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의 일곱권, 임진모의 일곱권]


책으로 어제를 말하다 : 책으로 오늘을 말하다




약속을 잡기엔 좀 애매하고, 잘못 걸리면 야근하기 딱 좋은 

9월의 어느 수요일 오후.



서울대 앞 인문과학서점 [책터_그날이 오면]에는 밤이 늦도록 불이 켜져 있습니다.

용케 야근의 덫에서 빠져나온, 친구과의 술약속도 마다한

이들이 모여 책 이야기에 한창이었거든요.

바로 [김용택의 일곱권, 임진모의 일곱권]을 위해 모인 이들입니다.


* 9월 첫째 주 수요일 [임진모의 일곱권]



9월 첫째 주에는

음악평론가 임진모 명예교사와 함께 했던 [임진모의 일곱권]이 있었어요.



책이 빽빽이 들어찬 서가 사이로, 옹기종기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오늘의 이야기꾼-

음악평론가 임진모 명예교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거리가 멀리 떨어진 것이 두 가지 있다면, 바로 글과 음악입니다.

음악을 글로 어떻게 표현하나요? 아름다운 멜로디? 가슴을 울리는 라장조 화음?

물론 음악뿐아니라, 뭔가를 평론한다는 건 정말 너무나 어려운 일이에요. 저는 아직도 어려워요.'

_ 명예교사 임진모 음악평론가



이 날, 임진모 명예교사는 책 이야기와 함께,

본인이 걸어온 음악평론가로서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어린 시절 도깨비 시장으로 음반을 사러다녔던 일화, 직접 차렸던 음반기획사가 망했던 일화 등등

이야기의 마디가 끝날 때마다

적절하게 추천도서를 소개해주시는 센스! 를 발휘해 주셨답니다.

심지어 <미국의 굴욕(크리스 헤지스)>은, 안경을 벗고 마지막 페이지를 직접 읽어주셨어요.

* <임진모의 일곱권> 도서목록은 포스팅 말미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 음악과 책 이야기뿐 아니라,

문화부터 음식, 산업, 경제분야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들은

임진모 명예교사의 서재가 얼마나 방대한 영역에 걸쳐져 있는지를 상상하게 할 정도였답니다.



어느덧, 작별인사를 해야 할 시간.

 '50대 꼰대로서 지금의 20대들에게 사과를 전하고 싶었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모든 격려와 당부와 조언을 일갈하셨던, '좀 쿨한 꼰대' 임진모 명예교사.

그와 함께 했던

음악평론가가 책으로 음악으로 느낀 세계, 한국, 그리고 2013년에 대한 이야기.

[임진모의 일곱권]이었습니다.






* 9월 둘째 주 수요일 [김용택의 일곱권]



이어지는 둘째 주 수요일에는

시인 김용택 명예교사와 함께 했던 [김용택의 일곱권]이 있었습니다.



'시골 우리집에는 책이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어느 날, 방안에 쌓아둔 쌀 가마니를 들추는데 책하나가 뚝 떨어져요.

뭔가하고 보니까, 성경책이에요. 개척 교회에서 나눠준. 그걸로 아버지가 쌀가마니를 받쳐두신 거예요.

여덟식구 일용할 양식을 떠받치고 있었으니까, 얼마나 어마어마한 역할을 해준 거예요, 그 책이?

그걸 주워서 며칠을 읽었어요. 전 기독교인도 아닌데, 이야기가 많고, 사람도 많고 하니까, 너무 재밌더라구요.

그런 게 바로 이야기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_ 명예교사 김용택 시인



그렇게 '이야기의 힘'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스물 두살, 처음 교단에 서던 해에

방판 월부책으로 헤르만 헤세와 앙드레지드를 읽었던 이야기',

 '황석영 작가님 덕분에, 김남주 시인의 여동생과 소개팅할 뻔한 이야기',

'이기백 작가님의 [한국사 신론]의 서평을 쓰고, 감사인사로 미제 초코렛을 두 개 받았던 이야기'를 지나 

일곱권의 책을 두루 거쳐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매듭지어졌습니다.

* <김용택의 일곱권> 도서목록은 포스팅 말미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요. 걱정하는 사람과 고민하는 사람.

걱정하는 사람은 걱정만하고 시작하지를 않아요.

고민하는 사람은, 고민이 끝나면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글을 쓰고 싶다면 '어떻게 쓰지?'하는 걱정말고, '무엇을 쓸까?'하는 고민을 하세요.'

_ 명예교사 김용택 시인



이렇게 머리가 희끗 희끗한 시인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의 굽이 굽이마다 문학사의 숨은 야담들과 마주칠 수 있었던 시간.

'엄마말을 듣지마! 엄마가 좋은 건 엄마보고 하라고 해! 그리고 본인은 본인이 좋은 걸 찾으면 돼.' 하는,

엉뚱한 선생님과 만날 수 있었던 시간.

[김용택의 일곱권]이었습니다.


*


쓰는 이의 사색과 인생이 쌓여, 깊어지는 글맛처럼

켜켜이 쌓은 책속에 파묻혀,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던 

[김용택의 일곱권, 임진모의 일곱권]

그 추천도서들을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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