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뿐인 우리네 삶 얼씨구나 좋다

노래하고 춤추고 꽃 피우며 살아보세

늘푸른 소나무처럼"





#특별한 하루, 그 마지막 시간


“예술가, 예술교육을 만나다.

예술가로서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나서기.”



2017년 특별한 하루의 마지막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두 명의 명예교사를 모시고, '특별한 하루'에서 명예교사로서 예술로 소통했던 과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 시간 명예교사로 활동한 캘리그라퍼 강병인과 올해 처음 명예교사로 활동한 래퍼 MC메타가 릴레이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두 명의 명예교사가 예술가로서 예술교육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 명예교사로 활동하며 느낀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신이 나는 일


"아이들이랑 같이 랩을 하면서 저도 신이 났어요.

자연스럽게 같이 녹음실에 들어가 녹음할 수밖에 없었어요."



올해 처음 명예교사로 활동한 래퍼 MC메타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명예교사 MC메타는 대전맹학교 학생들과 한 달 동안 만나 랩 가사를 쓰고 직접 녹음까지 하는 <Rhyme&Reason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MC메타는 본인을 랩을 하는 사람이지만 레슨이나 강연을 하기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대전맹학교에 처음 갔던 날이 기억난다고 얘기를 이어나갔습니다. "학교에 처음 갔던 날이 기억나요.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깨끗하고 좋은 풍경을 가진 곳이었어요.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음악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흔쾌히 맹학교 학생들과의 수업을 진행하자고 했지만 겁도 났어요."


그리고 힘들었던 첫 수업의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첫 수업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저도 모르게 '이거 TV에서 본 적 있어요?' 이런 얘기를 하게 되면 상처를 줄까 봐 단어 하나하나 굉장히 신경 쓰며 진행했어요. 그리고 맹학교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아이들이 또래보다 요즘 유행하는 것들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랩을 생소해 했어요. 그래서 준비한 커리큘럼이 있었지만 그대로 진행하는 대신 제가 직접 랩을 했어요." 명예교사는 수업을 진행한 음악실이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주기에 좋은 음향 장비나 시설이 갖춰진 곳이 아니었지만 나를 먼저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인이 직접 랩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눈높이를 맞추는 것


"두 번째 수업부터 깨달았어요.

편하게 대한다고 했지만 나 역시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두 번째 수업부터는 일부러 아이들 가까이 갔어요.

아이들이 보지 못하더라도 아이들 눈높이에서 말을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 해냈어요.

한 명쯤은 하기 싫다고 얘기하거나 거부할 수도 있었는데

모두 즐겁게 했어요."



"편하게 대한다고 했지만 나 역시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걸 두 번째 수업부터 깨달았어요. 그래서 두 번째 수업부터는 일부러 아이들 가까이 갔어요. 아이들이 보지 못하더라도 아이들 눈높이에서 말을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명예교사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쓴 글을 비트에 맞춰 직접 랩으로 뱉었습니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선생님의 목소리로 랩이 되는 순간 아이들의 빗장이 풀린 것을 느꼈고, 본인도 더 편하게 수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참여한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는 명예교사의 얘기를 들으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봤고,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예교사는 아이들과 녹음한 곡을 듣는 것으로 강연을 마치겠다는 말과 여운을 남기고 무대에서 내려갔습니다.







#자신의 작업


저는 소리를 글씨로 보여주는,

다시 말하면 글씨로 소리를 보이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어서 2부에는 강병인 명예교사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캘리그라퍼 강병인은 자신을 소리로 글씨를 보여주는, 다시 말하면 글씨로 소리와 마음을 보이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가 지금 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제 자신을 브랜드화시켜야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그 고민의 과정을 잠시 얘기한 후에 명예교사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강병인 명예교사는 명예교사로서의 경험을 얘기하기에 앞서 자신이 걸어온 길에 관해, 자신이 사랑하는 한글에 관해 간단히 이야기했습니다.



#마구마구 칭찬하기


"제가 아이들과 수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칭찬이에요."


"이번 평창에서 어르신들과 한 수업에서는

어르신들이 마음을 글에 담아볼 수 있게 해보자는 게 목표였어요."


"저는 초등학교 때 서예를 시작했어요. 선생님께서 제가 서예를 할 때 칭찬을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선생님의 칭찬 때문에 제가 붓을 놓지 않고 계속 글을 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아이들과 수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칭찬이에요." 강병인 명예교사는 특별한 하루 프로그램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오랫동안 만나왔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과 중, 고등학생 청소년들과 수업했던 이야기를 하며 칭찬의 힘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곧잘 글씨를 쓰는데 아무것도 쓰지 않는 친구가 있는 거예요.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냐고 물으니 아이가 대답하기도 전에 선생님이 와서 이 친구는 원래 가만히 있는 친구라고 얘기했어요. 저는 아이에게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다시 한번 물었어요. 그랬더니 빈둥빈둥 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 그럼 빈둥빈둥을 써봐라' 했더니 글씨를 썼어요. 마구마구 칭찬해줬더니 또 써서 가져오더라고요."


강병인 명예교사는 올해 평창에서 한글을 배운지 얼마 안 된 문해교실 어르신들과 함께 특별한 하루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평균 나이가 80이 넘는 어르신들과 어떻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첫 수업을 진행하고 나서 그런 고민이 싹 없어졌다고 얘기했습니다. "(어르신이 쓴 글씨 사진을 보며) 첫날 이런 게 나왔어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첫날 이 작품을 보고 굳이 어르신들에게 글씨를 가르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르신들이 글로 감정과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그 방법만 알려드리려고 했어요. 그리고 어르신들도 아이들과 수업할 때처럼 한 분 한 분 칭찬해드렸어요."


글씨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글씨에 '감정'과 '마음'을 담는 것은 명예교사가 수업을 진행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을 통해 강병인 선생님의 글씨에 담긴 철학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분들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예술로 교육하는 것



두 명예교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통적으로 느낀 것이 자기 예술에 대해 자부심과 철학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명예교사가 하는 예술-소리랩과 캘리그라피-이 '교육의 소재'였을 뿐 아니라 참여자들과 만나는 데 아주 좋은 '매개'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예술교육 현장에서 그들이 한 고민과 걱정의 흔적에서 교육 대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관심의 결과가 고스란히 수업의 마지막에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당연한 것들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곤 합니다. '먼저 마음을 여는 것'과 '칭찬의 힘'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누구나 예술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것이지만 이번 강연을 통해서, 예술가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강병인 X MC메타



강연은 두 명예교사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MC메타 선생님이 라이브로 랩을 하고, 강병인 선생님이 랩과 리듬에 맞춰 글씨를 썼습니다. 예술가가 예술교육을 만나 평소와는 다른 경험을 했듯이, 랩과 손글씨가 만나 오늘 강연장에 오신 분들에게 또 다른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오늘 강연을 마지막으로 2017년 특별한 하루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양한 장르 18명의 명예교사가 5개의 강연, 17개의 창작 프로그램, 8개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신 분들,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 드리며 후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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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 [특별한 하루]의 블로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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