어 아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의 자기소개에 이어 박훈규 명예교사는 본인을 그림을 그렸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그림으로 기록해왔던 자신의 이야기로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습니다.

 

 





#part1-1. 조금 더 쉬운 미디어 워크숍

 


"사진은 그냥 찍으면 되지만,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명예교사는 일상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자신의 작업을 소개했습니다.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한 공연 <어린왕자>의 작업부터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영상 작업까지. 참여자들은 선생님의 작업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보며 미디어란 무엇인지, 미디어를 활용한 예술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명예교사는 사운드와 함께 움직이는 그림을 만드는 자신의 작업에서 매력적인 요소는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보지만 머릿속에 잔상이 남는 것"이라고 얘기하며 참여자들이 앞으로 하게 될 작업도 그런 것이 될 것이라는 힌트를 주었습니다.


 





 


#Part1-2. 아이패드 사용법

 


"라이브 페인팅은 비주얼 언어이기 때문에
머릿속에 생각한 것을 손을 움직여서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의 머리와 손이 일치되는 순간 가능한 일이다."

 


명예교사의 다양한 작품들을 봤으니 이제는 직접 해 볼 차례입니다. 박훈규 명예교사는 "제가 오늘 여러분들과 하고자 하는 '특별한 하루' 프로그램은 초보자용이다. 너무 쉬워서 해보시면 누구나 할 수 있겠구나 싶을 것이다." 라고 얘기하며, 참여자들이 직접 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의 기능과 사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참여자들은 금세 적응하고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꺼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강의실에서 사용법을 어느 정도 익힌 후 참여자들은 팀을 이뤄 지하에 있는 랩실로 내려갔습니다. 명예교사가 소개한 어플리케이션은 아이패드를  연결하여 서로의 그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수정하며 동시에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4명씩 팀을 이뤄 텅 빈 벽에 그림을 입혀보며 손발을 맞춰보았습니다. 아이패드와 빔프로젝터만 있을 뿐인데 참여자들의 손끝에서 펼쳐진 세상은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흥미로웠습니다.

 

 







#Part2. 미디어 그래피티

 


“어제 연습한 것들을 여기에서 자유롭게 펼쳐보세요.”

 


두 번째 수업이 진행된 인디아트홀 공은 한창 전시가 진행 중인 곳으로 갤러리 벽과 복도 곳곳에 작품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완전히 비어있지 않은 이곳을 프로그램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이미 걸려있는 작품들이 참여자들의 작업에 즐거운 아이디어를 더해주지 않을까 하는 운영진과 명예교사의 생각에서였습니다. 참여자들은 팀별로 자리를 잡고 작품이 걸려있는 벽 위에 이것저것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참여자들의 손끝에서 그려진 그림에 따라 벽에 걸린 리스 두 개가 사람의 두 눈이 되기도 하고, 작은 캔버스는 창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며 참여자들은 계속해서 아이패드와 손가락으로 작품을 만들어나갔습니다.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이던 8시, 사전에 예고한 것처럼 특별한 하루 페이스북과 명예교사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의 그림과 프로그램 현장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공유되었습니다. 미디어로 그린 것을 또 다른 미디어로 기록하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라이브 방송이 끝난 후에는 박훈규 명예교사도 갤러리 한쪽에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벽에 적혀있던 글귀에 새로운 옷을 입혀보기도 하고,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참여자와 명예교사가 함께 미디어 그래피티를 펼치며 이틀간의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박훈규 명예교사와의 특별한 하루는 그동안 진행했던 어느 프로그램보다 참여자들의 자율성이 높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너무 쉽게 만들어지고, 빠르게 퍼져나가는 것이 때로는 미디어의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에서만큼은 참여자가 예술가가 될 수 있게 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 되었습니다.

 


박훈규 명예교사의 작품과 활동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11월 4일 토요일에 진행되는 강연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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