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상 명예교사와, 대풍이네 헌책방에서 함께하는 '대풍이네 마지막 글요일'


<책 이야기, 삶 이야기, 그리고 우리 동네 이야기> 

한 권의 책, 한 줄의 글이 대화의 씨앗이 됩니다.

동네 어귀의 작은 책방에서 싹을 틔운 이야기 나무는

건강한 마을 커뮤니티를 꽃피워냅니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춘천의 헌책방 '대풍이네'로 함께 떠나는 이야기 여행.

[대풍이네 마지막 글요일]




이번 시간에는 노익상 명예교사의 제안으로,

제각기 자신의 시선이 담긴 춘천의 이야기들을 발표했습니다.

모두 소소하지만 정겹고, 따뜻한 느낌의 이야기들이 많았는데요,

그 중 몇 분의 이야기만 소개해 볼게요.



  그림일기 _ 강승숙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신 강승숙선생님은

춘천 곳곳에서 만난 식물의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그려오셨어요.


'화분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가로수 밑을 꽃밭으로 만든 이의 얼굴을 떠올려보는 일은 몹시 유쾌한 일이다.'


'베고니아는 내가 알기로 잎만 떼어 심어도 잘 자란다. 내내 오래 핀다.

혹 떨어지는 이들도 자신이 가진 여러 재능을 잘 가꾸어 잘 피어나길 염원해본다.'



  아줌마가 보는 출근길 춘천  _ 최은영  


[5월 28일 /  날씨 비]

아침부터 오던 비 출근길에 잠시 멈춤.

창문열고 손 내밀어 시원한 바람과 행복한 악수하다.

랄랄라 라라~~ Life is wonderful


[5월 30일 / 날씨 맑음]

셔틀버스 타고 퇴근길에 학곡리 4거리 신호대기

길가 풀들이 지나가는 차들에게 일제히 몸으로 인사를 한다.

'잘 가세요' '잘 가세요' '행복이 가득한 집으로 잘 가세요'

풀들이 휘청휘청 인사하는 걸 오늘 처음 본다.

덩달아 행복해지는 오후.


[6월 3일 / 날씨 맑음]

원창고개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려야 하는데 학곡리 개부대 군인트럭이

군견을 싣고 출장들 가시네, 기어서 가시네.

반대차선도 계속해서 군인트럭 행렬이 이어진다.

무슨 일 일까? 어쩐일로 모두들 출동하셨나? 궁금증도 생기고

이나라 안보에 먹구름이 끼었나? 나라 걱정도 한 번 해보는 월요일.


[6월 5일 / 날씨 맑음]

오늘은 어떤 날일까 기대감에 창문을 열고 부지런히 두리번 두리번~~

'아,,,,' 그날이 그날인 일상이 반복되는구나. 그래도 행복!


[6월 10일 / 날씨 기록 안함]

신호대기를 피해 교정아파트 앞 샛길로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오면서

마주오는 차 한대를 피해 옆으로 비켜 조심 조심 운전하는데 그 차는 확 지나친다.

깜짝 놀라 급히 옆으로 피하다 길가에 핀 금계국에게 심하게 부딪혔다.

"꽃이 많이 아프겠다. 미안해라" 미안한 마음. 매너없이 들이댄 그 차 너무 미워,,,


[6월 11일 / 날씨 기록 안함]

'2시간째 직진 중' 꼬리표를 단 차를 만난 날. 앞에서 꼬물 꼬물~~


[6월 18일 / 날씨 흐림]

오늘은 비가 많이 온다는데 잔뜩 흐리기만 했구나.

교정아파트 옆 넓은 텃밭에 농부아저씨 일손이 바쁘시구나.


[6월 21일 / 날씨 기록 없음]

학곡리 오르막길에 공사로 차선이 왕복 1차선씩으로 줄었다.

원창고개에 밤꽃 향기가 진동을 하네~~



최은영씨는 매일 아침의 출근길 풍경을 기록해오셨습니다.

출근길에서 만나는 풀, 꽃, 사람들의 이야기..

소소한 기록들도 이렇게 매일의 이야기로 모아놓고 보니,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읽히네요.



  춘천 가는 길  _ 홍원진  





영상을 전공하는 대학생 홍원진 군은,

춘천의 골목 골목을 작은 카메라에 담아서 가져왔어요.

장독 뚜껑 닫으시는 할머니, 하품하는 개, 가위바위보하는 아빠와 아이들..

춘천의 평화로운 골목 풍경이 그대로 담겨있는 영상입니다.




서로 나이도, 하는 일도, 취미도 다르지만,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귀 기울이는 사람도, 다정하게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작은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겠죠.

우리가 이 곳에 함께 살고 있다는 것.



그렇게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춘천의 이야기가 되었던,

책 속으로 떠난 여행에서, 춘천의 새로운 이야기들과 만났던,



춘천 사람들의 따뜻한 춘천 이야기

[대풍이네 마지막 글요일]

이었습니다.








[대풍이네 마지막 글요일]에 찾아와 준 책들을 소개합니다.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 _ 정지혜]


"정겨운 골목길을 걷는 듯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아파트에서는 들을 수 없는 쌀집아저씨 자전거소리,

사내애들 몰려다니며 뛰는 소리를 읽다보면 마음까지 따뜻해져요."_ 강승숙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_ 박완서]


" 서대문 골목길에 정착한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추억으로 사라진 목탄 장수, 얼기설기 엮은 판자담..

아팠던 그 시절이 그렇게 따뜻하게 기억되는 건 왜 일까요?" _ 노익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_ 공지영]


" 공지영 작가님이 본인의 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쓰신건데,

꼭 저에게 하시는 얘기 같았어요. 알고보니 그 따님과 제가 동갑이더라구요.

그래서 더 와닿았는지도 몰라요." _ 반다경

















[스님의 주례사 _  법원스님]


" 결혼을 앞둔 처녀, 총각들에게 법원 스님이 해주시는 말씀이 담겨있어요.

일과 육아에 치일 때 가끔 도서관에 가는데,

어느 날 우연히 펼쳐든 이 책이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요.

내가 너무 안에 들어가 있었구나,

한 발자국 물러나서 보면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 _ 김종미

















[ B끕 언어 _ 권희린]


" 주부이다 보니, 아무래도 생활 밀착형 책들을 많이 읽게 되죠.

책도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키워볼까, 그런 고민으로 펼쳐들구요.

고등학생인 아이가 어떤 말들을 쓰는지 이해하고 싶어서 고른 책이에요." _ 최은영
















  











[신갈나무 투쟁기 _ 차윤정] / [풀들의 전략 _ 이나가키 히데히로]


" 발길에 채이는 돌멩이, 눈길이 잘 가지 않는 이름모를 풀,

길가에 핀 패랭이 꽃에 눈길을 주는 것.

그게 우리 모임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_ 노익상















[아낌없이 주는 나무 _ 쉘 실버스타인]


" 아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식물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너무 잘 알려져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다는 거겠." _ 송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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