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목표


"영화는 분위기를 잘 만들기만 해도 70%는 성공이에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집중해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에요."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는 두 번째 수업 시간입니다. 연기를 하기로 한 학생들은 교실 곳곳 책상으로, 촬영 감독을 돕기로 한 학생은 촬영 감독 옆으로, 학생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위치를 잡고 촬영을 준비했습니다. 시나리오대로 영화의 첫 씬은 교실에서 영어수업을 하며 시작됩니다. 학생들은 찍게 될 교실 씬의 동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해보고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국어 선생님이 영어 선생님 역할로 특별 출연해주셨습니다. "평상시에 선생님이 계시다고 해서 모두 선생님만 보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돼요." 이명세 명예교사는 아이들이 실제로 수업을 듣는 것처럼 연기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처음 쳐보는 슬레이트, 처음 잡아보는 붐마이크, 처음으로 해보는 연기. 아이들은 어색해하면서도 즐거워했습니다.







#영화는 이런 것


"영화는 시간 순서대로 찍지 않아도 돼요.

그러나 항상 연결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잠시 쉬는 시간 후 아까 웃어서 NG가 난 씬을 이어서 찍었습니다. "항상 연결이에요. 아까 책상 위에 있었던 것들이 지금 그대로 있는지 봐요." 명예교사는 아이들이 사소한 것까지 꼼꼼히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음 씬은 앉아있는 연기보다 힘든 액션 장면이었습니다. 좀비로 변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을 해치는 장면이었습니다. 좀비 역을 맡은 학생은 물을 활용해 침을 흘리는 연기를 리얼하게 해내 모두를 웃게 했습니다. 촬영 시작하기 전 외치는 '씬 원 테이크 투 카메라 롤 레디, 액션!' 소리도, 타이밍에 맞춰 대사하는 것도 어색해하던 아이들이 점점 영화를 찍는데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웃음기가 가득한 채로 시작했지만 찍은 장면을 모니터링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습니다.









#카메라 롤~ 액션!


"자기 모습이 영상에 어떻게 담기는지 봤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알겠죠?


"책상 위에 대본들 잘 숨겨놔야 해요."



저번 시간에 찍은 영상을 보는 것으로 세 번째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시간 많은 NG를 내며 찍은 씬들이 나오자 아이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를 했습니다. 자신의 얼굴이 영상에 나오자 쑥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 좀비 분장을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한 번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신을 몇 번씩이나 찍고 목소리만 따는 사운드 녹음도 한 후에야 실내 촬영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밖에서 찍게 될 씬은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으로 좀비 떼가 살아남은 학생들 쫓는 씬입니다. 좀비 무리를 연출하기 위해 반포중학교 전교생이 동원되었습니다. 







#컷!


"여러분은 좀비입니다. 이제 두 다리로 달린다는 상식은 버려도 돼요."



1학년 학생들의 영화를 위해 전교생이 모였습니다. 복도에서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스모그 머신을 사용했는데 운동장에서는 운이 좋게도 지나가는 방역차 덕분에 더 풍성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명예교사는 2,3학년 학생들에게 팔다리를 흐느적거리며 맹목적으로 달려오는 좀비 연기를 해 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달리기만 한다고 불만인 학생들도 있었지만 영화 제작에 참여한다는 것에 설레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에 나온다는 기대감에 학생들은 땀까지 뻘뻘 흘리며 열심히 달려주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좀비 영화


"이 영화는 여러분이 만든 거예요."



전교생이 참여한 운동장에서의 촬영을 끝으로 세 번의 수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촬영은 끝났지만 이제 편집이 남아있습니다. 3주 동안 열심히 한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영화가 공개되었을 때 이 영화를 만든, 영화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합니다! 반포중학교 자유학기제의 마지막 수업은 상영회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상영회 후기와 함께 완성된 영화를 공유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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