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문화예술명예교사 이원국 선생님과 함께하는
[살롱 드 발레]
살롱 Salon
살롱 이라는말 많이들 들어보셨죠 :)
살롱은 원래 객실이나 응접실을 뜻하는 말입니다.
응접실 같이 작은 공간과 발레가 어떻게 어우러질까요?
일찍 도착한 관객분들은 극장의 규모에 의아해 하셨어요.
대부분 "여기서 발레를 한다고?" 하는 의문에 가득 찬 표정이셨답니다.
보통 발레라면 커다란 대극장에서 하는 공연을 생각하실테니,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기도 했죠!
곧, 7시 정각이 되자 기다렸던 관객분들을 맞이하는 건 이원국 선생님의 영상이었어요!
이원국 선생님의 그랑 점프 (Grand Jump) 모습이 나오자 관객석에서는
공연 시작 전 작게 웅성거리던 목소리마저 사라져버렸습니다.
영상이 끝난 후 짧은 침묵이 흐르고,
영상 속 이원국 선생님이 현실이 되어 무대 밖으로 등장!
참여자들과 인사 후, 발레에 대한 기본을 가르쳐주시던 선생님!
무용을 하셨고, 예술을 하셨던 분이라 굉장히 진지하실 줄 만 알았는데
선생님의 유머 감각은 끝이 없었답니다. :-)
"발레를 하려면 발레 용어부터 알아야해요.
발레 하면 아라베스끄~ 이러잖아요 그거만 있는게 아니에요 발레가!
자 먼저 발동작 알려드릴게요. 드미쁠리에[Demi-Plié]라고 발이 아주 저리실 겁니다."
드미쁠리에[Demi-Plié]는 무릎을 반쯤 구부리고 발을 양 옆으로 벌리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선생님이 열심히 설명해주고 있는 와중에 먼저 시범을 보여주는 학생이 있었으니!
강의를 듣다말고 열심히 발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이원국 선생님 이 때를 놓치지않고 친구를 일으켜 세우며 엄지를 치켜드시더니 한 말씀 하십니다.
"어머니 이 친구 발레 시키세요."
선생님의 강력한 추천에! 참여자들 모두 한바탕 웃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D
자, 발 동작을 배워봤으니 손 동작도 빠질 수 없죠!!
다 똑같아 보이지만 다르답니다 :) 눈여겨 보세요!
선생님이 가르쳐주신대로 쉽게 알려 드릴게요!
앙 아방(En Avant) 동작이에요!
모은 두 손이 배꼽을 향하고 있는거 보이시나요?
저기 위 쪽에 있는 친구는 조금 앞서 나가고 있지요? ^^; 그래서 알려드립니다!
바로 이 동작!! 발레하면 모두 이 포즈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앙오(En Haut) 동작이에요!
두 손이 둥글게 머리위로 올라오죠!
이때 동그라미는 우아하게~~ 크게~~
마무리는 발레 마임 동작이에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한번 쯤 써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속닥속닥)
공연을 보기 전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선생님과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듣기 위한 관객들의 모습이 정말 열정적으로 보이지요? :)
그렇게 짧은 강의시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공연은 차이코프스키의 그랑 파드되로 시작 합니다.
파드되(pas de deux)는 발레에서 두 사람이 추는 춤을 의미합니다.
근데 여기서! 그랑(grand)가 붙으면!
그 레파토리의 주역인 발레리나와 그 상대역이 추는 것을 말한답니다!
아주 쉬운 예를 들자면
영화 블랙스완에 나오는 여주인공과 남자무용수가 추는 춤을 의미하는 거지요 :)
그렇다면 세 사람이 추는 경우는 어떨까요?
아주 우아한 그랑 파드되(Gand pas de deux) 공연이 끝나자
앙증 맞은 파드 트루아(pas de trois) 공연이 펼쳐집니다.
파드 트루아는 세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추는 춤입니다 :)
푸에테 (fouetté) 동작을 하는 발레리나들 입니다 :)
푸에테는 발 하나를 축으로 두고 연속 회전을 하는 동작인데요.
손연재 선수의 푸에테 피봇 기술도 발레를 기초로 하는 동작이라고 하네요!!
* * *
이원국 선생님의 공연도 이 쯤에서 빠질 수 없죠?
이원국 선생님은 '르 브루주아'라는 샹송에 맞추어
솔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관객석의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이원국 선생님의 손짓 몸짓 하나하나에 관객들은 더 깊이 빠져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자, '브라보!' 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
숨막힐 듯 아름다운 몸의 움직임을 눈앞에서 감상하니 저절로 브라보가 나오네요! :-)
공연 후 에는 '특별한 하루' 에서만 볼 수 있는
이원국 선생님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어요
이틀 동안 정말 공연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은 코너였답니다!
먼저 선생님께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가장 많이들 궁금하셨을 질문이었을거 같아요 :)
"다들 발레하면 대극장을 선택하실텐데, 선생님은 왜 소극장 발레를 선택하셨는지요?"
"국립발레단을 나와서 저는 소속이 없어졌어요. 소속이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그제서야 생기더라구요.
발레는 계속 해야할 거 같아서.. 발레를 좀 더 자주 볼 수 있게 할 수 없을까 발레를 쉽게 볼 수 없을까?
그래서 생각한 것이 소극장이었어요.
몇 몇분들은 모르시겠지만, 대학로의 모든 극장은 월요일에 쉬거든요.
월요일날 노는 극장이 태반이니까 그래 월요발레를 하자! 이게 계기가 되었던거에요.
극장 쪽에서는 극장 안놀게 해서 좋고 저도 제 발레를 해서 정말 좋았던 거죠."
"
"처음 소극장에서 시작하는거 당연히 힘들었죠..작은거부터 모든걸 다 제가 해야했어요.
의상, 무대, 조명, 진행, 하우스까지 무대 위에서만 했던 것 말고도 해야 할 게 너무나 많았던 거에요."
" 그래도 소극장 발레가 좋은 건,
여러분 무용수들 땀 방울이 튀는 그 순간, 숨소리 들리는거 대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이게 소극장 발레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멋있으면 관객들도 박수 마구마구 쳐도되고, 저도 제가 원하는 발레하고 그렇지 않나요 여러분?"
선생님의 말씀에 다들 집중하면서 듣던 관객들 고개를 끄덕끄덕 하셨답니다 :)
특히 첫 날 공연에는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꿈꾸는 어린친구들이 많았는데요.
공연때 부터 유독 눈이 반짝반짝 하던 이 친구, 시환이에요!
시환이는 초등학교 2학년인데 발레리노를 꿈꾸는 학생으로,
어머님이 신청해주셔서 같이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앞에서 봐도 질문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조금 부끄러워하더라구요 :)
그 때 이원국 선생님이 콕! 찝어서 시환이에게 질문 기회를 주셨습니다.
"발레하실 때.. 힘드신 점은 없으셨어요?"
"발레 할 때 힘든 점.. 당연히 있었죠. 아까도 너무 많이 점프를해서 무릎이 아파요. 하하..
그런데요 여러분. 고통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오는거 같아요.
저는 발레를 20살에 시작했는데, 늦게 시작한 만큼 독하게 연습했어요. 연습복 갈아 입는 시간도 아까울 만큼.
하루를 2일 처럼 살았어요.. 저는 그런식으로 버텼던 거 같아요. 그냥 연습하고, 연습하고."
" 여러분들은 어려요, 어린나이에 시작한 만큼 저 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요.
그건 제가 자신할 수 있어요."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 졌습니다.
'대한민국 발레리노의 교과서' 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
이원국 명예교사의 시간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던 관객과의 대화였습니다.
보통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공연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부분도 있지만,
오늘 '특별한 하루' 관객과의 대화는
무대 밖 인간 이원국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특히 어린 발레리나, 발레리노들에게도 말이죠!
* * *
박수와 함께 자연스럽게 관객과의 대화가 끝나고
관객과의 커튼콜 바로 단체사진 촬영시간이 돌아왔습니다 :)
다소 차분하게 찍은 1 회차 사진 :)
2 회차는 각자 원하는 발레 포즈- 를 잡고 찍었답니다 :)
이렇게 발레리노 이원국과 인간 이원국을 알 수 있었던 특별한 하루
[살롱 드 발레] 1, 2회차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이원국 명예교사의 열정의 발레 [살롱 드 발레]는
10월 31일 금요일 11월 1일 토요일에도 계속됩니다.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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