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학교 집짓기 프로젝트 '일가(一家)를 이루다'

 

 

 

남자학교 소년들의 집짓기 이야기, 그 5일의 기록

 

세 번째,  '집의 골조를 세우다'

 

 

 

 

 

 

 

 

 

1박 2일 문경에서 집짓기 재료 준비를 마치고, 세 번째 시간이 되었어요.

 

 

문경에서 작업한 나무들이 물 건너고, 바람을 건너 남자학교에 당도했어요.

 

 

이른 아침, 백송 선생님께서 1톤 트럭에 잔뜩 싣고 오셨답니다.

 

 

 

 

 

 

 

지금은, 그저 쌓여있는 나무이지만,  

 

 

'소년들의 집' 어느 귀퉁이에 머물며, 어떤 이야기들을 듣고, 어떤 의미가 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따가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오후 두 시,

 

하늘마저도 거친 숨소리를 쏟아낼 것만 같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날  

 

소년들이 모였습니다. 

 

 

 

 

 

 

준비됐나~

 

준비됐다~

 

바로 작업에 착수합니다.  

 

 

 

 

 

지난 주에 이어, 나무 나르기는 계속되었어요.

 

지붕으로 올릴 나무와 마루를 짤 나무랍니다.

 

손에서 손으로 나무를 건네며, 점점... 말수가 줄어갑니다. ㅎㅎㅎ

 

벌써부터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네요.

 

 

 

 

 

 

이어서 나무의 표면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대패질에 들어갑니다.

 

고무신 선생님께서 시범을 먼저 보여주셨어요. 

 

전기 대패와 몸을 11자가 되게 한 후, 힘주어 누르면서

 

나무의 첫머리부터 끝머리까지 멈춤 없이

 

쭉~ 밀고 나가야 한답니다.

 

'잘 보고'

 

 

 

 

 

 

실전에 돌입했어요.

 

처음으로 다루는 공구라서 쉽지가 않았지만,

 

한 개, 두 개 완성할수록 점점 요령이 생겼어요.

 

서로서로 가르쳐주고 도와가며 작업 속도가 빨라집니다.

 

나무가 매끄러운 속살을 드러낼수록 대패가 눈처럼 소복이 쌓여가네요…

 

 

 

 

 

 

 

 

 

그 사이,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는 일이 완성되었어요.

 

 

 

 

 

 

 

이제 기둥에 올릴 도리를 들기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하나, 둘, 셋!

 

 영차~

 

저 안 깊은 곳에서 '끙'하는 소리가 저절로 터져 나왔어요.

 

아~ 무겁고나~~~

 

 

 

 

  

 

 

 

 

 

저절로 팔뚝에 알통이 불룩불룩 올라옵니다.

 

이러다가 몸짱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최고의 몸짱은 일명, '노가다 근육'이라고 하죠. ㅎㅎㅎ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잔근육을 지칭하는데요

 

흘린 땀만큼이나 아름다운 몸새가 아니겠어요?

 

 

 

 

 

 

'사괘맞춤'으로 기둥에 도리 끼우기 

 

사괘맞춤: 목재를 깎고 다듬어 홈이 서로 맞물리게 하는 결구 방식

 

 

 

'사괘맞춤'은 한옥 집짓기의 전통 방식으로 못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래요.

한옥을 통째로 옮기는 것이 가능한 것도 이것 때문이라고 해요.

 

 

아이들이 작업할 수 없는 기술적인 부분은 백송 선생님께서 지난 일주일 동안 따로 주업야업해서 가지고 오셨어요.

 

짧은 기간 동안 밤낮없이 무척 고생하셨답니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네 귀퉁이가 서로 홈이 잘 맞물리도록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성공~

 

 

 

 

 

 

 

오함마로 땅땅~ 때려줍니다.

 

기둥에 도리 끼우기가 완성되었어요.

 

[남자학교] 소년들, 참 멋지죠~   :)

 

 

 

 

 

 

 

 

 

도리 위에 올라가 짜릿한 여유를 만끽합니다.

 

연우는, 낮잠까지 잘 기새인데요  ^^

 

 

 

 

 

 

자, 여기 보시고~  다 같이

 

 

^                                          ^

 

놀자 ~~~~~~~~~~~~~~~~~~~~~~ 

 

 

 

 

 

 

상량식: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용마루)를 올리는 의식

 

 

 

기둥에 기대서서 바람에 땀을 흩날려 보내고,

 

용마루를 올리는 상량식이 있었습니다.

 

서로의 마음과 노력이 모인 만큼, 경건해지는 시간이었어요.

 

 

 

 

 

 

 

도리에 얹은 용마루를 드릴로 뚫어서 연결하고

 

 

집의 크기에 맞게 자른 후

 

 

 

 

 

 

 

 

서까래도 올렸어요.

 

음.....

 

큼큼...... 똥침 하고 싶어지네요..   ^^;;

 

에잇! 나쁜 손!!

 

 

 

 

 

짜잔~~~~

 

'집의 골조 세우기'가 완성되었습니다.

 

어때요? 소년들의 솜씨, 끝내주죠?

 

앞으로 마루도 깔고, 너와지붕도 얹으면 더! 더! 더!근사해 질 거예요. 

 

                                                                                                            

 

백송 선생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지만, 아이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답니다.

 

처음엔 무엇 하나 할 줄 몰라 어색하게 서서 지켜보기만 하던 소년들이

 

직접 할 줄 아는 작업이 늘어나고, 집이 형태를 갖추어감에 따라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갔어요.

 

흔히들, 집을 짓는 것을 인생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이렇게 한 단계씩 성장하는 거겠죠?

 

 

 

 

 

 

소년들의 몸에서 나는 땀 냄새가 싱그럽게 느껴지는 금요일

 

달빛이 소년들의 어깨에 내려앉을 즈음,

 

 

더치 오븐 특별 요리로 배를 채우고

 

긴 하루를 마쳤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이 깊어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깊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다음 주에는 이틀에 걸쳐 소년들의 집이 완공될 거예요.

 

 

 

 

소년들의 집짓기 이야기, '일가(家) 이루다'

 

마지막회

많이 기대해주세요~   :)

 

 

Good bye~ 다음 주에 만나요~

 

to be continued~~~

 

 

 

 

 

 

 

 

 

 

 

 

 

 

 

 

 

 

 

 

 

 

 

 

 

 

 

 

깨알 여담: 소년들의 '동침 사건'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대로 헤어질 수 없다며 속닥속닥~ 노래방으로 출동했어요.

그리고, 몇몇 소년들이 [남자학교]로 돌아와서 은밀하고, 긴~ 밤을 보냈답니다. 

함께 땀을 흘리며 나눈 교감은 서로를 내밀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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