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희성 명예교사와 함께 하는

<나의 시, 나의 삶>




<저문 강에 삽을 씻고>의 시인 정희성 명예교사와 함께

그의 시에 투영된 삶의 이야기를 정리해봅니다.


장소는 인천 배다리의 책방거리에 있는 <시가 있는 길>에서 진행 되었어요.


오래된 책들로 특유의 책냄새가 이곳의 역사를 말해주더군요.



비내리는 화요일,  작은 다락방 같은 공간에서 오손도손 모여앉은 모습이 살갑죠?ㅎ 


멋드러진 베레모를 쓰신 선생님은 진솔하면서 삶에 묻어난 근대사를 시와 함께 풀어 이야기를 시작하셨죠.



함께한 고등학생들은 교과서에서 봤던 시를 직접 지은 시인이 낭독해주고

설명을 해주니 신선함에 관심을 갖더라구요.



저문 씻고

                              정 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변에 나가 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2번째 날에는 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해주셨어요.

교직생활을 오래하셨던 정희성 시인과 학교 생활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고

헌신적으로 수업하시는 선생님들에 감사의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시 낭송은 육성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귀로 들어서 알수 있도록 쉬운 시를 써야 해요"


프로그램 처음부터 물씬양면으로 많을 도움을 주신 책방 사장님도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셨고

이곳은 책방 곳곳에 사장님의 정성이 묻어나 있는 공간있었답니다.ㅎㅎ




급변했던 근현대시절을 보내신 선생님은 그시대를 살안던 자신이 책임감을 느꼈다고 해요

"내가 서있는 위치를 알아야 내가 할일이 무엇인지를 알수 있어요"


얼마전 작고하신 고 최인호 작가의 이야기를 하실때는 좀더 진지하며 감상에 젖으신 선생님.


늦게 까지 남으셔서 찰칵.

어찌보면 옛날 제자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신것 같죠? ^^




평일이고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참가자분들이 적은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서 더욱 편안하고

가감없는 이야기들이 오갔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왕복 네시간 전철타고 오셔서 살아있는 이야기를 해주신 정희성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함께해주신 모든분들은 건강한 맘을 다잡을수 있던 시간이었길

빌어보며 <나의 시, 나의 삶> 프로그램 뒷얘길 마침니다.^^



정희성 명예교사의 <나의 시, 나의 삶> 영상






블로그 이미지

알 수 없는 사용자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 [특별한 하루]의 블로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