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일 명예교사와 남자학교가 함께하는 '요리'로 노는 둘째 날

- 서툰 칼질, 서툰 맛내기 '당신을 위한 밥상' -

 

  

 

 

 

성식: 오늘은 요리하는 날! 으흐흐흐... 고기 먹는다. 고기. 고기고기고기~~~  


 

 

 

 조리 도구와 접시를 나르는 소년들의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습니다.

고기 먹는 게 그렇게 좋을까요? 물론, 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고기이기는 하지요 .

하지만, 오늘 이렇게 신이 난 이유는 꼭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바로, 박찬일 선생님과 함께 요리하는 날이기 때문이랍니다~ :)

 

 

 

 

박찬일 선생님께서도 소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우시긴 마찬가지이신가 봅니다.

 

 

 

' '탄두리 치킨''


 

첫 번째 고기 메뉴는 탄두리 치킨입니다. 인도의 전통요리로 향신료인 마살라를 발라 화덕에 굽는 것인데요,

오늘은 웨버그릴에 바비큐로 구울 예정입니다.




 

 

 

살짝 삶은 닭에 선생님께서 만드신 양념을 성식이와 승훈이가 골고루 바릅니다.

양념이 배도록 잠시 놓아둘 거예요.

 

 

 

''소고기 바비큐''

 

 

아니! 이것은 무엇인고???

무려 10kg에 달하는 특특특특AAAAA~~~~ 소고기 등심입니다.

네! 두 번째 고기 메뉴는 바로 소고기예요.  




 

소금과 후추 등을 골고루 뿌려서 간이 잘 맞게 배도록 놓아둡니다.

 

 

 

"폭립"

 


역시 고기는 뜯어야 제맛이죠~ 세 번째 메뉴는 폭립입니다.

진수가 골고루 열심히 양념을 바릅니다.

고기를 준비하는 사이, 다른 쪽에서는 숯불 준비에 한창이네요.

 

 

 

 

장작은 내가 팬다! - 이상휘


 

 

 

불은 내가 붙인다! - 고무신

 

 


 

감자는 내가 준비한다 - 김진수   

 



 

"여기 한 번 맛보고 가세요~"

시식은 내가 담당한다 - 김성식

 



 

고기 굽기에 앞서, 불꽃 튀는 시식 타임

"가위바위보!" 목청이 터져라 가위바위보를 외치는 소년들.

이렇게 치열한 가위바위보는 처음 봤답니다.

승자들이 환호성을 외치며 의기양양하게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소고기 한 점을 입에 넣습니다.

그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며 외치는 소리!

"우와~ 대박! 대박!!"

더는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빨리 구워먹자며 안달이 났습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바비큐에 들어갑니다.

 

 

 

 

Party ~~~ 파뤼~ 파뤼~

웨버그릴 위에 탄두리 치킨이 올라가는 순간, 소년들의 입이 떡! 벌어지며 탄성을 쏟아냅니다.

절대절대 설정샷이 아니에요! 

연기에 눈이 매우면서도 그릴 옆을 떠나질 못하는 소년들.

고기가 익어가는 냄새에 코가 벌름벌름~ 입안에 침이 고여옵니다.  

암요... 본능인걸요!

 


 

 

빨리 익어라~~~ 빨리 익어라~~~

입을 벌리고 먹이를 받아먹는 새끼 새마냥 접시를 들고 박찬일 선생님 앞에 쪼로니 서서 주문이라도 외울 기세네요.

 

  

 

 

탄두리 치킨에 이어 폭립까지 그릴 위로 올라갑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익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 사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의 소고기는?

 

 

 

 

두툼하게 썰리고 있었습니다. 음...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두께?

네! 자랑입니다. 두툼한 소고기 바비큐! 그것도 특특특특특AAAAAAA 등심!!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므흣한 미소가 절로 나오는 것을 감출 수가 없네요.  :)

 

 

 

 

이 정도의 고기는 감상해 주어야 해요!

마블링이 아름다운 소고기의 자태입니다.  

 



 

탄두리 치킨 완성!!!

국현아~ 그러다가 코 박겠다~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이시죠?



 

 

 

박찬일 선생님께서 먹기 좋게 손질하여 아이들의 접시에 놓아 주시는 순간! 정적이 흐릅니다.

"우어우어우어~" 

이 소리는 16~18세 소년들이 고기를 뜯으며 내는 소리로서,

성남시 사송동에 위치한 '남자학교'에서 들려오는 소리입니다.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인증샷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얼굴에 양념이 묻은 것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야수가 사냥에 성공하여 정신없이 배를 채우듯이

본능에 따라 고기를 뜯어 먹는 소년들의 모습입니다.

 

 

 

 

소년들이 탄두리 치킨과 폭립을 뜯는 사이, 어느덧 우리의 소고기도 익어갑니다.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속살은 은밀하게~ 부드~럽게~

 



 

선홍빛 속살을 드러내는 고기 한 점을 입안에 넣는 순간, 육즙이 쫙 퍼지며 감동이 밀려옵니다.

"아니! 정녕 이것이 소고기란 말이냐! 그동안 내가 먹어왔던 소고기는 대체 무엇이었단 말이냐!!!"

 

 

 

 

남자학교 김재현군의 감상평을 들어보겠습니다.

"이건 고기가 아니에요. 예술이에요. 예술! 안 먹어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상입니다!"

 

이때... 어디선가 마성의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검은 손의 정체는 '김! 진! 수! 그가 덮친 건, 바로바로바로~

 

 

 


 박! 찬! 일!

황홀한 바비큐 맛에 대한 보답으로 박찬일 선생님의 얼굴에 쓱싹~  숯 검댕이 칠을 해드렸답니다.


 




두 번째 타깃은 고무신!

고무신이 잠시 한눈을 파신 사이, 얼굴에 쓱싹!

 

고무신: 어? 왜?

김진수: 아니에요. 그냥 얼굴에 뭐가 묻어서요.

 

고무신은 얼굴에 검댕이가 칠해진 지 모르고 이대로 집으로 가셨대요. ㅎㅎㅎ

 

 

 

 

소고기에 이어, 소시지와 대파도 구워먹었어요.

대파를 숯불에 구워먹었을 뿐인데 정말 색다른 맛이 났는데요, 외국에서 자주 먹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평소에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이었는데, 이날 대파구이는 맛도 못 본 사람이 많을 만큼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답니다.

 


"불에 익힌 고기를 먹게 되면서 효율적인 단백질 섭취가 가능해졌고, 이로써 인류가 진화해 왔습니다. 직화구이는 지금도 우리가 고기를 먹는 방법이지만 역사적으로 어떤 연유에 의한 것인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죠? 그 시작은 약 200만 년 전, 인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호모에렉투스 때부터였어요. 그리고 지금의 바비큐는 미국 남부에서 시작된 남자들의 오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여자들은 아예 낄 수도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되었죠. 전국 바비큐 대회라는 것도 있답니다. 남자들은 평소에 요리를 잘 안하는데요, 고기 하나만 잘 구워도 대접받을 수 있어요. 고기 굽는데도 기술이 필요한데요, 평생 써먹을 수 있어요. 심지어 연애도 잘할 수 있다니까요." _ 박찬일 명예교사


 

 


박찬일 선생님께 배운 특별한 기술을 전수받은 소년들의 솜씨자랑 시간!

먼저, 요리에 관심이 많아 남자학교에서 고기를 구울 때면 항상 집게를 놓지 않는 국현이가 솜씨를 뽑내봅니다.

( 특별한 기술은 저희만 알고 있겠습니다~ :D 왜? 특별하니까~~~)

 

 

 

 

 

남자학교 맏형 재현이도 집게를 집어들었는데요,

연기에 눈이 매워 잔뜩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절대로 연장을 놓지 않는 열정을 보였답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선생님께 질문을 하고, 보고 따라하는 건 단연 진수가 최고였어요.


 




육류를 고르는 방법과 굽는 방법, 고기의 결에 따라 써는 방법 등을 귀를 쫑긋 세우고 듣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나요? 기억나지 않으시면, 지난 포스팅으로 휘리릭휘리릭~


박찬일 선생님과 처음 만났던 시간을 떠올려볼까요?

이태원의 레스토랑에서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신 스테이크를 먹고, 진수가 치아가 좋지 않아 고기를 잘 못 드시는 할머니께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먹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었는데요, 그 얘기를 들은 박찬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지요.

물리, 화학, 생물을 잘 이해하면 조리법에 따라 질긴 고기도 부드럽게 만들 수 있어요.

우리 다음에 만날 때 할머니께서 드실 수 있는 조리법으로 직접 고기 요리를 만들어 봅시다."

바비큐가 남자들의 요리이기도 했지만, 진수의 소원이 오늘의 요리로 바비큐가 선정된 아주 큰 이유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온종일 진수가 무척 열심입니다. 오늘은 할머니와 함께 먹을 수 없지만,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으로

할머니께 맛있고 연하게 고기를 구워드리게 되겠죠?

 

 

 

 

할머니 대신 진수가 구운 고기를 제가 먹어보았는데요, 아주~ 훌륭했습니다. ;)

박찬일 선생님께서도 칭찬해 주셨어요.

이날, 소년들이 먹어치운 고기는 대략 50인분이 넘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소년들의 먹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남자학교의 특별 메뉴! 두둥~

 



 

 

바로 장라면! 장작불로 끓인 라면입니다.

엄청난 화력으로 끓인 장라면은 한 번 먹으면 그 맛을 잊지 못할 만큼 특별한 맛이 난답니다.

 

 

 

 

나, 행복, 하니?

 


 

 

탄두리 치킨, 소고기 등심, 폭립.

고기 50인분을 먹어치웠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라면을 흡입하는 소년들의 모습입니다. 

 

 

 

 

여기에 간식으로 감자까지...

소년들의 먹성,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신 나게 먹었으니, 신 나게 놀아야죠!

게임명은 '신발 던지기'

 

 

 

 

신발을 던져 원 안에 들어가면 이기는 건데요, 게임에서 내기가 빠질 수 없죠.

게임에 지는 2명이 설거지를 해야만 합니다. 까맣게 타버린 라면 냄비까지 말이죠.

 

 

 



바로 이 냄비입니다.  

이때부터 그야말로 전투적인 신발 던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남자학교에서는 설거지 내기에 있어서 선생님도 예외가 없습니다.

박찬일 선생님은 빼드리려 했는데, 그럴 수 없다며 게임에 참여하셨어요.

결과는? 신발 던지기의 신공을 보여주시며 단번에 성공!

박찬일 선생님의 능력이 상휘에게도 미쳤을까요?

 


 

 

 상휘 성공!!

 

 

 



이어서 진훈이와 진수까지 성공합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승자들의 세레모니가 펼쳐지는데요, 이를 바라보며

맨 뒤쪽부터 순서를 기다리는 소년들은 표정이 잿빛으로 변해갑니다.

'이러다 던져보지도 못하고 설거지하는 거 아냐?'




 

 그럴 리가 있나요. 이어서 실패가 속출합니다.

힘 조절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연, 뛰어난 자가 있었으니....

성은 요, 이름은 승항이라 불리는 숨은 고수가 나타났습니다.

 

 

 

 

신발을 던지는 발끝이 살아있지 않나요?

총 3판의 게임이 벌어지는 동안 1등을 거머쥔 발끝입니다.

그렇다면, 꼴등 두 명은?

 




 

동혁이와 재현이가 차지했습니다.

설거지 당첨~~~

성공률이 채 10%도 되지 않더군요. ㅎㅎㅎ   ^^

 

 

 

 

박찬일 명예교사와 맛나게 노는 남자학교 소년들.

그 어느 때보다 밝고, 웃음소리가 넘쳐납니다.

밥을 함께 먹는 것만큼 가까워지는 일이 또 있을까요?

식구라는 건, 단순히 '함께'라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잖아요. 

함께 밥을 짓고, 먹는 시간이 깊어지며, 서로에 대한 마음도 깊어졌습니다.  

그치만, 여자친구와 함께 먹으면 더더더~ 즐겁겠죠? 

 

"얘들아! 잊지 않았지? 고기 하나만 잘 구워도 연애를 잘할 수 있다는 박찬일 선생님의 말씀!

오늘 배운 노하우를 잊지 말고, 나중에 꼭! 써먹길 바라~"

 

 

to be continued~~~

 



 

 

 

 

 

 

 

 

 

 

 

 

 

 

 

 

 

 

 

  깨알 여담: 설거지에 걸린 재현이와 동혁이는 장장 두 시간동안 그릴과 탄 냄비를 닦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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