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타의 카메라


"일반적인 35mm 카메라보다 53배가 더 섬세하지만 작업의 과정이 복잡하고

필름도 수입해서 들어와야 하므로 이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모험이고 도전입니다."



절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고 둘째 날을 맞이했습니다. 오전에는 명예교사가 1989년부터 사용해왔다는 에이바이텐 카메라를 직접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업의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 카메라를 사용하는 작가는 본인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며 한 롤을 찍을 때 매우 섬세하게 나오는 해상감이 강점이라 사용하기 쉽지 않지만 카메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섬세함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8시간이 넘는 장노출 기법으로 끈기 있게 하나의 장면을 담는 명예교사의 집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을 가리고 오브제를 찾아가다.

 

"오늘은 어제 만났던 오브제를 안대를 끼고 찾아가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모두 적어보세요.

약속은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절대 안대를 벗지 마세요.

두려움, 갈증 등 상상하지 못하는 것들이 오는데 어제와는 차원이 다를 겁니다.

그것들을 모두 기록하세요. 그리고 가는 과정을 만끽하세요. 

찾아가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자연이 주는 소리, 주변 소음, 냄새 등 모든 것이 안내자가 될 것입니다"


어제 대화했던 오브제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냥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안대를 착용하고 눈을 가리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시각을 차단하고 목표를 향해 가야 하는 미션을 받았을 때 참여자들은 무엇을 느꼈을까요? 명예교사는 '안대를 벗지 말라'는 약속을 당부하며 먼발치에서 참여자들이 오브제를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2시간 동안 똑같은 자리를 머뭇거리며 걷는 참여자도 있었고, 거침없이 절을 활보하는 참여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오브제를 만나고 한동안 그 앞에서 앉아있기도 하였습니다. 




 



#백문이 불 여 일 행 


"가르쳐주지 않아서 좋았다.

그냥 경험할 수 있게 내버려 두는 명예교사의 지도 때문에 스스로 부딪혀서 일깨운 시간이었다. "

- 참여자



오브제를 찾아가는 시간을 마치고 느낀 점을 나눴습니다. 참여자들은 장애물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오기도 했고, 분명히 어제 가봤던 똑같은 공간과 길이었지만 전혀 다른 감정이 들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상황을 만나서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참여자도 있었습니다. '백번 보는 것보다는 한 번 행동해보는 것이 더 낫다'라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명예교사가 가지고 있는 철학을 배웠던 시간이 아니라 참여자들 스스로 부딪히고 경험하며 자신만의 것으로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은 하나같이 '어디서도 이러한 특이한 경험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하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명예교사는 '특별한 하루는 어제와 오늘만 있어서는 안 된다. 계속 일상에서 꾸준히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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