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현재까지 시간의 연결 과정을

아날로그와 디지털 건축 기록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


근대건축연구자 안창모 X 건축도시데이터 분석가 김승범





 

2018 문화예술 명예교사 <기록을 다루는 건축가들> 대담/강연이 119일 금요일 오후 7, 서울 아름지기 사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구 서울역사(문화역서울 284) 복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2014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신 근대건축연구자 안창모님이 명예교사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또한, 대담자로서 2016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부큐레이터와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VW LAB 소장이신 건축도시데이터 분석가 김승범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건축에서는 역사가 굉장히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역사는 설계와 건축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해요."

(안창모)







안창모 명예교사와 김승범 대담자. 

두 분 모두 과거의 데이터를 중심에 두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정반대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안창모 명예교사는 아날로그 상태로 존재하는 구체적인 대상을 읽어내서 역사를 해석하는 작업을 주로 한다면, 김승범 대담자는 우리가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는 수많은 숫자로 표현되는 것들,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선으로 개별적인 변화들을 보여주면서

전체까지 보여드리려고 하는 것이 제가 하는 작업입니다."

(김승범)

 








"<50만 개의 점>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2016년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업에서 사용했던 그래프입니다.

2016년 당시에 존재했던 서울의 건물들 50만 개를 점 하나하나로 연결한 작업물입니다."









"이 사진은 종로의 풍경입니다. 가운데의 종로 거리의 폭이 굉장히 넓죠.

지금으로 치면 자동차 4차선 도로 폭이에요."


"이러한 도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선의 수도인 서울의 역할이나 규모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할 수 있어요."

(안창모)








안창모 명예교사와 김승범 대담자가 보여주신 하나하나의 사진과 그래프, 데이터와 함께 듣는 건축의 이야기는 시대의 역사를 기록하는 하나의 작품과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건축기록들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연결된 시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관객과의 Q&A>

 

Q. 지금 하는 일은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A. (안창모) 원래 꿈은 건축가였습니다. 현역 입대 대신 건설회사에서 병역을 대신 하는 기간산업체 특례라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건설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해외 근무를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건축을 하는 동안 설계를 하고 싶은 마음은 꾸준히 있었어요. 병역기간을 마치고 대학원을 들어갔을 때, 내가 설계를 잘하려면 석사 논문을 쓸 때 어떤 논문을 쓰는 것이 내가 설계를 할 때 도움이 될까? 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의 오늘이 있게 한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했을 때 저는 그게 '전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국전쟁 전/후의 도시와 건축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라는 주제가 저의 석사 논문이었어요

그걸 하다 보니 전쟁 전후의 월북한 사람에 관한 공부, 일제 강점기 공부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북한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것이 제가 베니스비엔날레의 서울 평양관 전시가 가능했던 배경이기도 합니다.

 


Q.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안창모) 자기가 좋은 걸 하는 것이 가장 오래 할 방법이고, 오래 하다 보면 길이 있습니다.

 






Q. 통일되면 서울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A. (안창모) 보다 쉽고 빨리 바뀔 수 있는 부분이 한강이라고 생각해요. 한강은 폭이 1km 되는 매우 큰 강이에요. 하지만 한강은 우리나라의 도시에서 아무런 역할이 없잖아요

한강은 우리나라의 경제 개발에 기여한 것이 없어요. 한강 하구가 DMZ 라인에 걸려있기 때문에 물류의 기능을 잃어버렸어요

통일이 되어 DMZ 라인만 걷어지면 한강 하구를 통해서 쉽게 개성에 갈 수 있고 그 사람들도 올 수 있겠죠. 그래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저는 건축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실제 프로젝트나 계획에 있어서 작업하신 내용이 도움이 되었던 특별한 사례가 있으신가요?


A. (안창모) 역사에 기록된 부분을 보면 대한제국은 나라 꼴이 말이 아니었다. 고종은 무능하다고 얘기가 되어왔었는데, 제가 근대를 공부하면서 당시에 도시와 건축을 보니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고종의 모습으로는 도시에서 일어났던 여러 일들이 해석되지 않는 거예요

당시에 서재필 박사가 만들었다고 하던 독립문이 서재필 박사가 만든 것이 맞을까?하는 의심을 하다 보니, 서재필 박사가 아니라 고종이 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최근에 그 당시 대한제국의 개항이 강제 개항인가? 라는 것을 도시와 건축에 연구를 통해서 보니까 그것이 강제 개항이 아닌 것 같다는 연구에 도달한 적이 있어요

이렇게 프로젝트나 연구를 통해서 대한제국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도시를 재해석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도시가 과거의 어떠한 모습과 삶의 흔적들인지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이 내일이 기록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특별한 하루.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영상(https://youtu.be/6P97ec7k7vI)을 참고해주세요!

 

문화예술 저명인사 또는 예술인이 명예교사가 되어 일반 시민과 직접 만나 문화예술을 깊이 이해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2018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 <특별한 하루>는 또 다음 명예교사님을 모시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내 인생을 변화시킬 특별한 순간, 문화예술 저명인사와의 특별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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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 [특별한 하루]의 블로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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