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문화예술 명예교사 이종국 선생님과 함께한
[벌랏으로 떠나는 한지여행]
단풍이 산을 물들여가기 시작한 10월의 어느 화창한 주말!
청원군 소전리의 벌랏 한지마을이 북적거리기 시작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오늘이 바로 이종국 선생님과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
[벌랏으로 떠나는 한지여행] 두 번째 여행이기 때문이죠!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한지마을을 향해 열심히 걷고 있는 참여자들의 모습 보이시나요?!
송골송골 맺힌 땀도 시원한 가을바람이 식혀주고~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벌랏 한지마을에서
드디어 이종국 선생님과 만났습니다!
참여자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신 선생님!
벌랏 한지마을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우선 마을 소개부터하는 게 먼저겠죠?
한지 마을을 탐방하러 선생님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는 참여자들~
화창한 하늘과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선생님 말씀에 귀를 쫑긋 세웁니다.
마을이 시작되는 입구에서 몇 십년 동안 마을을 지키고 있는 나무를
참여자들에게 소개시켜주고 계신데요~
나무의 크기에 고개를 번쩍 들고 쳐다보는 참여자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벌랏 한지마을의 유래에 대해 말씀해주셨답니다.
벌랏마을은 임진왜란 때 피난 온 사람들이 정착하여 만들어진 마을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종국 선생님이 직접 닥나무를 심고, 키우고, 한지를 뜨고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닥나무로 한지를 생산하는 마을이었다네요-
그 전통을 이종국 선생님께서 지켜오고 계신거죠!
그렇다면! '벌랏'이라는 지명은 어떻게 생긴 걸까요?
여러분들께도 알려드립니다 :-)
벌랏마을은 마을 전체가 골짜기로 발달되어 주위가 대부분 밭이고 논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마을을 둘러보는 내내 논은 보기 힘들었네요!
수몰 전 금강의 벌랏나루가 있어 지금의 벌랏마을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다 개울을 발견한 참여자들과 선생님~
슬슬 걷는 것이 조금 지쳐가던 차에! 시원한 개울을 발견하곤
냉큼 내려가보는 아이들! 역시 호기심이 왕성하죠?
아니! 그런데 개울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뒤지던 아이들 틈에서
갑자기 번쩍 무언가를 들어보인 파란 모자의 사나이가 있었는데요!
우와~ 무려 가재를 잡았네요!
솜씨가 대단한데요?
물론 잡은 가재는 다시 잘 놔주었답니다! :-D
잠시의 휴식 뒤에 다시 마을을 둘러보던 참여자들 앞에 나타난 건!
바로 잘 익은 감나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순 없죠?
이종국 선생님이 기다란 나뭇가지로 툭툭 쳐주시면
참여자들은 떨어지는 감을 받기 위해 부모님도 아이의 시선도 온통 감에게 집 . 중!
어머님도, 아버님도 감을 받기 위해 온몸을 힘껏 날리고 계시네요!
감 잡았스~
이렇게 함께하는 시간 동안 우리의 아이들에게 컴퓨터와 스마트폰 앞에서가 아닌,
자연에서 노는 법을 알려주신 선생님.
직접 자연에서 난 것들을 손으로 만져보고, 느껴보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같이 오신 부모님들에게도 옛 추억을 되살려주는 시간이 되었지요 :-)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자연에서 얻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계신 이종국 선생님!
우리가 태어난 이 곳에서,
자연이 우리에게 준 것들을 채취하고 영위하며
그것을 또 다시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게 우리가 지켜온 고유성이 아닐까요?
자, 그럼 이제 그 고유성을 지키며 살아오신 이종국 선생님과 함께
본격적으로 닥나무를 채취하기 위해 가볼까요?
선생님이 직접 심고, 키워 온 닥나무들!
벌랏마을에서 선생님의 손에 의해 나고 자란 닥나무들은
다시 또 선생님의 손을 통해 한지로 만들어집니다.
그냥 한지가 아닌 고유의 이종국 전통 한지가 탄생하는 거죠.
우리들도 그렇게 이 땅에서 나고 자라,
각자의 고유성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고요!
이렇게 선생님이 정성들여 키우신 닥나무를 잘라주시면
참여자들이 직접 닥나무 껍질을 벗깁니다.
아이들은 직접 닥나무를 만져보고, 냄새를 맡고, 껍질을 벗기며
어떻게 해서 우리가 쓰는 '한지'가 만들어지는지 배우게 됩니다.
물론 잘 알지 못했던 어른들도 새롭게 배워가는 시간이죠!
너도 나도 열심히 껍질 벗기기에 매진하는 모습!
예쁘게 봉숭아를 물들인 자그만 손에 닥나무 껍질이 어느새 이만큼이나!
닥나무 껍질도 벗겨봤으니, 이제 슬슬 우리만의 한지를 만들러 가볼까요?
선생님께서 미리 삶아놓은 닥나무들!
닥나무는 삶아서 부드럽게 만든 후에 껍질을 벗겨야
찢어지지 않고 한 번에 벗겨진다고 해요!
바로 이렇게 말이죠!
어린 참여자들도 야무지게 닥나무 껍질을 벗기고 있습니다.
힘을 주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힘든 표정이 나오기도 하고,
저절로 입술이 앙 다물어지기도 하고.
그래도 참 귀엽죠? :-)
그렇게 벗겨낸 껍질들! 이제 이 껍질들을 어떻게 하냐고요?
벗겨낸 닥나무 껍질들은 다시 한 번 얇은 껍질까지 벗겨내서
한지로 재탄생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갑니다!
조심조심 칼을 쥐고 껍질들을 벗겨내는 참여자들.
얼마나 집중했는지 보이시죠?
한지든 종이든 그냥 나무를 베서 뚝딱뚝딱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란 사실!
더군다나 한지는 이렇게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서는 만들어질 수 없죠.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 우리의 전통 한지가 탄생한다는 점~
오늘의 이 특별한 하루를 통해 배웠으니, 절대 잊을 수 없겠죠?
자자, 이제 벗긴 닥나무 껍질들을 모아모아,
가지런히 널어놓습니다. 왜 그래야 하냐고요?
그래야 곰팡이가 피지 않고 잘 마르거든요!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다같이 합동하여 해낸 참여자들~
몸은 조금 피곤할지라도 마음만은 뿌듯함으로 넘쳐나는 하루였답니다!
그렇게 잠시 헤어지고 다음날,
이종국 선생님의 작업실이자 다양한 한지공예품을 만나고, 또 체험할 수 있는 공방!
마불 갤러리에서 선생님과 참여자들은 다시 만났는데요!
역시나 오늘도 날은 화창하니~
왠지 가을인듯 가을아닌 가을같은 느낌?
햇빛이 너무 따듯해서였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한지를 직접 만들어보고
그 한지로 부채를 만들어 볼겁니다!
짜잔~ 바로 요런 부채를 말이죠!
오,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오던 부채와는 어쩐지 뭔가 다르게 느껴지죠?
지금부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우선 부채 만들기에 앞서, 부채를 만들 재료이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그것-
한지를 만드는 과정부터 배워볼게요!
지난 첫 번째 여행에서도 배웠지만, 복습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한지 만드는 과정
1. 닥나무 삶아 껍질 벗기기
2. 나무 껍질을 벗기고 티 고르기
3. 두드리고 씻기
4. 종이 뜨고 물 빼기
5. 말리기
정말 손이 많이 가죠? 우리가 어제 했던 과정은
2번, 나무 껍질 벗기고 티 고르기까지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한지로 지금부터 부채를 만들어 볼 텐데요!
그전에 나무 껍질을 두드리고 씻는 작업부터 해볼까요?
힘쓸 준비 하시고!
시~작!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열심히 망치를 두드리던 아이들!
역시 힘들기 보단
마구 두드리는 작업이 마냥 신이 나는 모양이네요~
덩달아 선생님도 신이 나신 것 같아 보이지 않나요?
여기까지 잘 따라왔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한지로 부채 만들기에 돌입해볼까요?
우선 선생님의 설명부터 듣고 따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껍질을 벗긴 닥나무 줄기를 잘라 부채의 손잡이 부분을 만듭니다.
그리고 닥나무가 아닌 대나무를 이용하여 부채의 모양을 잡아줄 틀을 만드는데요~
대나무의 껍질을 벗겨내고 동그랗게 휘어서 모양을 잡습니다.
앞에서 잘라놓았던 닥나무 손잡이 끝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대나무와 연결을 시킵니다!
아니, 근데 왜 대나무를 불에 굽고 있는 거죠?
그건 바로 바로! 그냥 두었을 경우 모양이 변형될 수 있기에
방지하기 위해서 불에 구워 고정시켜주는 것이라고 해요 *.*
그런데 여기서 생기는 또 다른 궁금한 점!
선생님 손에 쥐어진 대나무 부챗살이 살짝 위쪽으로 휘어있네요?
이건 또 왜 그럴까요?
궁금해요 선생님! 알려주세요~
이 틀에 한지를 붙이면, 한지가 마르면서 점점 팽팽해진다고 합니다.
한쪽으로 동그랗게 휘어있는 부챗살 때문에 그안에 바람이 실리면서
실제로 부채를 부쳤을 때 다른 부채들보다 굉장히 시원하다네요!
단순히 부채를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부채의 모양이 왜 이렇게 생겼는지, 한지의 어떤 특성을 이용해 만드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신 선생님. :-)
부채 틀을 만들었으면 이제 한지를 붙여볼까요?
가위를 들기 전에 잠시만요! 한지를 자르는 방법은 따로 있답니다.
바로 이렇게~
침을 묻혀서 잘라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익숙하실지도 몰라요- 젊은 시절 편지 부치시면서 다들 침 한 번 발라보셨겠죠? :-P
이렇게 자른 한지를 이제 부챗살에 풀로 붙이면 되는데요~
한지는 섬유질이기 때문에 휘감는 힘이 굉장히 세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르면서 점점 팽~팽~하게 당겨지는 거군요!! '0'!!!!
그럼 이제 다함께 부채를 만들어볼까요? Go, Go!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아빠의 도움을 받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들기도 하고.
서로 도와가며 함께 무언가를 하는 참여자들의 모습.
어디선가 훈훈한 냄새가 풍기지 않나요?
가족들끼리 힘을 모으기도 하고,
부자지간이 나란히 앉아 만들기도 하고.
이렇게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잦은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했던 분들도 있을 텐데요~
중요한 건 모두에게 오늘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는 거죠!
이종국 선생님에게도 오늘의 만남이 특별한 만남이 되셨겠죠?
어느덧 부채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한 게 보이시나요?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힘을 합쳐 나만의 부채, 우리만의 부채를 만든 참여자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중하다보니 어느덧 마무리 할 시간이 다가왔네요..
마지막까지 참여자들의 작품을 도와주시며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시던 이종국 선생님.
끝까지 참여자들 한 명, 한 명 신경써주시는 모습에 더욱 가슴이 따뜻해지는 하루였답니다.
그렇게 완성된 부채를 들고 함께 찍은 사진 한 장.
오늘도 한~~~지~~~
밝게 웃는 참여자들과 선생님의 얼굴에서
오늘 하루가 어떤 의미였는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
벌랏 한지마을에서의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나지만!
재료를 직접 자연에서 채취하여 한지를 만드는 과정과 한지로 부채를 만드는 체험을 하며,
자연뿐만 아니라 가족들과도 서로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던 오늘 하루.
자연과 그 자연 속에서 자신의 철학과 고유성을 지켜나가는 이종국 선생님을 통해 얻은
이틀간의 배움이 앞으로 여러분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기를!
그럼 이틀 동안
짧지만 많은 것을 남겨 준 [벌랏으로 떠나는 한지여행]은
여기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또다른 여행으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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