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남자가 되다 [남자학교]오월의 끝날, 문을 열었습니다.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16세~18세 소년과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남자 명예교사가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함께

 

진(眞)하게 놀며 남자다움에 대해 궁리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남자학교]의 여는 날!!

 


롤링카메라

함께 들여다 볼까요? :)

 


 

15명의 아이들이 모이기까지 많은 준비가 있었어요.

한 명 한 명의 아이들과 보호자와 함께 心心한 인터뷰를 하며

즐겁고, 뭉클하고,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시간들을 가졌답니다

 心心한 시간들을 통해 아이들은 부모님의 속내를 잔소리가 아닌 시선으로 듣는 기회를 가졌고,

부모님들은 마냥 어린아이 같다고만 생각했던,

하지만 이제는 코밑이 거뭇거뭇한 아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서로 가슴이 찡해 눈물을 훔치기도, 복식 호흡하며 하하하~ 웃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그만큼 슬펐어요. [남자학교]와 함께 할 15명의 소년들을 뽑아야만 했거든요.

모두와 함께 하고 싶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ㅠㅠ

 

 

그렇게 맞이한, [남자학교] 첫날~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두두두두두두둥~~~~~~~~  

 


 

 

아침부터 많이 바빴어요.

두근두근 아이들을 만날 설레임을 안고, 준비에 여념이 없었지요.

선물도 많이 받았어요!

[남자학교]의 멋진 현판 글씨는 명예교사 강병인 선생님께서 써주시고, 집을 짓는 백송 선생님께서 조각하셨어요.

그리고 백송 선생님은 아이들이 사용하게 될 손수 빚으신 밥그릇과 컵도 선물로 주셨고요.

도예를 하시는 명예교사 박영복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으셔서

전라도 함평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주셨어요. 

 

마음과 마음이 모이는 옹달샘 [남자학교]랍니다~  :)

 


 

 

아니,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궁금하시죠? 기대하세요~~ 곧 알게 되실 거예요. 커밍 쑨~~

앗! 아지야~ 어디가~ 어머! 벌써 도착했나봐요~

 


 


씩씩하고 활기찬 아이들의 발걸음에 [남자학교]의 가슴도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

기대감과 풋풋한 설레임으로 가득찬 아이들의 표정이 보이시나요?

큭큭! 긴장되고 어색한 표정 역시 감출 수가 없네요. 첫만남은 늘 낯선 법이죠.

서먹한 마음에 애꿋은 머리만 긁적입니다.

안녕~ .... 반가워~ ... 이름이 뭐야? ... 몇살 이야? ...

한 마디 건네고, 침묵. 또 한 마디 침묵.

아직은 투박하고 거친 소년들이랍니다.

하지만 가을까지 20회를 함께 하다보면 침묵의 ... 이 곧 남자들의 수다로 채워지겠죠? 

 

 

 


자, 이제 들어갑니다. 들꽃의 안내를 받으며 사뿐한 걸음으로 입장해주세요~

[남자학교]에 오신 걸 환영해요~

 


 

여는 의식: 문이 없는 문, 건넘의 시작

 

 

부웅~ 날아서 착지~

'시작의 공간'과 '무한함'으로 가득 채워질 無색의 광목천을 뛰어 넘어 '소년에서 남자'로 힘찬 걸음을 내딛습니다.


 

 


어이쿠! 에너지를 풀파워업해서 뛰다보니 넘어지고 말았어요.

고무신 선생님께서 앞장서서 넘어지셨네요. ㅎㅎ

하지만 괜찮아요.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면 되죠 뭐.

[남자학교]에서는 '마음껏 실패하고 넘어져라!' 고 말합니다.

실패하고, 또 실패하면서 비로소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것이라고요...   

  


 


찰칵! 소중하고 아름다운 첫걸음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광목천에 적어 기록해 놓았답니다.

뛰어넘은 광목천은 앞으로 아이들이 가지고 다니며 수건, 두건, 이불 등으로 생활 속에서 사용할 예정이에요.

 



나무 이름표 만들기

 

 

[남자학교]만의 독특한 나무 이름표를 만들기로 했어요.

어떤 색깔이 예쁠까 고민도 해보고, 나만의 빛깔로 그림을 그리고, 처음으로 드릴도 써봤어요.

어서 빨리 이름표를 떼고, ~~야~ 라고 이름을 부르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아마도 "언제 우리가 이렇게 친해졌지?" 라고 생각할 만큼

언젠가 서로에게 소중한 누군가가 되어 있겠죠?

 

 

그리고 남자학교의 시작을 알리는 현판을 직접 걸기로 했어요.

 

 

 

 

 

난감해 하는 진훈이의 표정이 재미있네요 :)

 

 




생각보다 어려운가 봐요.

하늘에 닿을 세라 팔을 뻗어보고, 목마를 타고, 엎드리고 올라서도 보지만 쉽지 않네요.

이쯤 되자 현판 고리가 잘못됐다며 아우성을 칩니다.

그럴리가... 우리가 미리 해봤단다. 선생님들은 그저, 묵묵히 기다립니다.

 

 

 


속닥속닥! 의견을 나누더니, 힘을 모아 책상을 가져왔어요.

 탐라는 영화


 

 

 

 짜잔~ 드디어 멋진 현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의견을 모으고, 협동해서 현판 걸기에 성공~~~

혼자보다 둘이, 둘보다 셋이, 셋보다 넷이....

그리고 우리가 좋다~ 그지?

 

 

 

 

 

현판 아래에서 고사도 지냈어요. 명예교사 박영복 선생님께서 지갑을 여셨네요~ ㅎㅎㅎ

고수레를 하고 막걸리를 마신 친구도 있답니다~ 오늘만 봐주겠어~~  :)

 

 

 

 

[남자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신 고무신과,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늦은 봄, 우린 그렇게 만났어요.

언젠가 이 순간을 떠올릴 때, 각자의 마음 속에 따스함을 전해주는 만남이길 바래봅니다.

 

 

 

 

7m 20cm 에 달하는 육송 통나무를 보고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한번 들어볼까? 끄응~ 혼자서는 꿈쩍도 하지 않네요. 그럼, 다같이 힘을 모아 볼까?

 

 

 

 

똥 나올 만큼 끄응~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들린다~ 들린다~ 들린다~   

 

 

 

 

  wow ~~~ 성공~~~

그렇다면 이 통나무, 유격훈련용일까요? 

 

 

 


나의 자리 만들기

 

 

아니에요. [남자학교]에서 아이들이 사용할 의자를 만들 나무랍니다.

한그루의 소나무가 15개의 의자로 나뉘는 거죠. 

하지만 서로 대화 없이 길이를 나누다 보니, 중간에 자투리가 생겨버렸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서로 상의하며 줄자로 재고, 손뼘으로 재고,

나무 토막으로 길이를 재어서 각자의 자리를 마련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이가 들쑥날쑥합니다.

선생님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고만 있었어요.

여기엔 숨은 비밀이 있었거든요. ^^

 

 

 

 


일단, 설명하기에 앞서 백송 선생님의 시범을 보고 톱으로 잘라봤어요.

남자학교 사용 설명서의 첫번 째가 '잘 보자'랍니다.

잘보고, 잘 듣고, 잘 말하고...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실천하기가 참 어렵잖아요.

 

 

 

 

톱질을 해본적이 없으니, 쉽게 잘릴리가 있나요. 결국, 톱날이 빠져버렸어요.

 

 

 

 

하지만, 고장난 톱을 고치고 한 사람씩 빠짐없이 돌아가며 톱질한 끝에 의자의 한토막을 잘라낼 수 있었어요.

박수~ 모두들 수고했어요~

 

 

 

 

 

나머지는 백송 선생님께서 전기톱으로 잘라주셨어요.

덜덜거리는 통나무에 올라 앉아 놀이기구라도 타는 마냥 신이 났네요~ ^^

 

 

 

 

15개의 의자가 드디어 완성됐습니다~

자, 그럼 이제 비밀을 말해줄게~ 그 의자 말이야, 앞으로 너희가 들고 다녀야해~

 

 

 


눈 앞이 캄캄해진 아이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그런 게 어딨어요!"

 "미리 말 해줬어야죠!" 

하지만 40kg은 족히 넘는 가장 큰 의자를 갖게 된 창현이가 한 마디 내뱉습니다. 

"에이~ 남잔데요~"

 ㅎㅎㅎ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 앞으로 땀 꽤나 흘리겠죠?

 

 

 

이렇게, 한 그루의 소나무에 삶의 마디를 나눈 새로운 나이테가 생겼어요.

'소년에서 남자가 되는' 오늘부터, 지금부터, 여기부터 시작된 나이테예요.

 


 

 

자,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식시간이 왔습니다~

힘도 쓰고, 땀도 흘렸으니 잠시 쉬어야죠. 음료수도 따라주고 이제 제법 친해진 거 같죠?

설마요... 아직 서로를 탐색중이랍니다. ㅎㅎㅎ

서로를 맴돌던 바람 한 줄기가 땀방울을 식혀 주었어요.

잠시 바람을 맞으며 잔디밭에 누웠어요. 아~ 눈이 스스르 감기는데....

얘들아 그만 일어나렴~

 

 


나를 보여줄게- '나만의 특별한 물건'으로 나를 소개 하기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머리를 맞대 의견을 나누고, 땀을 흘리며 몸으로 부딪힌 후,

나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나만의 특별한 물건'으로 말문을 여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맨 윗줄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핸드폰 프로그래머가 꿈인 이승항,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보드타는 김성식,

봉투에 기억을 담는 패셔니스타 김재현, 할머니께 처음 선물받았던 장난감을 가지고 온 미래의 아이언맨 김진수,

좋은 것을 잘 보고 싶다는 안경이상휘, 처음 번 돈으로 사 입은 청바지가 특별하다는 상휘 옆 윤빈,

아버지께서 외국 여행 중 사다주신 지갑이 소중한 김진훈, 기타치는 부러진 피크 표민,

할아버지께서 남겨주신 꽝된 로또 (민이의 왼쪽) 김채운, 매일 입는 교복이 좋아요 한국현,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소개한 몸이 아파 늦게온 이주호, 야매로 기타친다는 장난꾸러기 미소 서창혁

합창단 시절 사진과 12살 아이가 세상을 바꾸는 '트레버'를 보여준 박동혁,

다이어리를 항상 지니고 다니는 메모하는 양승훈,

추억이 담긴 중학교 졸업앨범을 들고온 유재석 같은 mc가 되고 싶은 신연우  

 

 

헥헥.... 이상 짧게 정리한 열 다섯 명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그치만 아시죠?

서로의 이야기기가 촘촘하게 엵이는 시간이었어요.

 

 고무신 왈:

 나에게 소중한 물건을 남에게 보여준다고 하는 것은 나를 내어 놓는 것 같아 매우 수줍지만,

나의 물건이 중요하듯이 다른 사람의 물건도 소중한 것 같아요.

앞으로 서로 소중한 것을 잘 봐주고, 또 그것에 대해 많이 물어주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놀다의 공간을 소개하며 아이들을 안으로 유인했어요. 



 

 

하루종일 땡볕에서 몸쓰고, 힘쓰고, 머리쓰고, 마음쓰고

녹초가 된 아이들이 언제 쉬냐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서로가 지켜야할 규칙 '남자학교 사용 설명서'를 만들라는 미션을 던져준 채, 놀다는 모두 밖으로 나왔어요.

 "절대! 절대! 밖으로 나와선 안돼!!!"

어쩔 수 없었어요. 진짜 미션은 밖에 있었거든요.

 

 

 

 

치밀하게 준비한 미션 임파서블은 바로 '깜짝 파티- 몰래온 부모님'

창문을 가린 차가 보이시죠? 아이들에게 들킬세라, 큰 길에서 기다렸다가 몰래 모셨답니다. 

소년에서 남자로의 첫발은 어머니의 익숙한 밥상에서 내려오는 것에서 출발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반찬' 을 준비해서 소년에서 남자로 첫발을 내딛는 것을 축하해주고 응원해주러 오셨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의 당혹감이란~

잠시 멈칫 하더니 이내 반가움에 얼굴에 미소가 만연하네요 :)

 

 

 

어머니의 손끝 밥상

 

 

가만히 앉아 계세요. 오늘은 저희가 모실게요~

[남자학교]가 준비한 40인분의 밥과 국, 밑반찬을 나릅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도란도란 수다의 향연이 펼쳐졌어요~ 

밥 먹느라, 수다떠느라 입이 쉴 새가 없네요.

 

 

 

 

마지막 설거지까지 손수 하는 아이들

이제부터 [남자학교]에서는 밥도 직접 지어먹고, 설거지도 직접 해야 해요.

밥먹고, 설거지하고 나니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졌네요.

 

 

 


맏형, 재현이의 인사를 끝으로 [남자학교]의 첫날이 마무리 되었어요.

 

 

 

 

 

Good Bye~~~~ 다음주에 만나요~~~  ^^

 

앞으로 [남자학교]에서는 매주 금요일에 만나 집짓기, 연극, 도예, 음악, 요리, 캠핑을 하게 될 예정이에요.

남자들끼리 眞하게, 進하게 한번 놀아볼 생각입니다! ^^

앞으로 어떤 일들이 우리에게 펼쳐지게 될까요?

아직은 미지수예요. 그래서 더 설레이는 거겠죠?

기대하세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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