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식당 1호점 '오래된 미래' 10월 26일 오픈 날!


국악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협연하며 자신들만의 색깔로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두 분의 명예교사와 함께하는 시간!!

해금 연주가 강은일 명예교사와 대금·소금 연주가 한충은 명예교사와 함께한

맛있는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곳, 여기는 음악이 있는 [인생식당] 1호점 오래된 미래입니다.


 


 

부쩍 밤공기가 차가워진 10월의 끝자락

하지만 아직 겨울은 오지 않은 가을밤

뭔가 가슴이 아련해지는 그런 날이었어요.

한옥 카페 소정에서 [인생식당] 오래된 미래 오픈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의 메뉴! 한국식 퓨전 함박스테이크입니다.

인생식당의 메뉴는 이야기를 나눌 주제와 가장 닿아있는 메뉴로

명예교사와 함께 머리를 맛대고 정한답니다.

퓨전음식으로 정해진 메뉴를 통해 오늘 문을 열 주제는 바로

'전통과 미래'입니다. 현재를 가운데에 두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시간!

오늘의 인생식당 주인장은 바로~~~바로~~~~






 

해금연주가 강은일 명예교사와 대금·소금 연주가 한충은 명예교사입니다.

주방에서는 음식 준비가 한창이고, 두 분의 명예교사는 손님을 맞기게 앞서 미리 화음을 맞춰보셨어요.

연습중이신데도 얼마나 열정적이신지, 프로의 향기를 절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우리 고유의 음색이 한옥카페를 가득 채우며, 벌써부터 마음이 울렁울렁거립니다.






 

어느덧 오픈 준비를 마칠때 쯤, 참여자들이 안으로 속속 도착합니다.

무슨 얘기를 어떻게 나눌까, 두 분의 명예교사와 함께하는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저녁이 어떻게 채워질까

궁금증과 설레임을 보여주는 발걸음이랄까요~

내심, 처음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 살짝 부담감도 가지게 되고요.

하지만, 그런 걱정은 두 분의 명예교사를 뵙자마자 사라지고 말았어요.

 

 



 

이렇게 따뜻하고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거든요.

편안함과 부드러움으로 무장한 두 분!! 평생 음악과 가까이 계시기 때문일까요?

어쩜 동안이신 것도 이리 닮았을까요?

오늘의 호스트 강은일 명예교사와 한충은 명예교사는 대학 선후배 관계시래요.

오랜 시간 쌓여온 친분때문인지, 마치 오누이 같은 느낌을 주었어요.

하지만, 절대 감춰지지 않는 것이 있었어요.

우리의 전통 악기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두분만의 아우라가 느껴졌답니다.


 


 

 

참여자들의 자기소개 시간.

해금을 취미로 배우는 아내의 권유로 함께 하시게 된 남푠님.

우연히 들었던 한충은 명예교사의 대금연주에 마음을 빼앗겨 취미로 대금을 배우는 대학생 등

모두들 우리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모이셨어요. 

 






자기 소개를 하는 사이 오늘의 메뉴가 차려졌어요.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하네요.

자~ 맛나게 먹으며 이야기 나눠요~


 






맛있게 저녁을 먹으며 나누는 이야기들, 궁금하시죠?

멀리서 보기엔 그저 화기애애하게만 보이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문화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데 과연 전통이란 무엇일까요?_참여자


참가자의 질문에 두 분의 명예교사께서 오랫동안 고민하셨던만큼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졌어요.



 

 

 

"같은 음악을 연주하더라도, 조선시대에 연주하는 것과 지금 연주하는 것은 달라요.

시대에 따라 다르게 연주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조선시대의 것을 그대로 연주하면 전통이고,

그렇지 않다면 전통이 아닐까요? 사람들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테지만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고민 끝에 내가 놓지고 가지 말아야 할 부분은 '정통성'이라고 생각했어요.

여기서의 정통성은 우리 음악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이야기해요. 장단, 농현, 시김새 등 우리 음악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절대 놓쳐서는 안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죠. 저는 클래식, 재즈, 대중 음악등 다양한 분야와 협연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만은 절대로 놓치지 않아요. 그들의 음악을 그대로 연주할 수도 없고요. 화성계가 다르거든요.

우리 것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정통성'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많이 공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_강은일 명예교사 

 


 


 


"맞아요. 하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 정통성에 대한 깊은 공부없이 그저 섞으려고만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문제예요.

언제나 새로운 것이 나타나서 후에 전통이 돼요. 아리랑도 예전엔 최신음악이었어요.

고흐는 가장 필요한 시기에 전통을 만들었어요. 그렇다면 고흐가 그린 그림과 붓터치를 고흐 말고는 아무도 안했을까요?

아마, 당시에 비슷한 붓터치로 그림을 그렸던 사람들이 있었을 거예요. 유행도 있었을 거고요.

그런데 고흐의 그림이 전통이 된건, 그것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해서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 냈기 때문일 겁니다.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할 수도 있어요. 

음악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심도있게 공부하지 않으면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없을 거예요.   

퓨전이라는 말이 생기면서 오히려 우리 음악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한정지어져버리게 된 것도 있어요.

콜라보레이션은 이전에도 했었는데도 말이에요. 무엇인가 새로 생겨나고 사라지는 사이클이 너무 짧아져버리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만큼 더 공부가 필요합니다. 과거를 갖고 미래로 나갈 때 좋은 미래가 펼쳐지지 않을까요?_한충은 명예교사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두 분의 연주가 이어졌어요.

이야기를 나눌 때의 냉철함은 온대간대 없이 연주를 하실 때는 어찌나 감성적이시던지요.

한옥의 정취와 어우러져서, 그리고 오늘 나눈 이야기들이 생각나면서

다른 때 들을 때 느꼈던 감정과는 조금 다른 감정이 들었어요.

가슴 저 밑바닥을 어루만져 주는 듯 하기도 하고, 어딘가 먼 곳으로 여행을 온 듯 아련한 그리움이 느껴지기도 하는...


 



이어서 강은일 명예교사의 해금 독주가 있었어요.

영혼의 선율을 드러내는 게 해금이 아닐까요?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존재할 수 있지? 하늘에서 잠시 빌려준 소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람들이 가슴속에 숨겨놓고 봉인해버린 저마다의 사연을 잘 아는 누군가가

 괜찮다고 어루만져 주는 것만 같은.....

 

 


 

 

"모르겠어. 너무 행복한데 너무 눈물이 나..."_참여자


두분은 부부 참여자셨는데요, 어디선가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아내분께서 눈물을 흘리고 계셨어요. 남편분이 가만히 손을 잡아주며 왜 우냐고 물어보자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참여자 모두 비슷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독주에 뒤 두분의 합주가 이어졌어요.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만큼 고요한 가운데, 두분의 연주가 가득 채워지며

우린, 참 행복했습니다.

너무 좋을 땐, 뭐라고 말할 수가 없잖아요.

좋다... 좋다.... 참, 좋다......



 

 

조는 거 아니에요. 감상하는 거예요. ^^

음악은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내 가슴속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거 같아요.

슬픔과는 다른, 감정이에요.


 


 

 

"어떻게 전통을 계승하면서 현대화할까. 고민했어요. 해금으로 모든 걸 다해보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1,2,3집이 나왔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나한테 갇히게 되더라고요.

나는 뭐하고 있지?라는 고민이 들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답을 내렸어요. 사랑이에요.

스스로 생각해요. 내 안에 사랑이 많아지고 있나? 니 음악을 듣고 사랑이 깊어지고 있나?

가슴에 사랑이 많아져야 해요. 그래서 음악을 하는 거죠."_강은일 명예교사


 




우리 고유의 음악을 통해 과연 나의 삶 전체를 들여다보게 만든 인생식당 1호점 '오래된 미래'

전통과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 나의 과거와 미래를, 그리고 현재를 고민하게 만들고

나의 삶의 방향성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되었답니다.

마지막 두 분의 명예교사께서 연주하신 음악은 얼마나 감동적이었던지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듯 했어요.

참, 행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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