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교사 강병인


"좋은 글씨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꽃 피울 수 있는지,

글자 안에 어떻게 마음과 소리를 담을 것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이번 특별한 하루 수업의 목적이에요."


"봄이 오면 새싹이 땅에서 솟아나죠?

그런 것을 글씨로 표현해 볼 겁니다."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던 11월, 강병인 명예교사와 한글을 배우고 계시는 평창의 어르신들이 만났습니다. 강병인 명예교사는 캘리그라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계신 분입니다. 참이슬, 아침햇살, 미생 등 우리가 잘 아는 제품의 타이틀이나 책, 드라마의 타이틀을 통해 많은 분이 선생님의 글씨를 한 번쯤은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특별한 하루에서 명예교사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초등학생, 소년원 청소년 등 다양한 참여자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문해교실에 다니는 어르신들과 마음속 이야기를 손 글씨로 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람은 바람처럼, 춤은 춤처럼


"'바람'이라는 글자를 평소에 쓰시는 글씨체로 또박또박 써보시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날아가듯 다시 한번 써보세요."



'바람'이라는 단어를 써보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앞에 놓인 캘리그라피 펜과 붓 펜 중 마음에 드는 도구를 사용해 글씨를 썼습니다. "여러분 지금 쓴 글씨에 바람이 불고 있나요? 글씨에 바람이 불게 하려면 글씨를 움직이듯 쓰면 됩니다." 참여자들은 평소 배운 대로 또박또박 글씨를 써보고, 명예교사의 조언대로 움직이는 바람의 느낌을 담아 다시 한번 글씨를 썼습니다. 선생님이 얘기한 대로 살짝 펜을 움직였을 뿐인데 글씨에는 어느새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명예교사는 중간중간 한글의 원리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한글에는 '순환의 원리'가 들어있어요. 그리고 한글은 반드시 모아써야 합니다. 초성(자음), 중성(모음), 종성(자음)이 합쳐져야 읽을 수 있는 문자가 완성됩니다." 또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하듯이 초성과 중성, 종성 사이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평창은 구조가 ㅍ(초성), ㅕ(중성), ㅇ(종성)으로 되어있잖아요. ㅍ과 ㅕ 사이가 지금은 너무 넓죠. 조금씩 좁혀보겠습니다. 좁혀보니 느낌이 다르죠?"





#조화와 균형


"글씨에는 조화와 균형이 필요해요."


"이제 글씨가 움직이기 시작하네요.

쓰신 것이 모두 작품 같아요."



"초성을 쓴 크기와 두께, 느낌대로 중성과 종성도 써야 해요. 이런 규칙을 지키면 글씨에 안정감이 생겨요." 명예교사는 참여자들이 짧은 단어라도 계속 따라 써보게 하여 자신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잘 쓰려고 하지 말고 편안하게, 천천히 쓰면 된다고 어르신들을 독려했습니다. 어르신들은 비뚤배뚤한 자신의 글씨를 보여주며 못 썼다며 쑥스러워하셨지만 또박또박한 글씨보다 더 멋이 담겨있는 글씨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다가 중요한 단어만 크게 써보세요.

그것만으로 작품이 될 거예요."



수업의 마지막에는 글씨로 짧은 마음을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에게, 딸에게, 손주에게 평소 하고 싶었던 마음을 담아 짧은 글을 썼습니다. ㅇ 받침을 빼먹고 써서 사랑해가 '사라해'가 되기도 하고, 받침이 하나 더 들어가 할머니가 '할먼이'가 되기도 했지만 참여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글씨를 썼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재료로 글씨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나뭇잎, 콩깍지, 갈대줄기가 어떤 글씨가 될지 궁금합니다. 다음 후기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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