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석환 명예교사와 [남자학교]가 함께하는 '연극'으로 노는 첫 날

 

잘 듣기, 진심을 담아 말하기, 그리고 진심이 담긴 몸짓 -

 

 

 

 

 

드디어~ 드디어~~~  [남자학교]의 첫번 째 수업날!!!

 

안석환 명예교사와 함께 연극 수업을 위해 공연의 메카 대학로를 찾았어요!

연극배우들의 실제 연습 공간인 소극장 '연습실'에서 몸의 감각 깨우기를 통해 '배우의 몸짓'을 배워보고, 

창작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를 본답니다. 

오늘도 알차고 꽉 찬 하루가 될 것 같죠?  

 


 

 


안석환 명예교사와 만날 생각에 아이들은 설레는 얼굴빛을 감추지 못하였어요. 처음으로 연예인을 만난다나요?  

남자학교의 소년들 중에는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꽤 많아요. 

하지만 배우가 꿈이 아니어도, TV나 영화에서 보던 얼굴을 직접 보게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어찌 신이 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

 

안석환 선생님이 누구냐고요? 바로바로~

 

 

 


 짜잔~ 이분이랍니다~ 

그래요! 바로 그 반응이었어요.

 

 "에이~ 진짜요?"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더랬죠. ^^ 

 






낯익은 얼굴 때문일까요? 첫 만남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어요.

"선생님은 어떻게 해서 배우가 되셨어요?"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어요?"

아이들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물꼬가 터졌어요.

 

"연기는 소통이에요. 배려와 진정성이 가장 중요해요.

상대 연기자를 배려해야 하고, 관객을 배려해야 해야 소통할 수 있어요.

배려는 잘 들어주고 내면의 진정성을 담아 반응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나 혼자 돋보이려고 하는 연기는 감동을 줄 수 없어요. 

이것은 연기뿐만 아니라 어느 직업이든지, 무엇을 하든지 마찬가지예요."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집중! 또 집중하여 듣습니다.

하지만....

아이고, 이를 어쩌나요... 다소 어려웠는지, 꾸벅꾸벅 조는 아이들이 속출합니다. 

나른한 금요일 오후 두 시, 졸릴만하잖아요? ㅎㅎㅎ  :)

이때, 아이들의 잠을 깨우는 한마디!

 

"자 ~ 이제부터 여러분은 배우에요!"

 

 

  


정서의 기억 

-  자신의 방의 구조를 기억해 내며, 마임으로 연기하고 있는 김재현

 

주인공이 된 재현이의 마임 연기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신기한 듯 바라봅니다.

어느덧 잠은 저 멀리 달아나버렸어요.

 

 "우린, 많은 것을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하지만 배우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 기억해야만 해요. 

그래야 진짜 연기가 나옵니다. 

사소한 것을 기억하려는 건, 잘 바라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사소한 것을 눈 여겨 바라본다는 것은,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도 하겠죠?

 

 

 


YES or NO 게임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정색을 하고 있는 동혁이를 진훈이가 웃으며 바라보고 있어요.

실은 yes or no 게임 중이에요. 다른 말은 절대로 하면 안되고요, '맞아'와 '아니야'만 되풀이 합니다.

 긍정과 부정의 감정을 담아내는 거죠.

이때, '맞아'와 '아니야' 대신 어떤 단어나 소리로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말을 못한다고 감정을 나눌 수 없는 건 아니에요~

소통은 방법이 아니라 진정성을 담은 감정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때야 비로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얘들아~~~ 아무리 피곤하다고 이렇게 누워서 자면 어떻게해~

ㅎㅎㅎ 이제 눈치 채셨겠죠?

 

배우의 훈련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몸의 감각 깨우기 훈련'과 '집중력 훈련'으로 나의 몸을 낯선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감각 훈련은 몸과 마음을 백지로 만드는 것에서 출발해요.

몸을 최대한 릴랙스 시킨 후, 날숨과 들숨에 집중하여 자신의 호흡을 느낍니다.

그리고 발가락 끝, 손가락 끝에 집중하여 하나씩 차례대로 움직이면서

너무 익숙해서 함부로 대하던 자신의 몸을 깨웁니다.

 

세포 하나하나까지 퐁퐁~ 깨어나는 것만 같죠?

 

 

 


이완 훈련

 

몸을 최대한 이완시킨 후, 잡아주는 친구를 믿고 몸을 던집니다.

떨어지는 것을 몸이 기억하도록 하여 두려움을 줄여준다고 해요.

친구를 믿지 않으면, 절대로 떨어질 수가 없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몸이 최대한 릴랙스 되었을 때, 어깨의 힘이 빠졌을 때 성공할 수 있어요.

 

"모든 운동은 어깨의 힘이 빠졌을 때 가장 잘 돼요. 연기도 그래요. 어깨에 뽕이 들어가는 순간 가짜가 되죠. 

우리가 살아가는 자세도 그렇지 않을까요?

삶은 리얼리즘이에요. 다른 사람의 삶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척하는 것은 진짜가 아니에요. 금방 들켜버리고 말죠.

 

 

 


막간의 쉬는 시간~

몸이 제대로 풀린 성식이가 멋진 물구나무를 선보입니다.

 

 

 

 

이런!

안석환 명예교사께서 성식이의 보드를 타시다가 넘어지셨어요.

다행히 다치시지는 않으셨어요. 역시, 몸의 감각이 살아있는 배우는 다른가 봐요.

 

 

 


안대와 방울 놀이

 

상휘야 그렇게 하면 보여?  :)

 

눈을 가리고 보이는 않게 되었을 때 살아나는 감각을 느껴봅니다.

안대팀이 방울팀을 잡아내는 게임이에요.

온 정신을 오로지 '들리는 것'에 집중해서 말이에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팔을 휙휙 내저으며 방울 소리가 나는 쪽으로 전진합니다.

마치 좀비 놀이를 하는 것 같죠?  :)

 

 

 

 

방울팀은 유린 작전으로 놀려대기에 바빠요.

 


 


같은 팀끼리 잡고, 부딪치고, 껴안고, 뒹굴고.... 눈이 안보이니까, 자연스럽게 스킨쉽이 이루어져요.

연극의 첫 수업으로 '몸짓'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해요.

말로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때론 살갗끼리 맞닿았을 때 서로의 마음이 잘 전달되기도 하잖아요.

그 어떤 방법보다 쉽게 친해지기도 하고요.

남자학교 소년들.... 아직은 서로 좀 서먹하거든요. ^^


 

 

 

다양한 방법의 안대 놀이로 서로를 찾아 헤매었답니다.

방해 요소와 세력들이 많을수록 흥미진진합니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그놈(?)의 손을 찾아라!

 

남자들끼리 손을 조몰락조몰락~ ㅎㅎㅎ 마치 연인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촉감을 기억합니다.

그런 후 안대를 하고, 그놈(?)의 손을 찾아냅니다.

그런데, 세상에! 국현이는 네 명의 손 주인공을 모두 맞힌 거 있죠!

요리사가 꿈인 국현이는 섬세한 손을 가졌나 봐요.

옆에 계시던 안석환 명예교사께서도 깜짝 놀라셨어요.

 

 

 

 

자~ 이렇게, 연극 수업 '몸의 감각 깨우기'가 마무리되었어요.

 

눈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불편함을 넘어섭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본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해요.

 

 

 

 

공연 포스터가 잔뜩 붙어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공연 시간 전까지 짬을 내어 자유 시간도 가졌어요.

내가 사는 곳에서 벗어나 '작은 틈 여행'을 하며 색다른 공간이 주는 분위기에 흠뻑 빠져봅니다. 

 

 

 

 

선생님들끼리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어느덧 삼삼오오 몰려들었어요.

자~ 이제 공연장으로 GO~ GO~

 

 

 

 

오늘 보기로 한 공연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예요.

20대 청년들의 꿈, 열정, 패기에 관한 이야기로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공연을 본 후 배우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갖고, 무대 위에서 사진도 찍었어요.

누가 배우고, 누가 남자학교 소년들인지 모르시겠죠?

어쩜 다들 이리 인물이 훤~한지~~~  남자학교 선별 기준이 외모였나? 할 정도예요 ㅎㅎㅎ

 

[남자학교] 여는 날 이후 첫 만남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서로 조금은 낯설었어요.

하지만 몸을 부딪치는 놀이를 한 후, 아이들은 한층 더 가까워졌답니다.

 

오늘 남자학교는 안석환 명예교사와 연기는 무엇인가로 시작하여 삶과 예술, 그리고 그 안의 '나'로 맺었어요.

그 화두의 중심에 소통과 배려, 그리고 진정성이 있었고요.

그리고 공연을 끝으로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단단히 영글었답니다.

 

공연 내용 중에 이런 대사가 나왔어요. 인디언 속담이라고 하는데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남자학교]가 15명 소년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어 주길...

[남자학교]의 소년들이 서로서로 어깨동무하며 함께 멀리 가는 벗이 되길 바랍니다.

 

성식이의 말로 오늘을 정리할게요.

"차암~ 좋았어요~"

 

가슴이 뿌듯했던 6월 첫째 주 금요일이었습니다.

Good bye~ 다음주에 만나요~

 

to be continued~~~

 

 

 

 

 

 

 

 

 

 

 

 

 

 

  

 

  

깨알 여담 : 공연이 늦게 끝나서 '성남'을 지나 '춘천'까지 [남자학교] 셔틀이 가동되었어요.

남자들의 수다로 차 안이 들썩들썩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는 후문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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