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퍼 강병인 명예교사정읍 능교초등학교 전교생이 함께

먹으로 꽃피워낸 시

'섬진강 글꽃 놀이터'





이 작품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흥에 겨운 사람이 어깨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고,

반달눈이 되어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하하' 큰 소리로 웃는 얼굴이 떠오르지 않나요?

마치 그림처럼 보이는 이 글자는 캘리그라퍼 강병인 명예교사의 작품 [웃字]입니다.

'웃'이라는 글자를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것이에요.


[섬진강 글꽃 놀이터] 두 번째 시간!

캘리그라퍼 강병인 명예교사에게 멋글씨를 쓰는 방법을 배우고, 시인 김용택 명예교사와 섬진강을 걸으며 지었던 시를

그냥 글자가 아닌, 감성을 담아 멋을 내어 적는 '캘리그라피' 로 옮겼답니다. 





11월 5일. 진메마을에서 만났던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정읍 능교초등학교로 찾아왔습니다.

지난번에  학생회장이 설명했던 대로 아담하지만 정감이 가는 운치 있는 학교였어요.





아이들을 기다리며, 먹글씨를 쓰기 위해 준비 완료!





캘리그리피가 뭐지?

생소해 하는 아이들을 위해 강병인 명예교사께서 설명해주셨어요.


"캘리그라피는 나의 생각을 글씨 안에 넣어서 쓰는 거예요. 한글을 디자인해서 서예에 손글씨를 더한 글자인데,

우리말로 먹글씨, 손글씨, 멋글씨라고도 해요."_강병인 명예교사





"춤 하면 뭐가 떠올라요? 춤을 추는 사람이 떠오르죠?

그냥 '춤'이라는 글자만 쓰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과 감정을 넣어서 마치 춤을 추듯이 쓰는 거예요.

한글은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죠. 모음이 무엇으로 만든 지 아는 사람?"_강병인 명예교사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이 우렁차게 대답합니다.

'하늘, 땅, 사람이요~"


"오~ 맞아요. 그래서 한글에는 자연과 사람이 담겨있어서 '글자'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어요.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서 표현할 수도 있고요."_강병인 명예교사





"선생님이 서예를 하게 된 건, 여러분과 같은 초등학교 때였어요. 6학년 때였는데, 서예를 배우게 됐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계속 붓글씨를 썼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때 꿈을 갖게 됐어요. 바로 '서예로 한글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온 세상에 알리자!'는 것이었어요.

간절히 원한다고만 해서 꿈이 이루어지지 않겠죠? 

그래서 영원히 먹과 함께 살겠다고 다짐하고, '영묵'이라는 호를 짓고,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노력해서

멋글씨를 쓰면서 한글을 알리는 사람이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세계에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에요.

오늘 여러분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잘 느껴보길 바라요."_강병인 명예교사


강병인 명예교사께서 반해버린 한글의 아름다움.

어디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한 번 보실까요?





영화, 드라마, 책, 제품 로고, 패션 등 곳곳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데요,

강병인 명예교사께서 직접 쓰신 글자들을 보여주시니 아이들의 시선 집중!

그럼, 어떻게 한글을 디자인하는지 그 방법을 알아볼까요?





'뿔'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소의 '뿔'이 떠오르기도 하고, 화가 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시죠?

강병인 명예교사께서는 여기에서 착안해서 쓰신 작품이 바로~





'엄마가 뿔났다'라는 드라마의 타이틀이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예를 들어 설명해주셔서 더 재미있나 봐요.

신기하고, 재미있는 캘리그라피를 어서 빨리 쓰고 싶어집니다.





본격적으로 글자를 쓰기에 앞서, 서예붓으로 줄을 긋는 시범을 보여주셨어요.

줄을 긋는 연습이 끝나면, 내가 쓰고 싶은 글자를 쓰는 거예요.

'솟다'를 쓸 때는 마치 글자가 솟아나는 것처럼요.


"오늘은 여러분이 지난 시간에 김용택 선생님과 쓴 시를 캘리그라피로 쓸 거예요.

그때의 감정을 잘 되살려서 쓰도록 해요. 잘 쓴 글씨, 좋은 글씨는 반듯하게 쓴 글씨가 아니라

자기 생각이 잘 들어가도록 쓴 글씨예요. 여러분이 쓰고 싶은 대로 마음껏 쓰세요."_강병인 명예교사





선생님께 배운 대로 서예붓이 손에 익숙해지도록 열심히 줄을 긋는 연습을 하는 아이들.

무척 진지하죠? 줄이 비뚤어지지 않도록 집중! 또 집중합니다.





줄긋기 연습이 끝난 아이들은 강병인 명예교사께서 쓰신 글자를 따라서 써보기도 해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잖아요. ^^





그런 다음에, 내가 쓰고 싶은 글자에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한 자 한 자 써보아요.

'날다'를 쓸 때는 마치 글자가 날아가는 것처럼,

'쿵'자를 쓸 때에는 쿵쿵 거인의 발걸음 소리처럼.





그리고 친구가 앞에서 소리를 내면 그 소리를 반대편에 앉은 아이가 쓰도록 했어요.

'소리'를 글자로 표현하니, 더욱더 그 소리의 느낌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작품을 보실까요?





악~ 소리를 지르는 듯한 글자 '악'

웃는 얼굴처럼 생긴 '하하'라는 글자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네요.

물이 쏟아지는 것 같은 '콸콸', 새가 날아가는 것 같은 '푸드득'도 무척 멋있죠?





반듯하게, 예쁘게 쓰는 게 아니라 쓰고 싶은 대로 마음껏 쓰라고 하니

아이들의 상상력이 날개를 달아 춤을 춥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지난번에 지은 시와 일기를 써보기로 했어요.

먼저, 아이들의 작품을 강병인 명예교사께서 쓰시며 설명해 주셨는데요...





짜잔~~ 아이들이 지은 시가 이렇게 멋진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탄생했어요.

어떻게 해야 한다고요? 글자에 감정과 생각을 담아서~~


"시를 쓸 때의 마음이 어땠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잘 생각해서 써보세요."_강병인 명예교사





시를 그대로 옮겨도 되고, 긴 글을 쓴 아이들은 마음에 드는 단어를 골라서 쓰도록 했답니다.





노트에 적은 시가 캘리그라피로 탄생하는 순간!

'먹으로 꽃피워낸 시'를 잠시 감상해 보세요.





캘리그라피로 글을 옮기니, 시를 쓸 때의 감정과 정서가 글자 안에 고스란히 배어납니다.

한글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 안에 숨어있던 예술가도 발견해 내었어요.

모두, 어찌나 멋진 작품들을 쏟아내는지, 감탄에 감탄이 이어졌어요.

아이들도 자신들의 손끝에서 멋글씨로 피어난 시가 마음에 드는지 계속해서 쓰고 또 쓰며

여기저기서 "종이 더 주세요!'라는 외침이 들려왔답니다.





정성껏 쓴 작품들이 잘 마르도록 한쪽에 잘 놓아두고, 새 종이를 받아서 또다시 작업에 몰두하는

아이들을 보며,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어요.





손에 먹물이 묻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습니다.

예술가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이번에는 붓 대신 다른 재료로 글씨를 써보았어요.





"글씨는 붓으로만 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먹으로 글자를 쓰면 모든 도구가 재료가 될 수 있어요.

돌멩이, 나뭇잎, 나뭇가지로 쓰면 더 멋진 글자를 쓸 수가 있어요.

이번에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글자를 써 볼게요."_강병인 명예교사





김용택 명예교사와 섬진강을 걸으며 주웠던 자연의 재료와 학교 주변에서 주워온 나뭇가지와 낙엽으로 글씨를 씁니다.

강병인 명예교사께서 사용하신 낙엽을 찜 하느라 발 빠르게 움직이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선생님께서 하시는 건 더 좋아 보이나 봐요.  ^^






낙엽과 나뭇가지, 솔방울로 쓴 글씨에서는 가을의 향기가 나는 것만 같습니다.

감성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는 아이들을 보며, 학교 선생님들도 무척 신기해하셨는데요,

아이들의 작품을 보며, '나보다도 더 잘 쓴다~'라는 칭찬이 쉴새 없이 이어졌지요.

아이들은 어깨가 으쓱으쓱~

재미있게 놀았는데, 칭찬까지 받으니 더 신이 나서 마칠 시간이 되었는데도 도무지 일어나려고 하지를 않았답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집중력이 흐트러질 만도 한데, 어찌나 열심히 하던지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들이랍니다~~~

아이들이 쓴 작품들은 학교에서 있을 학예회 때 전시하기로 했어요.

먹으로 꽃피워낸 시, 더없이 예쁘고 찬란한 한글꽃이랍니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예쁜 감성을 콕콕 되살아 나게 한 '섬진강 글꽃 놀이터'

환한 얼굴에서 아이들의 즐거움이 보이시죠?

어때요? 놀이터에서 잘~ 논 것 같죠?

정읍 능교 초등학교 전교생 29명의 놀이 대장

시인 김용택 명예교사와 캘리그라퍼 강병인 명예교사와 함께한 시간!

아이들이 자라며 우리의 놀이 대장이 누구였는지 기억 속에서는 사라질는지 모르지만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꼈던 이 시간은 영원히 기억되지 않을까요?





"여러분, 한글을 소중히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_강병인 명예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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