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향한 개인의 아픔과 분노, 그리고 열정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


만화가 최규석 X 영화감독 신동석

 

 

 

2018 문화예술 명예교사 <아픔과 분노, 예술로 그리다> 프로그램이 1026일 금요일 오후 7, 대전 예술가의 집 누리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문화예술 명예교사 <아픔과 분노, 예술로 그리다> 대담에서는,

웹툰 <송곳>, 우화 <지금은 없는 이야기> 만화가 최규석님이 명예교사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또한, 대담자로서 단편 <물결이 일다>, <가희와 BH>, 장편 <살아남은 아이>를 연출하신 영화감독 신동석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현시점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창작자의 삶이 어떠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거에요."

 

"내가 하지 않아서 없는 거라는 커다란 깨달음 같은 걸 느꼈어요.

저는 창작자라는 도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최규석)










Q. (신동석) 송곳이라는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최규석) 어릴 때 사회에 불만이 많은 청소년기를 거쳤어요. 특히 노동문제에 관해 불만을 느꼈었는데 텔레비전을 보면서 왜 방송에서는 소시민들의 현실적인 고통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어요. 그러다 어느 날 '내가 하지 않아서 없는 것이다'라는 커다란 깨달음 같은 걸 느꼈어요. 저는 창작자라는 도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내가 해서 증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신동석) 만화를 그리면서 비주류와 주류의 경계 선상에서 제약을 느끼신 적이 없으신가요?


A. (최규석) 제가 데뷔를 할 때는 만화계가 활성화되어있지 않아서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에 대해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 부분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걸 그냥 하면 되는 상황이라 굉장히 편했어요. 제 이미지라고 하면 마이너한 작가들 중에서도 더욱 마이너한 작가라는 정체성이 있는데요.(웃음) 아무래도 외부로부터 무언의 압박 같은 것이 존재하긴 하죠. 그러한 것을 신경 쓰다 보면 스스로 함정에 빠질 수도 있어요. 나는 묵직한 걸 하고 있으니까 망해도 사람들이 변명해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지워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Q. (신동석) 고전들을 통해서 서사를 접했지만, 만화를 통해서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작품이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A. (최규석) 만화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만화 속에서는 캐릭터들이 과장되게 표현되죠. 슬픔은 슬프게 기쁨은 더 기쁘게. 이런 부분들이 만화가 가진 태생적 한계라고 선을 긋고 지내다가 중학교 때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또는 아키라라는 만화를 보면서 정제된 연출이 만화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만화를 접하는 시각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한계가 명확해질 때 발견하는 재능이 있어요.

처음에는 장애로 느껴지다가 어느 순간 재미로 느껴지는 것이 존재하죠.

이러한 것이 작가 생활을 하며 발견하게 된 좋은 점이에요."

(최규석)




 





"진심 어린 위로를 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애도 영화나 책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신동석)

 

 




Q. (최규석) 영화를 찍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신동석) 사회적인 것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20대 초반에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동시에 겪기도 했고 애도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감정에 격변기를 거치면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상투적으로 위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더 화가 나기도 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진심 어린 위로를 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애도 영화나 책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살아남은 아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반복해서 이러한 내용을 적다 보니 고통스러운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렇지만 쓰고나서는 후련한 마음과 뭔가 위안을 받는 마음이 들어서 관객분들께 이걸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어요.

  

 


 


<관객과의 Q&A>


 

Q. 사회의 아픈 면을 볼수록 무기력해질 때 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특히 예술가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한,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신동석) 사회의 구조적 모순들이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이 거대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나라도 좀 제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책을 찾아보거나 한 가지 주제를 정해놓고 파고들 때 가 있어요.


A. (최규석) 문제를 피상적인 언어로 분노할 때랑 문제의 구체적인 형태를 명확히 알고 분노하는 것이랑 분노의 형태가 다른 것 같아요. 분노라는 것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자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자원을 어디에 투영하는지에 따라 자신에게 타격이 크게 오는지 적게 오는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분노하는 것과 머리를 쓰며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분노의 질적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Q. 아픔과 분노를 예술로 그려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최규석)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다 보니 아픔과 분노가 섞여 들어가는 것 같아요. 현실을 내가 만화로써 재현할 수 있을까

진짜 사람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다 보니 결국에는 행동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러한 요인들을 알아보게 된 거죠.

 


Q. 작품구성과정에서 어떤 경로로 영감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A. (신동석) 저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이다 보니 줄거리를 만들고 마음에 안 들면 폐기를 하고 다음 날 바로 새로운 것을 구상해야 하는 거죠. 이러다 보니 어떠한 영감을 기다릴 수가 없고 영감이 찾아오기 전에 빨리빨리 무언가를 해야만 해요.(웃음) 그렇지만 정말 좋은 이야기들은 우연히 만나기도 해요. 다양한 경우가 존재해서 한 가지 답변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 같습니다.







작품을 창작하게 되는 다양한 현실적 배경과 경험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유쾌한 모습을 마주하며작가님의 따뜻하고 밝은 미소가 현실 속 우리들을 바라보며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제일 큰 힘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우리들의 삶 속 다양한 감정과 현실 속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던 특별한 하루.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영상(https://youtu.be/d8VdV2Z3hzQ)을 참고해주세요!

 

문화예술 저명인사 또는 예술인이 명예교사가 되어 일반 시민과 직접 만나 문화예술을 깊이 이해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2018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 <특별한 하루>는 또 다음 명예교사님을 모시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내 인생을 변화시킬 특별한 순간, 문화예술 저명인사와의 특별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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