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은 솔직하다. 

붓을 거치는 미술이나, 악기를 거치는 음악과는 달리 마임은 그 어떤 형식이나 물체를 거치지 않은 가장 순수한 예술인 것이다. 

마음은 몸에 있다. 그 드러냄이 마임이다. 

그러니 마임은 마음이다.”




#명예교사 유진규



청주 동부창고에서 열렸던 첫 번째 '2017 특별한 하루' 대형 프로그램 <몸의 자유가 예술이다>에 함께 해 주셨던 유진규 명예교사가 이번에는 태백 황지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중학생을 만났습니다. 또한, 이번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는 액션 드로잉, 페인터즈 히어로 공연으로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두바이 등 세계 곳곳에서 마임을 펼치고 있는 김흥남 마임이스트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마임은 마음


“음악을 배울 때는 악기의 사용법을 아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맘껏 소리를 느끼고 내는 것이 먼저다.”



태백 황지중학교에서 진행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은 “음악을 배울 때는 악기의 사용법을 아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맘껏 소리를 느끼고 내는 것이 먼저다.”라는 유진규 명예교사의 말로 시작했습니다. 이번 세 번의 프로그램은 정해진 시간과 공간, 잘 갖추어진 틀 안에서 그저 지식을 받아들이는 교육이 아닌 아이들이 마임과 예술 매체를 통해 마음먹은 대로 표현하고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꿈’을 찾기 위해 자유학기제를 보내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마음속 ‘나’를 꺼내보는 연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가면> 그리고 ‘나’


몸은 태어날 때 같이 왔어요. 그리고 쭉- 같이 있을 거예요. 

언제 헤어져요? 죽으면 헤어져요. 우리는 우리 맘대로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 그럴 수 있었나요?”



첫 번째 시간에는 ‘꿈’을 찾기 위해서 먼저 ‘몸’과 마음속 ‘나’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유진규 명예교사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면서 시키는 대로 잘 하려고 노력하는 지금의 우리 모습을 꼬집으며, 황지중학교 학생들에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나‘인가?”, “내 몸은 누구 것인가?”에 대한 답변을 고민할 수 있는 틈을 <가면> 마임 공연을 통해 주고자 했습니다.







“누구나 가면은 써요. 가면은 내가 벗고 싶을 때 벗고, 쓰고 싶을 때 쓰는 거예요. 

근데 어느 순간, 점점 가면을 벗기가 힘들어지더니 이제는 도저히 벗을 수가 없네요. 

나를 또 다른 나로 변해야만 살아갈 수 있어요. 더 이상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가 없어요. 

늘 웃는 얼굴로 살아야 하네요.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가면> 공연 중




마임 공연을 보는 학생들은 찡그려졌다가 활짝 펴졌다가 시시각각 변하는 명예교사의 표정이 신기한 듯 깔깔 웃으며 흥미를 보였습니다. 명예교사의 한 동작 한 동작에도 크게 호응을 보냈습니다. 쑥스러워하면서도 서로 쳐다보며 표정을 따라 하기도 하며 공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임 공연을 마치면서 명예교사는 가면을 벗는 흉내를 내었고 어떤 학생이 직접 가면을 받고 쓰는 흉내를 냈습니다. 나름대로 첫 마임을 선보인 것이었습니다.







#안녕, 내 몸아



“눈을 감는 이유는 ‘나’를 보기 위해서야. 눈을 뜨는 순간 ‘나’는 안보이고 ‘남’만 보이지. 눈을 감아야 나를 볼 수 있어. 

머릿속으로 그린 앉아있는 나를 볼 수 있어….”



마임 공연을 마친 명예교사는 학생들에게 1분만 함께 눈을 감고, ‘몸’에 말을 걸 것을 제안했습니다. 눈을 꼭 감고 양손으로 눈을 가린 아이들에게 명예교사는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서 ‘나’를 그리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 몸아. 그동안 잘 지냈니? 그동안 내가 가고 싶은 데로 가게 해준 내 몸아, 또 힘들 때 쓰러지지 않게 버텨준 내 몸아. 언제까지나 나와 함께 갈 내 몸아, 나를 잘 데려가 주고, 버티게 해주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함께 가자.”











#꿈!



내 몸에 집중했던 과정을 지나 이제는 내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녔던 꿈과 하고 싶은 것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명예교사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얀 종이 위에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친구와 선생님과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만 잘 하려고 노력했던 친구에게 유진규 명예교사는 “될지 안 될지 고민하지 마세요.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되고 싶은 것을 표현하면 되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마음의 소리를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명예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의 마음의 소리가 조심스럽게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정글에 가기, 종일 잠자기, 친구들과 합숙하기 등 다양한 것들이 나왔습니다. 소소하기도 하고, 다소 생뚱맞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 집중해 들어본 소리였습니다. 친구들에게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꿈의 크기만큼 도전할 세상의 크기도 커진다."라는 황지중학교의 교훈을 외치며 발표를 마무리하였고, 

명예교사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아낌없는 조언과 용기를 주며 첫 번째 시간을 끝냈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특별한하루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 [특별한 하루]의 블로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