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식당 5호점 '위로와 추억의 음식' 12월 17일 오픈 날!





12월 17일,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 이틀째

뚝 떨어진 기온에 찬바람까지 휘몰아치며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버릴 것 같은 날

우리의 몸과 마음을 녹여줄 인생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2014년 인생식당 마지막 지점은 박찬일 명예교사께서 메인 셰프로 계시는

마포구 서교동의 '로칸다 몽로'에서 열렸답니다.


로칸다는 싸구려 음식과 술을 파는 이탈리아의 간이식당 겸 술집을 의미한대요.

몽로는 에밀졸라의 소설 <목로주점>에서 따와 '목로'를 소리가 나는 대로 쓰면 좋을 것 같아 '몽로'가 되었다는데요..

路(몽로)라는 이름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답니다.

'몽로'를 한자로 꿈 몽, 이슬 로(露)로 정하셨는데,

네온사인을 만드시는 아저씨께서 '로'의 한자를 露(이슬 로)에서 路(길 로)로 바꿔 만들어 와서

(몽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꿈꾸는 길? 꿈으로 들어가는 길?

행복한 꿈을 꾸면 자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데요...

기분 좋은 꿈을 꾸듯 절로 미소가 지어진 꿈길 같은 인생식당 5호점!

함께 들어가실까요?





막노동 후 선술집에 모여 한잔의 술과 이야기로 고단한 하루를 마감했던 <목로주점>의 주인공들처럼

<인생식당> 몽로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참가자들이 따스한 물 한잔을 마시며 언 손과 발을 녹이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의 마음에 구들장 온기를 전해줄 두 분의 명예교사는?





글쓰는 셰프 박찬일 명예교사와 음악평론가 임진모 명예교사를 소개합니다~~~

백만 불짜리 미소와 건치를 보여주시며 활~짝~~~

두 분 모두 각 분야에서 넘사벽의 존재이시지만, 직접 만나본 두 분은 이웃집 형님, 오빠, 아저씨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분이셨어요. 

두 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오늘의 주제는 '위로와 추억의 음식'이랍니다.


"음식은 단순히 맛과 칼로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의 삶의 이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음식을 보면 자기 삶의 기억 속으로 다시 빨려 들어가죠."_박찬일 명예교사





나에게 위로를, 때로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음식 이야기와 인생 이야기를 참여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준비한 것이 있습니다.

사전에 참여자분들께 미리 세 가지 질문을 드렸어요.


1.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2. 내 인생 최악의 음식은?

3.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 있었던 음식은?


어떤 음식들이 실마리가 되어 추억과 기억을 불러일으켰을지 궁금하시죠?

함께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도 아래의 이야기를 들으시며, 나만의 추억을 하나씩 불러일으키시길 바라봅니다~ ^^





<인생식당>은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에요.

오늘 준비된 요리는?

입안을 바다 향기로 향긋하게 해주는 해물 샐러드. 그리고





메인 요리 명란파스타랍니다.

듬뿍 들어간 명란에 직접 반죽한 생면이 자꾸 손이 가게 하는데요,

짭조롬한 맛에 고소한 맛이 더해지고,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에서 앙상블을 이루는 그 맛!

아, 뭐라 말씀드릴 길이 없네요.





처음 만난 사람들과 밥을 먹으며 이야기 나눈다는 게 쉽지만은 않죠.

그래서 아직은 표정이 딱딱하네요.

이 표정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보시면, 이날의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음'자 붙은 건 다 좋아합니다. 음악, 음식 등 다 좋아해요.

음악과 음식은 공통점이 있는데요, 내 마음에 따라서 다르게 들리고, 다른 맛이 난다는 겁니다.

'내'가 주체가 되죠. 같은 음식이어도 건강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른 맛이 나고

음악도 나의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들립니다.

나를 주체로 만들어주는 것이죠. 그래서 전 음악과 음식을 사랑합니다.

음식 중에 제가 평소 '탕요리'를 좋아하는데요, 먹는 걸 좋아해서 만드는 것도 잘합니다.

탕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친구네 집에서 먹어본 꽃게탕 때문이었어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어머니께서 한 장 한 장 들기름을 바른 김이랑 꽃게탕을 주셨어요.

지금이야 기름 바른 김이 흔하지만 그땐 그렇지 않았죠. 탕에 꽃게를 넣은 것도 그렇고.

비싼 음식이라 우리 집에서는 먹을 수가 없었는데,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김이랑 꽃게탕을 보면 그때 생각이 나요."_임진모 명예교사


"30년 전보다 지금이 김이 더 쌉니다. 다량 생산이 되니까요. 예전에는 겨울이 돼야 김이 나왔습니다. 그러니 무척 귀했죠.

김 한첩에 10장씩 묶여있었는데 꼭 세어봐야 했어요. 어떨 땐 9장이 들어있기도 했거든요.

어머니께서 김을 사오라고 하면 도중에 안에 있는 걸 몰래 슬쩍 찢어 먹었는데

나중에 김밥을 싸려면 중간에 김이 반이 찢어져 있었죠. 하하하."_박찬일 명예교사


음식 이름 하나가 금세 과거의 기억을 눈앞으로 훌쩍 불러다 놓습니다.






자, 그럼 참여자들께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지 한 번 들어볼까요?

마치 선물 추첨을 기다리는 것처럼 마음이 콩닥 콩닥거리네요.





임진모 명예교사께서 처음으로 뽑은 쪽지는 가장 최악의 음식 중 '카레'가 적혀있는 종이였어요.


"제가 가끔 아빠랑 카레를 만들어 먹는데요, 진짜 맛있어요. 그런데 최악의 음식인 이유는

꼭 아빠랑 싸운 다음 날 점심에 같이 만든다는 거예요.

재료를 썰면서, '맛있겠지?' 하고, 먹으면서 '맛있다' 이렇게 두 마디만 하는데요

그 분위기가 얼마나 어색한지... 아빠랑 싸우지 않으면 카레는 만들어 먹지 않아요." (어색한 웃음)_참여자


"뜨거운 물에 카레가루가 풀어지는 걸 보면 참 신기해요. 마치 여자가 화장하면서 변신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죠.(일동 웃음)

어렸을 때 밥상을 앞에 놓고 어머니한테 혼났던 기억이 나네요.

왜 하필 밥상 앞에 놓고 혼을 내시는지...

눈물은 계속 나는데 안 먹을 수도 없고...

눈물, 콧물과 함께 밥을 삼키며 억울했던 기억이...

눈물 젖은 밥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모르죠. "_임진모 명예교사



"괴테가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하고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죠."_박찬일 명예교사


어떤 이야기가 하나 나오면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줄줄이 엮어 나왔어요.

음식 이름 하나가 나오면 그 음식의 역사, 사회적 배경, 상황 등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아... 두 분의 맛깔나는 입담을 글로 적으려니 표현이 안 돼 너무 아쉽네요. ㅠㅠ

참여자분들의 표정이 변하는 것으로 짐작하여 주세요~~~~ 홍홍홍~~~~ ^-------^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면서도 가장 최악의 음식이 알탕이에요.

남편을 따라 타지에 가서 아이 셋을 낳아 키웠는데, 몸살이 나서 아파도 도움받을 곳이 없었어요.

그때마다 남편이 농수산 시장에 가서 알탕을 사줬는데, 희한하게도 그걸 먹으면 다음날 몸이 나았어요.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빨리 회복해야 해서 먹은 음식이에요. 그때는 맛있게 먹었는데, 지금은 먹지 않아요.

힘들 때 많이 먹어서 그런지, 알탕만 봐도 그때 생각이 나서 먹고 싶지가 않더라고요."_참여자





옆에 계신 분이 바로 그 남편분인데요,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웃음으로 넘기시네요. ^^





"저한테는 짜장면이 그래요. 제가 짜장면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짜장면을 먹으면 풀리곤 했었어요.

고등학교 때 친구랑 누가 더 많이 먹나 내기를 할 정도였죠.

제가 두 그릇 반을 먹고, 친구가 세 그릇 반을 먹어서 제가 졌어요.

친구가 키 180cm에  몸무게 135kg이 나갔었는데 그 친구를 이겨보겠다고 했으니... 참...(일동 웃음)

그런데 군대 입대 전, 짜장면을 먹으러 갔는데, 위가 긴장하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어요. 몇 젓가락 안 먹었는데, 체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짜장면을 좋아하긴 하지만, 먹을 때마다 그때 생각이 나요."_박찬일 명예교사





"아. 역시 군대! 저는 이면수(임연수어)예요. 군대 생활을 너무 힘들게 했는데, 그때 제일 많이 나왔던 생선이

이면수였거든요. 그래서 이면수만 보면 군대 생각이 나서 지금은 절대로 안먹습니다.

전 군대 가기 전에 어머니께서 한상 거하게 차려주셨었는데,

친구들은 맛있게 먹는데, 저는 못 먹겠더라고요.

입대 후 그 음식들이 얼마나 생각이 나던지.

그래서 이등병 첫 휴가 때 어머니께 다시 해주시면 안 되냐고 했더니....

안 해주셨어요. (일동 웃음)

아직도 그 음식을 못 먹었던 게 아쉬워요."_임진모 명예교사


"그럼 이제 군대에서 축구한 얘길 해볼까요?"_박찬일 명예교사





박찬일 명예교사의 말씀에 모두 빵~ 터졌어요.

그리고...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으며 자신만의 에피소드들을 풀어냅니다.


"저는 라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렸을 때 작은 빌라에서 살았는데, 

아버지께서 야식으로 라면을 즐기셨어요. 근데 저희에게는 못 먹게 하셨거든요.

그래서 누나와 제가 잠들었다 싶을 즈음에 슬그머니 부엌으로 가셔서 물을 올리셨는데,

저희는 그때까지 꾹 참고 있다가 라면이 투하되는 소리를 들으면 그때야 일어나 아버지의 라면을 뺏어 먹었어요.

'우리집라면'이라는 상표의 라면이었는데, 지금은 없어져서 아쉬워요.

라면을 보면 작은 빌라에 퍼지던 라면 냄새도 생각나고,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라면을 먹었던 때도 생각나요.

그때 먹었던 라면이 제일 맛있었던 거 같아요."_참여자


이렇게 시작된 라면 이야기가 지금은 사라져버린 상표의 라면의, 라면의 판세가 삼X에서 농X으로 바뀌게 된 사연

'분식장려운동'과 MSG, '할머니의 손맛은 MSG다'로 이어지고,

할머니의 음식을 추억하다가,

'버티는 삶'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잘하는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버티는 사람이에요. 제가 45살이 돼서야 자식들한테 용돈을 줬어요.

음악평론이 원고료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돈을 벌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이거밖에 할 게 없다고 생각하고 버텼어요.

좀 힘들어도 견디고 버텨야 해요. 버티면서 쌓인 인생의 경험, 경륜 지식이 다 자기 정보가 돼요.

요즘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버티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가장 큰 정보는 자기 자신이에요. 자기 자신을 믿고 버티세요.

40~50대가 되어서 20대를 바라보면 1년은 아무것도 아니에요."_임진모 명예교사



"제가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울 때, 제 사수가 저보다 열살 이상 어렸는데요,

제가 실수를 하면 바로 욕을 했어요. 이탈리아 사람들 성격이 불같거든요.

어느 날, 사수한테 욕을 잔뜩 먹고, 지중해를 바라보며 앉아있는데, '내가 여기 왜 앉아 있지?'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담벼락에 고양이가 나른하게 앉아서 절 쳐다보는데, 저놈도 날 무시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몇 번이나 '그냥 확 때려쳐?!'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어요.

원래 하던 일(잡지사 기자)이 있으니까, 가서 그거 하면 됐거든요.

그런데 집에 전화를 했더니, '그럼 와.'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진짜 오라는 게 아니라, '니가 그렇지. 뭐~' 그런 느낌이었어요. (일동 웃음)

그래서 버텼어요. 만약 제가 그때 버티지 않았으면 지금 요리를 하고 있지 않았겠죠?

지금은 요리도 하고, 그 덕에 이렇게 여러분도 만나게 되고.... 참, 좋습니다."_박찬일 명예교사





두 분 명예교사의 화려한 입담에 연신 웃음이 터지면서도, 진지한 얘기가 오갈 땐 상념에 젖어

내가 걸어온 길, 내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의 위로의 음식은 엄마의 우거지 된장국과 총각무 김치예요.

엄마의 우거지 된장국은 오랜 시간 무청을 말리고, 삶고, 양념하고 끓여야 하는 음식이에요.

엄마께서는 우리 가족이 입맛이 없을 때, 따뜻한 음식이 필요할 때, 입덧으로 고생할 때,

늘 조용히 따뜻한 밥 한 그릇과 우거지 된장국, 총각무 김치를 내주셨어요.

그리곤 아무 말도 안 하시고 먹는 저희를 바라보셨어요."_참여자





역시 빠질 수 없는 게 '엄마의 요리'죠.

가슴이 뭉클해지며, 머릿속에 엄마의 요리 하나씩을 떠올리고 있었는데요....





"우거지 된장국,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죠. 우리나라 음식은 손이 너무 많이 가요.

특히 나물은 뜯고, 찌고, 말리고... 정말 손이 많이 가죠.

우리나라가 전쟁을 못 하는 이유가 다 음식 때문이에요.

콩나물 다듬고, 나물 무치느라 어떻게 싸우겠어요.

몽골이 세계정복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음식 때문이에요.

전쟁이 결국 군수물자와 식량 싸움이잖아요.

샤부샤부가 원래 전쟁음식이에요. 몽골이 세계정복하러 가다가 소 있으면 잡고, 풀 뜯어서

군모 뒤집어서 물에 간장 넣고 데쳐 먹은 거죠. 그러니 식량이 바로바로 조달되고.

그런데 우리나라는 콩나물 다듬고, 무치고.... "_임진모 명예교사





그야말로 폭소 만발입니다.

어찌나 유려하고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시던지, 모두 옆구리가 아플 정도로 웃었답니다. 


"근데, 나물이 바로 한국 음식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샐러드 한 접시 먹는 것보다 우리나라 나물 한 젓가락이 훨씬 섬유질이 많아요.

예전에는 먹을 게 없어서 먹기도 했겠지만, 건강식이었죠.

그래서 제가 애들한테 먹이고 싶어서 해주면 손도 안 대요.

소시지나 먹고. 우리나라 나물이 얼마나 훌륭한 음식인데요."_임진모 명예교사






엄마의 우거지 된장국 이야기가 이렇게 마무리 되다니! ㅎㅎㅎ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죠?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 있는 음식 중 '내가 만든 소스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가 뽑혔는데요,

이 이야기는 또 어디로 튀어,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실까요?

자, 먼저 참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제가 원래 음식은 간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맛있게 음식을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직접 소스를 만들고,

고기를 밑간하고, 오븐에 굽고...안심 스테이크를 만들어줬는데,

제가 먹어도 정말 맛있는 거예요. 그 후로 자신감이 생겨서 요리를 자주 하게 됐어요.

사람들을 초대해서 함께 먹기도 하고요."_참여자





"뭐니뭐니해도, 남이 만들어 줄 때 음식이 가장 맛있죠.

라면도 남이 끓여줘야 맛있고. 누가 옷 사준 건 잊어도, 나한테 음식 해준 건 잘 안 잊게 됩니다.

제가 평소 요리를 즐기는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국물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그래서, 항상 육수를 미리 준비해둡니다.

먼저 파 뿌리를 씻어서 미리 말려 놓아요. 그리고 다시마, 무, 멸치를 넣고 끓입니다.

라면을 끓일 때도 이 육수를 넣어요. 그럼 얼마나 맛있는데요.

나중에 한 번 해보세요."_임진모 명예교사





내친김에 하나 더!

임진모 명예교사의 특별한 김치찌개 레시피를 알려드릴게요.


1. 김치를 조물조물 썬다.

2. 비계가 조금 있는 찌개용 돼지고기를 준비한다.

3. 잘게 썬 김치와 돼지고기에 참기름을 넣고 손으로 주무른다.

4. 3번에 준비된 재료에 '육수'를 넣고 끓인다.

5. 육수가 끓기 직전에 냄비 가장자리에 두부를 두른 후, 팔팔 끓인다.


"장담하건데, 정말 황홀한 맛입니다! 

음식을 만든다는 건 인생의 승리자가 된다는 거예요. 요리를 할 줄 알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져요.

나를 위해, 혹은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든다는 건 큰 의미가 있어요.

직접 요리해서 누군가한테 대접해 본 사람은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아실 거예요. "_임진모 명예교사





쪽지가 하나씩 펼쳐질 때마다 이야기가 하나씩 쌓여갔어요.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훌~쩍 두 시간이 흘러가버렸네요.

함께 하신 분들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쭉 쌓여가겠죠?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맛있는 시간 많이 보내시고

'밥' 꼭 챙겨 드세요~!!



"음식은 우리 삶의 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음식 먹기 위해 일하고, 그걸로 돈 벌어서 맛있는 거 사 먹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평론을 하고, 강의하는 것도 다 가족과 친구들과 좋은 음식 먹고, 술도 마시고 하려는 거예요.

우리는 공동체 문화예요. 같이 먹고, 누리는 거죠. 사치가 아니라 공유하는 겁니다.

그래서 음식의 소중함을 알고, 만든 사람이 정성을 알고 먹어야 해요.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면, 정성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게 되실 거예요.

조금만 도전하면 다 할 수 있어요. 앞으로 아주 간단한 것이라도 꼭 직접 요리를 해서 대접해 보세요"_임진모 명예교사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소재로 해서 급격하게 가까워져요.

음식은 사람의 기억을 지배하고, 그것은 사람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단초가 되는 걸 알 수 있지요.

음식은 어떤 상황에 먹느냐에 따라서 다른 맛이 납니다.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는 건,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무엇을 했는지를, 그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를 기억하게 하죠.

결국, 인생은 음식의 중첩이 쌓여온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앞으로 맛있는 음식, 행복한 음식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_박찬일 명예교사






P.S 마지막으로 박찬일 명예교사께서 알려주신 달걀 잘 삶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아주, 야들야들하고 탱탱한 '삶은 달걀'을 드실 수 있답니다. 제가 직접 해봤거든요! ^^


                                                                                1. 찬물에 달걀을 넣고 끓입니다.

2.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후 7분간 그대로 놓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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