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느낌표는 사소한 물음표에서 시작된다.


“질문을 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어떤 식으로든 풀어내는 것이 건강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질문에 정답은 없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질문하는 행위만큼은 너무나 옳아요. 아름답고 훌륭해요."


지난 시간에는 떠나보고 싶은 여행을 계획하는 시간이었다면, 오늘은 나와 친구 사이를 여행하며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명예교사는 오늘도 역시 물음으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인생의 어떤 시점에 와 있을까?"란 명예교사의 질문에 한 학생이 "어른이 되기 전이요."라고 답했습니다. 선생님은 이어서 질문했습니다. "그럼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학생이 또 답했습니다. "저는 철이 들었을 때가 어른이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번의 질문과 대답이 오간 후, 명예교사는 질문이 왜 필요한지,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위로를 주는지 설명했습니다.





#시를 외워요


“선생님, 저희는 욕을 하면 시를 외워요.

근데 저는 시를 외우는 게 싫어요.”


"우리 도서관에는 선생님 책이 세 권 있어요!"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명예교사 곁으로 와 말을 붙였습니다. 학교에서 욕을 하면 시를 외워야 한다고 얘기하며 시를 잘 외우는 방법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도서관에 명예교사의 책이 있는지 사서 선생님을 통해 확인한 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저께의 첫 수업을 통해 명예교사와 학생들이 한결 가까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질문을 던지다


“차분하게 자신이 던지는 질문을 포스트잇에 적어보세요.

원한다면 하나만 적어도 좋지만 다섯 개 이상을 적어줬으면 좋겠어요.”



쉬는 시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질문을 생각하고 적어보는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하냐고 재차 물었지만, 자신에게 궁금한 것, 친구에게 궁금한 것, 어른들에게 궁금한 것 어느 것이라도 좋다는 명예교사의 대답에 포스트잇을 하나씩 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진지하게, 또 어떤 것은 장난기를 가득 담아 쓴 아이들의 질문이 도서관 책장 사이사이를 메웠습니다.







#질문 사이를 걷다


“다들 질문 다 붙였나요?

다른 친구는 어떤 질문을 했는지 한번 둘러보세요.



명예교사와 학생들은 책장을 따라 걸으며 친구들이 던진 질문들을 둘러봤습니다. '너는 왜 이렇게 잘생겼냐?'는 질문을 보고 이거 누가 쓴 것이냐고 물으며 한참을 웃기도 하고, "이거 너한테 쓴 질문이다!"라며 질문의 주인공을 불러 같이 보기도 했습니다. 여러가지 색의 포스트잇에 아이들의 다양한 질문이 담겨있었습니다. 





#질문에 답을 하다


“선생님이 돌아보니까 친구한테 하는 질문이 많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중에 인상 깊은 질문이 있었어요.


"우리가 이런저런 질문을 적다 보니까 내가 관심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 이름도 적게 되고, 괜히 장난스러운 질문을 적어 친구를 놀리려고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결국 그것은 우리의 관심과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질문을 했으니 이제는 답을 해보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책장에 붙인 질문 중 명예교사가 몇 개를 고르고, 학생들이 몇 개를 골랐습니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죠?', '여자친구랑 사귀면서 가장 좋았던 때는?', '사람이 정말 힘들면 어떻게 될까?' 같은 공부, 학교, 시, 누군가에 대한 미안함, 친구, 연애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질문에는 답이 없으므로 명예교사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에 답하고 얘기할 수 있도록 했고, 명예교사 본인이 해줄 수 있는 답이 있다면 넌지시 던지기도 했습니다. 모든 질문을 같이 읽고 답해볼 수는 없었지만, 질문하는 것 만으로도 학생들에게 어떤 자극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수업이 진행되는 내내 아이들이 자신에게, 친구에게, 명예교사에게 솔직해지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상상으로 여행하고, 질문 사이를 여행했던 성일중학교 친구들의 앞날에 놓인 여행도 두 번의 수업처럼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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