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석환 명예교사와 남자학교가 함께하는 '연극'으로 노는 셋째 날

- 잘 듣기, 진심을 담아 말하기 그리고 진심이 담긴 몸짓 -

 


파란 가을 하늘을 가득 메운 몽실몽실 양털 구름을 보니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길을 걷다 어깨를 부딪친 멋진 이성이 따라와 전화번호를 물어볼 것도 같고,

응모해두고 깜박 잊었던 이벤트의 당첨 문자가 띵똥~ 울릴 것도 같은...

이런 작은 '반전'은 하루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주는 마력이 있는데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인생이 재미있다'라고도 하죠.

때론 이런 기다림이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요.

남자학교 소년들은 매주 금요일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버틴다고 해요. :) 

그만큼, 특별한 날이기 때문이겠죠?

 

 

성남아트센터(뮤즈홀)

 

안성환 명예교사와 연극으로 노는 세 번째 시간!

성남 아트센터(뮤즈홀)에서 부조리극 '대머리 여가수'의 대본을 읽고 극의 부분을 직접 연기해보기로 하였답니다.

여기서 잠깐! 부조리극. 말도 어렵고, 뜻을 유추하자니 머리가 아프고.

'그게 뭐예요?' 라는 질문이 마구마구 하고 싶어지죠?

[남자학교] 소년들에게 미리 '대머리 여가수' 대본을 읽어오도록 하였는데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라는 항의성 문자가 쇄도하였었답니다.

 

부조리극이란?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영화나 드라마, 책 등은 기-승-전-결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起) 사건이 일어나고-승(承)사건이 확~ 커지면서 전개되고- 전(轉) 전환(반전)이 일어나고 - 결(結) 마무리되는데요, 부조리극은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부조리극은 이야기의 줄거리와 등장인물의 성격에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무시하고, 언뜻 보면 비논리적으로 보이는 행동과 대사를 사용합니다. 처음도 없고클라이맥스 전개도 없고, 끝도 없어요. 그래서 반연극이라고도 한답니다.

 

" 사실주의는 사진처럼 옷 입는 자세만 봐요. 하지만 부조리는 홀딱 벗겨놓고, 어느 부분만 봅니다. 사실주의가 전부가 아니다. 인생이라는 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전제로 쓰인 게 부조리극이에요. 모든 일이 조리에 맞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인생 역시 그렇다는 거죠. 보통의 이야기는 다음의 이야기가 기대되죠? 하지만 부조리극은 이야기가 쌓이지 않고 딱딱 끊어져요. 무엇이 정답일까? 알 필요없이 그냥 그 상황만 즐기면 돼요. 내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집에 갈 때 도대체 이게 뭐야? 라고 생각하게 하는 게 부조리극이에요." _배우 안석환 명예교사  

 


 

어.... 렵....다....

소년들의 머리 위에서 김이 폴폴~ 나는 게 보이시나요?

사실주의? 부조리? 낯선 용어 때문에 괜히 더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사실, 부조리극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그때그때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즐기면 된대요.



 

"거두절미하고! 직접 읽어봅시다!. 직접 해보는 것만큼 빨리 알 수 있는 것도 없어요." _ 배우 안석환 명예교사

 

 

 '대머리 여가수'는 부조리극의 효시라고 불리는 작품인데요 

'외젠 이오네스코'의 원작/오세곤 역의 작품을

안석환 선생님이 한국적 정서에 맞게 각색하고 연출까지 하셨대요.

물론, 배우로도 출연하셨고요.   "웃음 작렬" "배꼽 잡는 연극"  대머리 여가수 

드디어, 대본 읽기에 들어갑니다.  

 

 

 

 

 


 

 

지난 시간에 영화 대본 전체 리딩을 한 번 해봐서인지

목소리에 제법 힘이 붙습니다. 

그러나! 하지만!! But!!! 

"얘들아~~~ 이건 코미디라구!!!"

 

  


웃음기 싹 가신 정극톤으로 코미디 대본을 읽으니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

아, 이 또한 부조리네요.~

 

 

 

 

분위기는 안드로메다로....

동혁이의 정신도 안드로메다로...

 

 

 

 

고개 숙인 소년들이여~~ 고개를 들라~~~~

이야기가 맥락이 없고, 등장인물이 하는 행동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내가 읽고 있지만, 도대체 이 인물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고.

그러니... 재미없게 느껴지고....

 

 

 

 

아이고... 이 분위기를 어찌 헐고....

안석환 선생님의 머리에서도 김이 폴폴납니다.

 


 

그래서 후딱 대본 읽기를 끝내고, A팀/ B팀으로 나누어 몸을 움직이면서 대본을 이해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몸을 움직이면서 대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사가 외워진대요.

연극배우들도 처음에는 이렇게 연습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액션이 없이 의자에 엉덩이를 딱 붙이고 앉거나, 제자리에 서서 대본에 코를 박고 있으니 별반 다를 게 없네요.

 

 

 

 안석환 선생님께서 직접 연기 시범에 나섰습니다. 코미디 연기의 대가답게

왜 이 연극(대머리 여가수)가 웃기는 연극인지 바로 알 수 있더라고요.

 

 

 

 

 

"배우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말이 안 되는 것도 말이 되게끔 만들어야 해요. 앞뒤 말이 맞지 않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죠? 언뜻 들으면 맞는 말인 거 같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을 때도 있고요. 우리 인생이 드라마처럼 기승전결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사실이라고 해서 다 진실은 아니다라는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 부조리극이에요. 여러분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보세요. 부조리극에는 정답이 없어요. 옷이 하나씩 입혀지며 캐릭터가 설정되고, 서로의 관계가 연기가 되는 거예요." _안석환 명예교사

 

 

 

 

 

신기하게도 안석환 선생님의 연기 지도를 받자 연기력이 눈에 띄게 확! 좋아졌어요.

콧소리까지 내면서 마님(여자) 연기를 하는 상휘를 보고 모두 웃음보가 터져버렸답니다.

이제야 진짜 코미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요.

 

 

 

 

 

여러분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상대방이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에요.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던진 말인데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려서 폭발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의미 없이 한 행동을 상대방이 오해할 때가 있죠?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배우들은 상대 배우의 아주 사소한 행동까지도 집중하고 그 기운을 느끼며 반응을 한답니다.” _안석환 명예교사

 

 

 

우린 때로 정말 쉬운 답을 두고, 정답을 찾는다며 어렵게 헤매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세 번째 시간은 아주 잠깐 몸 움직임을 연습하는 것으로 끝났어요.

다음 시간엔 대본을 많이 읽고, 각자 맡은 역할을 분석한 후

손에서 대본을 놓고 액팅까지 연기해보기로 하였는데요,

다음번엔 더 잘하겠죠?

 "느낌 아니까~~~~ "

 

 

 

 

안석환 명예교사와 연극으로 노는 네 번째 시간!!

이번에도 역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안석환 선생님께서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오시느라 조금 늦으셔서 친구들끼리 모여 수다를 떨며 기다렸어요.

잠시, 쉬어가며 매력둥이들의 매력에 풍덩~ 빠져볼까요?

 

 

 

 

미소가 닮아가는 친구들.. 진수와 상휘

어머! 이때는 아직 반팔을 입었을 때군요!! (네... 늦은 포스팅임을 말해주고 있는 증거임당~ ^^;)

상휘의 트레이드마크 흰색 티셔츠는 X이직x우스 것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의 포스팅을 쭉~ 살펴보시면 지금까지 상휘는 이 옷만 입었다는 걸 발견하시게 될 거예요. 

같은 티셔츠가 여러 벌 있다고 하는데요, 상휘는 꼭!!! 여기 제품만 입는대요.

 

 

 

 

막내 국현이는 수줍음이 많으면서도 얼마나 장난꾸러기인지 몰라요.

특히 한 번도 빠짐없이 놀다의 '움쌤'을 가수 '김경호'라고 놀리며 B.G.를 틀어준답니다.

혼자 중학생이어서 형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지요.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브로콜리가 돼서 막내 국현이보다 더 귀여운(?) 모습으로 나타나신 이 분은 뉘신가요???

감귤이 브로콜리로 변신했습니다~

놀다의 솔구쌤이 멋지게 그려주었어요. 정말 닮았죠?

 

 

 

 

 

요즘은 예쁜 남자가 대세죠? 여장을 하면, 진짜 여자로 착각할 것 같은

얼굴선이 가는 민이는 감성도 무척 섬세하답니다. 남자학교에서 어른스러움을 담당하고 있지요.

 

 

 

 

 

민이와 반대로 선 굵은 상남자 진훈입니다~

자칭 [남자학교] 비주얼인데요, 자신감이 충만할만하죠?

 


앗! 안석환 선생님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나머지 매력둥이들의 소개는 다음 시간에 계속되겠습니다~)

30시간의 밤샘 촬영을 마치시고, 쉬지도 못하고 달려오신 안석환 선생님과 함께

연극으로 노는 네 번째 시간... 마지막 시간입니다. 흐엉흐엉~

 

 

 

 

간이로 칠판을 무대 벽으로 설치하였습니다.

스따뚜~

 

 

 

 

식모(승항): 왜 이렇게 늦었어요? 예의 없이. 시간을 지키셔야죠. 아시겠어요?

(마씨 부부가 대답하려 하면) 됐어요! 저기 가서 앉아요.

(식모 퇴장한다.)

 

"식모가 손님들에게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요? 해석이 90% 이상이 있는 작품이 있고, 어떻게 해석해도 맞는 작품이 있어요. 연출과 배우의 분석에 따라서 관객이 '아. 그럴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게끔 제시할 뿐이에요. 답이 없기 때문에 코믹하게 해석이 많이 되고요." _ 안석환 명예교사

  

 

 

코미디극의 대가를 웃기다니!!! 대단하죠?

대본을 외우지 못해서 슬쩍슬쩍 대본을 곁눈질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지만,

연기의 재미를 찾아갑니다.

대본을 읽으며 큰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쑥스러워하던 소년들이 말이에요~

A팀에 이어 B팀의 연기도 계속됩니다.

 

   

 

 

"남의 집에 처음 왔을 때 어떻게 하죠? 구경을 하죠. 돌아다니면서 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이 정도로 사는구나..' 벽에 걸려있는 상장을 보고, '이 집 딸내미는 공부를 잘하나봐'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무대 위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어떤 행동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다 있어요." 안석환 명예교사

 


 

처음 대본을 읽을 때와 사뭇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지시죠?

몰랐을 땐 지루하기만 했던 부조리극의 재미를 이제 조금, 알 것 같은데....

아쉽게도 마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30시간 넘는 드라마 촬영을 강행하시고, 1시간도 못 주무신 채 남자학교 소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오신 안석환 선생님의 눈꺼풀, 어깨, 손끝, 발끝에서 피곤함이 묻어납니다.

자신의 일에 열정과 책임감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며 애잔한 마음과 함께 감동이 일렁입니다.

단지 좋아서만이 아닌, 그 꿈에 대해 책임감을 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진한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내 인생의 주(主)가되는 화두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찾도록 하세요. 연극만 하다가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 그 기회를 발판삼아 떠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연기가 더 안 됐어요. 본질을 잊어버리고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있었으니까요. 그런 마음을 버리고 연기에 집중했을 때야 비로소 인정받게 되었죠.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자기 자신에게 물음을 가지고 내 인생의 기준을 스스로 세우도록 하세요.”_ 안석환 명예교사

 

 

to be continued~~~

 

 

 

 

 

 

 

 

 

 

 

 

 

 

 

 

 

 

 

 

 

 

 

 

 

깨알 여담: 이날은 KBS 보도국에서 [남자학교] 촬영을 나왔답니다.

뉴스에 나온 안석환 선생님과 소년들을 보고 싶으신 분은 클릭해주세요!!

56초 부분부터 나오는데요, 화면이 나오지 않으면 전체화면을 클릭하시면 나와요~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735222&&source=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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