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복 명예교사와 남자학교가 함께하는 '도예'로 노는 첫 날

 

-  흙으로 놀다, 빚다, 굽다 -

 

 

 

 

 


 

장마가 시작되어 연일 비가 내리는 금요일 오후

박영복 명예교사와 소년들이 촉촉이 만났습니다.

'여는 의식'의 첫만남 이후 눈에 서리는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오늘을 손꼽아 기다리셨다고 해요.

전라도 함평에서 일찍부터 오셔서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셨답니다.

 

 

 


 

나를 따르라~

 

 

흙놀이 대장 박영복 명예교사의 뒤를 따라 흙덩이를 안고, '놀다방'으로 모입니다.

아! '놀다방'은 소년들이 지은 아지트 이름이에요.  :)

 

 

 


 

도심에서 나고 자란 요즘 아이들...

"흙장난 하지마!"  

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대요. 그만큼 흙을 만질 기회조차 없었던 거겠죠? 

자자~~~ 오늘 맘껏 흙내음을 맡으며 흙장난을 해 보자꾸나아~ 

까짓 거 옷 좀 버리면 어때! 빨면 되지!!

 

 

오늘의 흙놀이: 나나니벌 집, 나만의 특별한 토우, 미래에 내가 살 집을 만들기

 

(1)                                                                               (2)

 

(3)

 

 

나나니벌 집

 

나나니벌은 약 20mm의 작은 벌인데요, 진흙으로 집을 짓는다고 해요.

박영복 선생님께서 나나니벌에게 날으는 도공이라는 애칭을 붙여 주셨대요.

선생님께서 만드신 나나니벌 집은 몇 번일까요?

정답은 잠시 후에.....

 

 

날으는 도공의 솜씨를 따라 해보기로 했는데, 오밀조밀한 나나니벌 집 만드는 게 쉽지 않나 봐요.

'나만의 특별한 토우'와 '미래에 내가 살 집'을 먼저 만들기 시작합니다. 

 

 


 

 

먼저 밑그림을 그립니다.

재현이의 집은 건축학도가 그린 듯 섬세하고 세밀합니다.

마치 SF영화에 나올법한 미래형 집인데요

과연, 오늘 안에 지을 수 있을까요? ^^;;

 

 



 

 

 

미래의 집이라는 주제 때문인지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똑같은 집의 모양이 하나도 없었어요.  

엉뚱하고 기발한 흙집들이 마치 수수께끼 같아요.

 

 


 

나를 닮은 인형은 어떤 모습일까요?

 

 

 

승항이의 토우는 승항이처럼 날씬해요~

 

 

 

 

승훈이의 인형은 앞머리가 곱슬이네요.

승훈이의 손길이 마치 사랑하는 여인을 어루만지듯 섬세하지 않나요? ^^

 

 

 

 

연우를 꼭 닮은 토우가 무척 앙증맞죠? 특히 웃는 모습이 많이 닮았네요. :)

 

 

 

 

이 롱다리는 누구일까요? 한껏 스트레칭을 하고 있어요.

 

 

 

 

민이의 토우는 새초롬한 미소로 민이를 지켜줄 것 같아요.

 

  

 

오물조물, 다독다독, 조몰락조몰락

손의 온기가 흙에 닿아서일까요?

흙의 너그러움이 마음에 닿아서일까요?

흙을 주무르고 다듬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스해집니다.

 

 


 

이렇게 멋진 작품들도 탄생했고요.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오롯이 흙 속에 파묻혀 느림의 시간 속으로

훌쩍 여행을 떠난 듯하였는데

오히려 시간은 더 빨리 흘러갔어요.

빨리빨리가 일상이 되어 버리고, 그 말이 입에 붙어버린 시간 속에 살면서도

결과만을 위해 달려갈 땐 느끼지 못했던 감각이었어요.

과정을 즐기고, 집중할 때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고, 기지개도 한 번 펴고....

 


 

선생님의 시범을 보고 두 명씩 짝을 지어 빗살무늬 토기를 만들었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토기인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 토기' 만들기

 

 

코일링 기법으로, 길게 띠를 만들어 쌇아올리는 방법인데요,

한 사람은 흙을 길게 띠 모양으로 만들고, 다른 한 사람이 그것을 쌓아 올리고 물을 묻혀 연결되게 이어줍니다.

 

 

 

"와, 생각보다 어려워요!"

 

띠의 길이를 짧게 해서 쌓아나가면 될 줄 알았는데

잘 쌓아 올려지는 듯하다가도, 무너지고, 기울어지기를 수차례

보수공사를 하다가 다시 흙덩이로 뭉쳐버리기도 수차례

점점 좁아지는 형태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어요.

 

 

 

 

점점 자신들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모두 다른 크기와 디자인의 빗살무늬 토기를 완성하기에 이릅니다.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게 꾸미기도 했어요.

 

 

 

 

재현이의 토기는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닮았네요.

당장에라도 지니가 튀어나와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지 않나요?

 

 

 

 

 

국현이는 하트를 뿅뿅~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지만, 애정도 많은 소년이랍니다.

 

 

 

도자기는 빚는 사람의 마음씨를 닮는다고 해요.

세상을 다 알아버린 듯한 시니컬한 10대의 모습 뒤에 숨은

장난스러운 미소와 순진무구한 소년들의 마음씨가 느껴지시나요?

[남자학교] 소년들...

앞으로 어떤 마음을 빚고, 구워, 가슴 속에 새기게 될까요?

흙과 함께 마음이 차분해지는 비내리는 금요일 오후, [남자학교]였습니다.

 

 

Good bye~ 다음 주에 만나요~

 

to be continued~~~

 

 

 

 

 

 

 

 

 

 

 

 

 

 

 

 

 

 

 

 

 

 

 

 

 

깨알 여담: 박영복 명예교사께서 만드신 나나니벌 집 정답은 (3)번 입니다.

 

작은 구멍을 뚫은 비법은 무엇일까요?

방법을 아시는 분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푸짐한 선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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