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학교 집짓기 프로젝트 '일가(一家)를 이루다'

 

  

 

[남자학교] 내에 집을 짓는 것은  

 

소년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인 아지트를 마련하는 것에, 성인이 되어 일가(一家)를 이룬다는 뜻을 더하여

 

보호자의 품에서 벗어나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출발을 의미합니다.

 

 

 

집의 디자인부터 완공까지 집짓기의 모든 과정을

 

한옥 건축가 백송 장정호 선생님께서 함께 하신답니다.

 



 

 

 

 

 

 

 

집짓기의 시작은 월악산 옆에 위치한 백송 선생님의 작업실이 있는 문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우리를 맞이한 건, 처마의 곡선을 닮은 소나무였어요.

 

  얼마나 긴 세월 동안 바람을 맞고, 눈과 비를 견뎌내며 이렇게 휘고 단단해지게 되었을까요?

 

굽은 나무의 모양이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저절로 지붕이 연상되었고, 나무의 굽은 모양 그대로 지붕의 중심이 되는 용마루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에 돌입!

마루에 올릴 서까래를 나릅니다.

  

 



 

 

 

 

 

서까래: 지붕판을 만들고 추녀를 구성하는 가늘고 긴 각재

 

 

 

 

땀 꽤나 흘려야 할거라고 겁부터 주었는데요,

 

 

"? 생각보다 가벼운데요?"

 

 

이쯤은 혼자서도 충분하다며 여유만만합니다.

 

 

 

혼자 들기 힘든 건, 함께 들면 되고요.

 

 

 

 



 

 

 

지붕의 모양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용마루에 서까래를 하나씩 올려봅니다.  

 

 

성식이의 모자가 참 귀엽죠? 

 

 "나한테 왜 이렇게 힘든 일을 시키는거야!"

 

하고 심통을 부리고 있는 거 같지 않나요 :)

 

 

 

 

 

 

차곡차곡 용마루에 서까래를 모두 올려놓으니, 마치 인디언 부족의 텐트 같은 모양이 되었어요.

 

 

 

 

 

 

 

"자, 모두 안으로 들어가세요~"

 

어쩌죠? 아무리 엉덩이를 디밀어 보아도 상휘와 진수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요.

 

'혹시 이것으로 집짓기 준비 끝?"  이 아니고요....

 

 

안으로 들어간 이유는

 

 

서까래가 올려진 크기가 집의 평수를 결정하기 때문이래요.

 

 

서까래는 집의 크기뿐만 아니라, 지붕의 모양을 결정하는데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해요. 

그리고 지붕의 모양은 집의 전체적인 모습을 좌지우지할 만큼 디자인의 핵심이 되고요.

 

 

 

 

 

 

 

 

15명이 모두 들어가려면 몇 평 정도가 되어야 할까, 회의에 들어갑니다.

 

 

 


 

 

 

 

넓어진 평수만큼 긴 나무를 옮기고 나서야, 찾아온 쉬는 시간~ 

 

 

땀을 흘린 후, 맞는 바람은 어찌나 시원하고

 

 

 

차가운 물 한 잔은 또 얼마나 달콤한지요...

 

 

 


 

 

 

땀을 식히는 것도 잠시,

 

 편을 나누어 종이곽 차기 시합이 벌어졌어요.

 

남자들의 승부욕이 솟구쳐 오릅니다. 

 

 

 

 

 

 

 

 

방으로 들어오자 졸음이 솔솔 밀려옵니다.

삼겹살 바비큐 파티로 배를 채웠더니, 더 졸린 거 같아요.

 

 

 

자~~~ 얼음장 같은 지하수로 한바탕 세수를 하고, 심기일전!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집을 보고 머릿속 상상력의 공간을 마구마구 넓혀봅니다.

 

 

 

 

 

집의 이미지 그리기

 

 

 

 

나무, 돌, 흙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의 원형을 떠올리며

각자 짓고 싶은 형태의 집을 그립니다.

 

 

 

 

대충 빨리빨리 그리고 누워버린 아이들도 있고,

 

 창작 욕구를 불태우며 그리고, 지우고, 고민하기를 반복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마음대로 그려지지 않아 한숨을 쉬는 아이들도 있었고요.

 

 과연 이게 집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아이도 있었겠지요? 

 

 

 

 

 

 

 

내가 그린 그림이 집이 된다면?

 

 

 

집의 디자인을 마치고, 프리젠테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진수는 경제적인 면을 살려 디자인을 했어요.

 


 

 

 

초딩 그림 실력이라고 놀렸던 연우(왼쪽)는 프리젠테이션 실력이 뛰어났어요.

 

역시, 장래 희망이 mc인 소년은 다른가 봅니다.

 

상상력이 뛰어난 동혁(오른쪽)이는 지붕에서 내려다보는 부감 형태의 집을 그렸어요. 

 

모두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재현이가 그린 집의 디자인이 선택되었어요.

 

 

수준급의 그림 실력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요...

 

 

 

 

wow~ 판타스틱~ 판타스틱~

 

  감탄이 절로 나오지 않나요?   :)

 

정자의 형태인데요, 한옥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풍스러운 집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집의 디자인을 결정하는 것을 끝으로 하루를 마치고, 취침에 들어갔어요.

 

 

피곤하고 졸립다고 아우성을 치던 소년들의 방에서는 새벽 2시 까지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답니다.

 

 

 

 

 

다음 날, 아침 8시

 

 

새들의 지저귐에 잠이 일찍 깬 아이들은 산책을 하고,

 

 

밤새 수다를 떠느라 늦잠을 잔 아이들은 백송 선생님의 불호령을 듣고, 겨우겨우 눈을 떴어요.

 

 

 

 

그렇게, 1박 2일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남자학교] 소년들의 아지트

 

 

 

3D처럼 눈앞에 사사삭 살아나며 나무향까지 솔솔 나는 것 같지 않나요? 

 

 

디자인된 그림을 바탕으로 집을 짓는 데 필요한 재료(기둥 4개, 도리 4개, 주춧돌 4개)를 준비해야죠!

 

 

 

 

 

주춧돌 고르기

 

 

 

 

도리 고르기

 

도리: 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

 

 

 

 

 

 

재료를 모두 고른 후,

 

용마루 다듬기에 들어갑니다.

 

 

나무껍질을 글라인더로 갈아 깨끗하게 만드는 작업인데요,

 

선생님의 시범을 보고,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작업에 참가합니다.

 

 

잠시, 아이들의 솜씨를 감상해 보실까요?

 

 

 

 


 

 

 

처음에는 다른 친구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열심히 지켜보던 아이들.

 

하지만 자신의 차례가 지나고나자

덥다고 꾀부리고, 딴짓하고, 게임 수다 삼매경에 빠져들었어요.

 

 

 

 

 

백송 선생님께서 갑자기 모두 모여 앉으라고 하십니다.

 

 

 

영문을 모르는 아이들은, 그저 희희낙락했지요.

 

 

 

 

 

 

 

"그 자세 그대로 따라와요~"

 

오리걸음으로 백송 선생님을 뒤따라가면서도, 키득키득~

 

 

 

 

 

 

 

"모두 어깨동무 하고, 한쪽 발을 들어요."

 

 

이쯤 되자, 사태파악에 나섭니다.

 

 

"뭐지? "

 

 

 

 

 

"깨끔발로 뛰어서 작업장까지 와요.

만약 팔이 떨어지거나 다리가 내려가면 다시 처음부터예요!

 

 

아! 비로소 벌을 받는 다는 걸 알았어요.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잘 보아주는 것도 정말 중요한 거예요."

 

 

맞아요. [남자학교] 여는 날  다짐했잖아요.

 

연극 수업을 하면서도 마음속에 새겨두었고요.

 

 

잘 보기

잘 듣기

 

 

우리, 잊지 말도록 해요.

 

 

 

 

 

정신 바짝 차리고 

 

 

마지막 작업을 하는 국현이를 잘, 바라봅니다.

 


이렇게,

 

모두의 손길이 닿은 용마루 다듬기를 끝으로, 

 

 

 1박 2일의 작업이 마무리되었어요.  

 앞으로 문경에서 준비한 재료를 [남자학교]로 싣고 와서 조립하여 

6월 마지막 주에 집짓기가 완성될 예정이에요.

 

 

땀도 많이 흘릴 거고요, 많이 투닥거릴 거고요, 농땡이도 부릴 거예요.

하나도 빠짐없이 낱낱이 전해드릴게요!!

소년들의 집짓기 이야기, '일가(家) 이루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

 

Good bye~ 다음주에 만나요~

 

to be continued~~~

 

 

 

 

 

 

 

 

 

 

 

 

 

 

 

 

 

 

 

 

 

 

 

 

 

깨알 여담: 작업이 모두 끝난 후, 소년들이 선녀탕 진격에 나섰어요.

하늘, 바람, 물, 나무가 소년들을 향해 활짝 미소지어 주었답니다.

나무꾼 소년들의 선녀탕 정복을 감상하시며 마음까지 청량해지시길 바라며...

이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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