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 하면 흔히 에코백 같은 재활용품을 많이 생각하지만, 

쓸모없어진 것의 쓸모를 찾는 동시에 쓸모없는 것의 쓸모없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해요."




#명예교사 엄아롱


2017 명예교사로특별한 하루에서 처음 소개해드리는 엄아롱 작가는 종이 상자, 망가진 LP 버려진 것들을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설치미술가입니다. 빛나는 고물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엄아롱 명예교사는 여러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와 수상으로 주목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비치코밍(Beach-combing) 운동에 참여하는 자연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의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설치미술 수업 맞아요?


“여러분, 설치미술이 무엇일까요?”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평소 신경 쓰지도 않고 다녔던 공간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여러분이 만든 작품을 옮겨놓을 거예요.

  공간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는 것이죠. 그게 설치미술이에요. 앞으로 우리가 하게  거예요.”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부터 학생들은 기대감에  모습으로 교실에 앉아 서로 호기심 가득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엄아롱 명예교사는 당연하다는 듯 첫 질문을 던지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징징 가는 거요!”, “공간에 설치하는 거요!” 다소 어렵게 다가왔을 법한 질문에도 아이들은 어렵지 않다는 듯 그들만의 정답을 외쳤습니다. 명예교사는 선인장처럼 보이는 수도배관, 잎사귀를 달아 꽃처럼 보이게 만든 표지판, 마녀의 몸과 빗자루 그림자를 그려 넣은 도로에 설치된 고  흥미로운 설치미술 사진을 보여주며 앞으로 4주간 함께 진행하게 될 문막중학교에서의 <특별한 하루> 수업을 소개했습니다. 





#'쓸모없는 것' 새로운 '쓸모'


쓸모가 없다고 생각해서 버리는 경우가 많죠쓰레기 말고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근데 공부한 내용이 시험에 나오지 않아서 시험을 봤어요

그래서 쓸모없는 일이었다! 실패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그런데 과연, 실패한 경험이 쓸모가 없을까요?”



실패를 충분히 겪어도 되는 나이이지만 부모님의 잔소리, 친구들과의 경쟁 주변의 많은 것들로 실패를 달갑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학생들에게 엄아롱 명예교사는 자신의 실패담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실패라고 생각했던 경험을 함께 이야기하며 실패를 통해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아이들은 자신의 실패담을 종이에 적어 교실 안에 자유롭게 붙여보라는 첫 미션을 받았습니다. '라면 물 조절에 실패한 것'부터 '시험을 망친 것'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나의 설치미술


시험에서 많이 틀렸을 밟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종이를 바닥에 붙였어요.”



이곳에 종이를 붙였는지 물어보는 명예교사의 물음에 학생들은 대답했고, 답을 들은 친구들은 감탄했습니다. 글을 적은 종이를 여기저기 붙이는 것뿐이었지만 설치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떤 공간에 자기 생각을 넣은 작품을 설치하여  공간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설치미술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실패한 경험을 감추고 싶어 커튼 뒤에 붙였다는 학생도 있었고, 다음에는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으로 교실의 가장 높은 천장에 붙인 학생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실패담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 쓰레기통, 천장, 바닥, 커튼  곳곳에 펼쳐졌습니다.









오늘은 재활용품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기 전, 자신의 실패담을 거침없이 얘기하고 교실 곳곳에 붙임으로써 드러내 보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시간의 목표는 실패하고 버려지는 것을 예술 작품으로 풀어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명예교사의 말과 함께 문막중학교 학생들과 엄아롱 명예교사의 첫 수업시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앞으로 문막중학교 친구들이 학교와 동네 주변에 펼칠 설치미술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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